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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오준호 오톰 대표 "저선량 엑스레이로 코스닥 입성"방사선 노출 우려↓, 인공지능 기술력도 확보…CT까지 제품군 넓혀

황선중 기자공개 2022-08-30 07:32:07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6일 0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엑스레이(X-ray)에서 나오는 방사선은 인체에 무해하다고 설명했던 의사가 정작 엑스레이 촬영 때는 밖으로 나가는 모습이 의아했습니다."

25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만난 오준호 오톰 대표(사진)는 창업 배경을 묻는 질문에 "방사선 피폭 걱정 없는 저선량 엑스레이 장비를 만들고 싶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엑스레이는 환자의 신체에 방사선의 일종인 엑스선을 투과하는 만큼 방사선 노출 우려가 상존한다.

오톰의 시작은 우연에서 비롯됐다. 1974년생인 오 대표가 조선대학교 치과대학에서 교직원으로 근무하던 때였다. 엑스레이 방사선 노출에 예민해하는 의사를 보고 방사선 방출량이 적은 엑스레이 장비의 필요성을 느꼈다. 오 대표는 그때부터 다년간 창업 준비에 매진했고, 2011년 2월 가능성 하나만 믿고 오톰을 창업했다. 당시 나이 만 37세였다.

과감하게 출사표를 던졌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아무도 개척하지 않은 시장이라는 점이 가장 막막했다. 오 대표는 "대학교 교직원이었던 만큼 엑스레이 자료를 수없이 탐독했다"라며 "당시 선명한 영상을 얻을 수 있는 고성능 엑스레이 장비에 대한 자료는 방대했지만, 저선량 엑스레이 장비에 대한 자료는 사실상 없었다"라고 말했다.

세간의 선입견도 무너뜨려야 했다. 숱한 우여곡절 끝에 저선량 엑스레이 기술력을 확보했지만, 주요 고객인 의사들의 시선은 회의적이었다. 방사선 방출량이 적은 만큼 엑스레이 성능도 부실할 것이란 우려가 컸다. 일각에선 '공상에 가까운 제품'이라는 비아냥까지 들었다. 그는 "기술력을 설명하려 해도 대부분 들으려고조차 하지 않았다"라고 회상했다.

오 대표는 작은 계단부터 오르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우선 치과용 엑스레이 시장을 노렸다. 치과용 엑스레이 장비는 대개 휴대용 소형기기 형태다. 그만큼 가격이 비교적 저렴해 병원 입장에서 장비 교체에 대한 부담이 작을 것이란 판단이었다. 오톰 입장에서는 유지보수 부담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 요인이었다.

치과 다음은 방사선에 민감한 소아과 및 산부인과를 공략했다. 동시에 공공기관으로도 사업영역을 넓혔다. 저선량이라는 공공성을 띠는 만큼 일반 제품보다 비교우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봤다. 실제로 오톰은 현재 국군병원 및 군부대, 음압선별진료소, 보건소 등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앞으로는 인공지능(AI) 기술력을 적용한 제품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오 대표는 "현재 대다수 엑스레이 장비에 적용된 AI 기술력은 계산기를 두고 AI라고 부르는 수준"이라면서 "오톰의 AI 엑스레이 장비는 단순히 질병의 유무를 밝히는 데 그치지 않고, 질병의 종류 및 호전 여부까지 밝혀낼 수 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제품군도 다양화한다. 특히 휴대용 장비 위주에서 벗어나 대형 장비도 양산할 계획이다. 응급차 및 선박에 탑재 가능한 이동형 장비부터 CT용 장비도 생산한다. 그는 "CT용 장비의 피폭량은 기존 장비(20mSv)와 비교해 7400배 감소한 0.0027mSv(밀리시버트·방사선량의 단위) 수준"이라며 "저선량인 만큼 별도의 차폐시설 설치가 필요 없다는 장점이 있다"라고 했다.

오톰은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기술특례 방식으로 내년 하반기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본격적인 외형 성장을 앞두고 있는 만큼 기술력을 담보로 공모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재 주관사 선정까지 마친 단계다.

오 대표는 "창업 이후로 매 순간이 위기였지만 내년에는 결실을 볼 것으로 예상한다"며 "코스닥 상장과 함께 매출 성장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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