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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어스컴퍼니, '크리에이터 생태계' 조성 첫발 뗐다 [위기의 음원플랫폼, 돌파구는]④오픈 플랫폼 전환, SK코인 기반 'L2E' 구현…웹 3.0 시대 선점 위한 씨 뿌리기

이장준 기자공개 2022-08-30 13:23:45

[편집자주]

구글 인앱결제 의무화로 국내 대표 음원 플랫폼 사업자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음원 플랫폼은 이해관계자가 다양한만큼 수익성 창출이 쉽지 않은 곳 중 하나였다. 그러나 인앱결제 수수료가 최대 30%까지 상승하면서 가격인상이 불가피해졌다. 위기에 봉착한 음원 플랫폼 사업자들의 현 상황과 향후 글로벌 음원 플랫폼과의 차별화 전략 등을 알아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6일 11: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드림어스컴퍼니가 운영하는 '플로(FLO)'는 최근 오디오 오픈 플랫폼으로 재탄생했다. 누구나 콘텐츠를 올릴 수 있도록 해 크리에이터 중심의 생태계를 꾸리겠다는 구상이다. 기존 음원 시장에서는 열위 사업자였으나 오디오로 영역을 넓혀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를 시작으로 추후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토큰 이코노미를 도입할 예정이다. 그룹 차원의 'SK코인(가칭)'과 연계해 콘텐츠를 공급하는 크리에이터는 물론 팬들도 콘텐츠 소비나 활동에 따라 보상을 얻는 '라이크투언(L2E, Like to Earn)' 생태계를 구현하는 게 궁극적인 지향점이다. 다가오는 웹 3.0 시대를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디바이스로 시작해 영역 확장, 음반 시장 강자 자리매김

드림어스컴퍼니의 전신은 1999년 삼성전자 출신 양덕준 대표가 만든 레인콤이다. 멀티 코덱 CD플레이어부터 MP3 플레이어, 전자사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2009년 브랜드명인 '아이리버'로 사명을 교체했고 2014년 SK텔레콤을 최대 주주로 맞았다.

아이리버는 2018년 2월 디지털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영위하는 그루버스 지분 100%를 인수했고 SM·JYP·빅히트엔터테인먼트(현 하이브) 등 3사로부터 음반·디지털 콘텐츠 공급 및 유통권을 양수했다. 오디오 디바이스로 시작해 음악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그해 그루버스는 12월 AI 추천 기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플로를 론칭했다. 음악 플랫폼 시장은 레드오션이었으나 아이돌 최신 가요 등 기존 Top100 차트 시스템이 고착화된 가운데 AI 기술에 기반해 개인에게 최적화된 추천을 한다는 점을 내세웠다. 2019년에는 그루버스를 흡수합병하면서 지금의 사명으로 간판을 바꿨고 지난해 SK스퀘어 산하로 편입됐다.


플로는 후발주자인 만큼 음원 시장에서 영향력이 크진 않다. 현재 13.3%의 점유율을 확보한 4위 사업자다.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257만명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294만명으로 3위권을 지켰으나 유튜브뮤직이 치고 올라오면서 4위로 밀려났다.

다만 음악 산업 제작사들로부터 확보한 유통권을 기반으로 음반 사업에서는 강점이 있다. 올 상반기 음반 시장 점유율 34.9%로 국내 1위를 기록했다. 현재는 SM, JYP를 비롯해 피네이션, JTBC 등과 음악 유통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투자한 비욘드뮤직과도 음악 콘텐츠 지식재산권(IP) 투자 등 시너지를 강화하고 있다.

◇음악 서비스 성장 정체…플로, 오디오 '오픈' 플랫폼 변신 실험

드림어스컴퍼니의 사업은 크게 뮤직과 디바이스 부문으로 구분된다. 뮤직 부문에는 온라인 음악 서비스, 오디오 콘텐츠 기획 및 제작, 공연사업을 비롯해 아티스트 MD, 디지털 콘텐츠 개발 및 공급 등이 모두 포함된다. 고음질 오디오 플레이어나 음향 기기 등 판매는 디바이스 부문 매출로 잡힌다.

2018년 805억원이었던 뮤직 부문 매출은 지난해 1995억원까지 늘어났다. 다만 디바이스 부문의 경우 2019~2021년 400억원 초중반대에 머물러 있다. 뮤직 부문을 중심으로 전체 매출을 끌어올렸고 지난해에는 4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약 5년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도 드림어스컴퍼니는 126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1년 전보다 7%가량 성장했다. 다만 1년 새 MD 상품 및 공연에서 88억원이 늘어난 가운데 음악 서비스 및 콘텐츠 유통 매출은 2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드림어스컴퍼니는 지난해부터 플로의 서비스를 음악에 국한하는 대신 오디오 전반으로 확장했다. 초기에는 팟캐스트 등 외부 플랫폼에서 만든 콘텐츠를 소싱하는 형태로 운영하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

다만 오디오 콘텐츠 청취율이 아직 저조하고 콘텐츠 자체가 부족한 점을 고려해 올 7월 플로를 국내 최초 오디오 오픈 플랫폼으로 전환했다. 누구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한 오디오 형태의 '유튜브'인 셈이다. 오디오 드라마, 자작곡, ASMR, 영화·책 리뷰 등 장르도 국한하지 않았다.

드림어스컴퍼니 관계자는 "올 하반기부터 오픈 플랫폼으로 전환해 크리에이터가 콘텐츠를 올리고 청취자가 이를 소비하면 그에 따른 정산을 하는 시스템으로 바꿨다"며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개념을 도입해 창작자를 지원하고 추후 디지털 공간에서 팬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생태계 연결, SK ICT 패밀리·투자사와 시너지 기대

이는 필연적으로 블록체인 생태계와 연결될 수밖에 없다. 드림어스컴퍼니는 플로 안에서 크리에이터가 콘텐츠를 공급해 수익을 얻고 팬들은 콘텐츠를 소비하면서 그에 따른 보상을 가져가는 형태의 'L2E' 시스템을 구상 중이다.

크리에이터는 토큰을 발행하고 유통하며 팬은 후원이나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이를 획득하는 구조다. 이 토큰은 코인으로 교환돼 실제 현금화도 가능할 전망이다.

SK스퀘어와 SK플래닛 주도로 발행을 추진하는 'SK코인(가칭)'에 기반을 둘 예정이다.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를 운영하는 SK텔레콤이나 다른 SK ICT 패밀리 서비스에서 활용할 수 있어 확장성이 있다.

드림어스컴퍼니의 투자 활동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작년 12월에는 글로벌 팬덤 서비스 전문 스타트업 비마이프렌즈에 투자해 9.07%의 지분을 확보했다. 올 4월에는 빗썸코리아의 NFT·메타버스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 빗썸메타에 30억원을 투자해 주주사로서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드림어스컴퍼니 관계자는 "투자 형태로 IP, 메타버스 등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얼라이언스를 구축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플로를 오픈 플랫폼으로 전환해 크리에이터들을 모으는 건 이런 큰 그림을 위한 첫 단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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