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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운용 '존리 흔적 지우기'…펀드 직판점 폐쇄 수순 거점 지역 펀드익스프레스, 개설 일년도 안 돼 영업 종료

윤기쁨 기자공개 2022-08-25 08:13:47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3일 12: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자산운용이 존리 전 대표 사임 이후 한달 만에 지방에 위치한 펀드 직판(직접판매) 영업점을 모두 폐쇄한다. 해당 영업점들은 펀드 직판 규모 확대에 크게 기여했지만 존리 전 대표를 둘러싼 논란에 부담을 느낀 영향으로 풀이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운용은 이달 말 부산·대구·광주 펀드익스프레스 지점 영업을 종료한다. 펀드익스프레스는 메리츠운용이 내세운 지역 거점 브랜드로 지난해 론칭했다. 2021년 3월 부산 동구에 1호점을 열고, 같은해 11월 광주 북구, 대구 수성구에 각각 추가 개점했다.

폐쇄된 영업점 업무는 온라인으로 전환된다. 고객들은 2018년 출시된 메리츠운용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가입하거나 홈페이지, 전화상담 등을 통해야 한다. 남은 펀드 직판 영업점은 본사를 제외하고 강남 송파센터 한 곳이다.

펀드익스프레스는 존리 전 대표의 개인 인지도와 대중성을 앞세워 적극적으로 고객을 유치해왔다. 방송 프로그램 등으로 얼굴을 알린 존리 전 대표는 해당 점포들에서 주식 관련 강연과 금융 교육, 상담 등을 진행하며 투자자를 적극 유치해왔다. 지방에 거주하는 고객들은 이곳을 방문해 펀드에 직접 가입하는 방식이었다.

실제 펀드 직판 규모 확장에도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6월 말 기준 메리츠운용의 개인투자자 대상 펀드 직판 규모는 5924억원으로 전년 동기(3770원) 대비 57.13% 증가했다. 펀드 직판 사업을 하고 있는 에셋플러스운용(980억원), 한화운용(45억원)과 비교해도 상당한 수치다.

하지만 존 리 전 대표가 개인 대외활동을 통해 메리츠운용 이름을 알린 만큼 논란 이후 후폭풍은 더 컸다. 당장 펀드익스프레스에서 진행하던 강연과 교육을 대체할만한 마땅한 사람이 없고, 외부 시선도 고려해야하는 탓이다. 개점 일 년도 되지 않아 갑작스럽게 폐점을 결정한 배경이다.

금융감독원은 존 리 전 대표가 2016년 지인이 설립한 부동산 관련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 업체에 아내 명의로 지분 6.57%(약 2억원)를 투자한 혐의로 조사에 착수했다. 메리츠운용도 자사 사모펀드 4종을 통해 동사 상품에 총 60억원을 투자했다. 금융투자업계 임직원의 차명 투자는 자본시장법 위반이다.

대표 개인 역량에 의존해왔던 메리츠운용의 사세는 올해 들어 급격히 기울고 있다. 상반기 기준 영업수익은 73억원으로 전년 동기(120억원) 대비 40% 급감했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28억원, 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6억원, 37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특히 본업인 펀드 운용 보수는 66억원에서 53억원으로 20% 쪼그라들었다. 투자자문 및일임 등 자산관리 수수료도 같은 기간 9억원에서 반토막(4억원)이 났다. 고유재산 투자의 경우 40억원에서 6억원으로 85% 급감했다.

한편 현재 메리츠운용은 이동진 대표가 이끌고 있다. 1992년 메리츠화재 입사를 시작으로 메리츠금융지주, 메리츠증권 등 메리츠금융그룹 계열사를 두루 거쳤다. 2018년부터 메리츠운용에 합류하기 전까지 메리츠금융지주에서 경영지원실장(전무)으로 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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