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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리포트]'발등 찍은 빌리브' 신세계건설, 미분양 탓 현금흐름 둔화대구 미분양 뇌관, 매입채무 급증에 300% 넘어선 부채비율

신준혁 기자공개 2022-08-25 07:24:56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4일 0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건설의 재무구조에 적신호가 켜졌다. 미분양 리스크가 커진 탓에 수익성이 악화됐고 미청구공사액과 미수금도 덩달아 증가했다. 대구 지역에 집중 공급했던 주택 사업이 좀처럼 분양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는 영향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의 상반기 말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311%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45%포인트 증가했다.

차입금 영향은 아니다. 이 기간 회사채를 포함한 단기차입금은 25억원으로 일정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매입채무가 720억원 늘어난 게 부채총계 증가의 핵심 이유가 됐다. 하청업체에 대한 대금결제를 미룬 탓에 일시적으로 채무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75% 급감한 305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이 부진하다는 것은 기업에 실질적으로 유입된 현금이 적었다는 의미다. 순이익이 대폭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순운전자본이 줄면서 현금흐름에 악영향을 미쳤다. 순운전자본은 상반기 매출채권과 예수금 등 항목이 줄어든 여파로 791억원에서 34억원까지 줄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신세계건설의 이 기간 순이익 감소를 두고 입을 모아 '미분양 리스크'를 지적했다. 특히 대구 미분양 리스크가 재무구조까지 악영향을 미친 순이익 약화의 원인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분양에 따른 대금 지급이 늦어지고 미청구공사액이 늘어난 게 실적 감소로 이어진 탓이다.

미분양이 대거 불거져 최근 우려를 사고 있는 대구 지역을 집중 공략한 게 발목을 잡았다. 신세계건설은 2017년 주택 브랜드 '빌리브(VILLIV)' 론칭 후 발주 물량이 많고 공사 수주가 비교적 용이한 대구 등 지방에서 주로 사업을 늘렸다.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펼친 결과 2019년 17.6%였던 주택 사업 비중은 2020년 29.5%를 기록한 후 상반기 37.9%까지 뛰어 올랐다.

하지만 미분양 리스크와 금리 인상, 주택경기 악화 등으로 인해 수익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6월말 기준 대구의 미분양 아파트는 총 6718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2위 경북과 비교해도 1900여가구 차이가 난다. 최근 청약이 미달한 아파트 물량까지 감안하면 실제 미분양 아파트는 1만 가구를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신세계건설의 대구 사업지는 전체 41곳 중 8곳이다. 수주총액은 1조6316억원에 달한다. 사업지는 △본동3 빌리브 라디체 △칠성동 빌리브 루센트 △삼덕동 빌리브 프리미어 △수성4가 빌리브 헤리티지 △본동 빌리브 클라쎄 △달서구 두류동 빌리브 파크뷰 △죽전동 빌리브 메트로뷰 △감삼동 빌리브 스카이다.

미분양 사업지는 빌리브 센트하이와 빌리브 라디체, 빌리브 루센트 등으로 대구지역에 몰려 있다. 빌리브 라디체는 2020년 12월 분양 당시 아파트 520가구 모집에 39건이 접수돼 미분양 481가구가 발생했다. 7월 분양한 빌리브 센트하이도 98타입에서 대거 미분양이 발생했다. 229가구를 모집한 빌리브 루센트는 30개 청약통장이 접수됐다.

미청구공사액이 증가한 탓에 공사대금 회수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상반기 말 기준 미청구공사액은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267억원이다.

빌리브 스카이(16억원)와 빌리브 루센트(9억원), 빌리브 클라쎄(22억원) 등 대구지역 주택사업의 미청구공사액 자체는 크지 않았지만 공사미수금 규모는 급증했다. 미수금은 △빌리브 스카이(141억원) △빌리브 프리미어(46억원) △빌리브 클라쎄(48억원) △빌리브 루센트(47억원) △빌리브 라디체(40억원)으로 나타났다.

미청구공사대금은 시공사가 공사는 진행하고도 아직 발주처에 청구하지 못한 금액을 말한다. 정상적으로 시공과 분양을 마칠 경우 대급 지급이 원활하지만 반대로 분양이 차질을 겪으면 현금흐름이 둔화되고 상황에 따라 재무구조가 악화될 수 있다.

건설사는 발주처와 협상에 따라 매출로 인식한 공사대금을 회수하지 못하면 공사미수금으로 인식한다. 신세계건설도 미수금과 함께 손실이 예상된 부분에 한해 설정하는 대손충당금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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