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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올라선 KB증권 PBS, 초대형 펀드 공략 '드라이브' 삼성SRA·교보증권 파트너십 효과…수익성은 한계

양정우 기자공개 2022-08-25 08:17:01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3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국내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 시장에서 '초대형 펀드' 수임을 토대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삼성SRA자산운용의 부동산펀드와 교보증권 인하우스의 레포펀드에 초점을 맞춘 결과 국내 시장 1위 증권사로 올라섰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KB증권의 헤지펀드 계약고는 11조원 가량으로 집계됐다. 전달과 비교해 7500억원 이상 계약고를 늘리면서 기존 선두였던 NH투자증권을 제쳤다.

본래 KB증권은 토종 PBS 시장에서 만년 중위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해를 전후해 단숨에 선두권으로 부상한 이후 NH증권과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라임자산운용,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사태 뒤로 대다수 PBS 사업자는 기존 계약 관리에만 힘을 쏟았다. 그 사이 KB증권은 오히려 적극적으로 신규 계약을 유치하는 행보를 보였다.

선두 탈환에 성공한 건 무엇보다 삼성SRA운용의 '삼성SRA 국내담보대출 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1호'를 수임한 덕분이다. 결성액만 3296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펀드다. 전체 증가분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다. 이 운용사는 국내외 부동산 시장의 투자심리가 서서히 살아나자 해외 실물 딜과 구조화 상품에 다시 시동을 건 대표적 하우스다.

삼성SRA운용은 KB증권과 펀드 비즈니스에서 돈독한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지난달 국내담보대출 펀드뿐 아니라 지난 6월 '삼성SRA 국내PF대출 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1호'의 수탁도 KB증권에 의뢰했다. 이 펀드 역시 3239억원 규모의 초대형 펀드여서 KB증권의 계약고 볼륨을 키우는 데 한몫을 했다. KB증권은 삼성SRA운용의 신규 펀드 수임을 싹쓸이하고 있다.


오랜 기간 중위권에 머물던 KB증권이 선두권으로 도약한 또다른 배경에는 초대형 펀드가 자리잡고 있다. NH증권 등 최상위 증권사와 경쟁할 만한 몸집을 갖춘 건 레포펀드를 집중적으로 공략한 결과다.

지난 2020년부터 교보증권과 신한금융투자, IBK투자증권의 인하우스 헤지펀드,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 등에서 론칭하는 레포펀드를 공격적으로 수임했다. 레포펀드는 채권형 헤지펀드의 대표 상품으로서 통상적으로 결성 규모가 1000억~2000억원 대다. 그만큼 계약 규모를 단숨에 끌어올리는 데 적격인 펀드다.

결성액이 5000억원에 육박하는 '교보증권 노블원 인컴 일반 사모투자신탁(4904억원)', '신한금융투자 하이파이(HI-FI)채권투자SafeR2Y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5호(3189억원)' 등이 대표 펀드다. 이들 수천억원 대의 초대형 펀드를 집중적으로 확보한 끝에 시장점유율 1위까지 차지하는 결실을 맺었다.

다만 KB증권 PBS 파트는 향후 수익성을 강화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레포펀드는 국내 헤지펀드 시장에서 PBS 수수료가 가장 박하게 책정되는 펀드로 꼽힌다.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불거지기 전까지 0.5bp(0.005%)에 불과하거나 거의 받지 않는 수준에 불과했다. 최근 신규 펀드의 수탁이 어려운 탓에 수수료가 상승했지만 주식형 헤지펀드와 비교해 크게 낮은 건 여전하다.

WM업계 관계자는 "효율 극대화를 지향하는 증권사의 경우 아예 레포펀드 자체를 탐탁치 않게 여길 때도 있다"며 "KB증권이 계약 규모 1위에 올라섰으나 수익성 측면에서는 오히려 주식형 상품이 주축인 증권사에 뒤처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KB증권이 초대형 펀드를 공략하는 동시에 주식형 상품 영업에 힘을 싣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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