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안긴 테스, 폐배터리 성장성 '주목' 네덜란드·호주 거점 구축, 유럽·북미·아시아 추가시설 확보 계획
이정완 기자공개 2022-08-26 07:27:47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5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코플랜트는 전기·전자 폐기물(E-waste) 기업 테스(TES-AMM) 인수에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했다. 그만큼 큰 돈을 베팅한 확실한 배경이 있다. 테스가 영위하는 글로벌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의 미래 성장성을 높게 봤기 때문이다.테스의 성장 전략이 무리없이 진행되는 모양새다. 테스는 '허브 앤 스포크(Hub&Spoke)' 전략을 앞세워 전세계 거점 국가에 폐배터리 재활용 처리 시설을 확보하기 위해 발벗고 뛰고 있다. 아울러 아시아와 유럽 등지에서 각종 사업 호재가 엿보인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테스는 지난달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주 환경보호부처(EPA)로부터 태양광 발전 순환 프로젝트(Circular Solar Grants Program)에 선정돼 190만 호주달러 규모 보조금을 지원 받기로 했다.
테스는 수명이 다한 태양광 발전설비에서 발생하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방안을 호주 정부에 제안해 정부와 함께 시드니 서부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재활용하는 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 시설은 내년 가동을 시작해 약 1000톤의 전기차 및 휴대용 전자기기 등에서 발생하는 배터리를 처리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PC, 서버·저장장치 등을 파기하는 ITAD(IT Asset Disposition) 사업에서 매출 60% 이상이 발생하는 테스는 SK에코플랜트 품에 안긴 뒤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E-Waste 처리 영역에서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큰 전기차 폐배터리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다.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은 전기차 판매에 후행해 2030년경부터 본격적인 개화가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 공략 핵심은 허브 앤 스포크 전략이다. 호주 시드니에 재활용 시설을 짓기로 한 것처럼 전세계 거점 국가에 처리 시설을 구축해 폐배터리 물량 확보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7월에는 유럽 최대규모 항구 중 하나인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구 부지에 1만m2 규모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설을 설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시설은 로테르담 항구 수로에 인접하고 있어 전략적인 거점으로 활용될 수 있다. 향후 부지를 4만 제곱미터 이상으로 늘릴 수 있는 옵션도 포함돼 있다.
박경일 대표이사는 "앞으로 전기차 배터리 피드 스톡(Feed Stock) 확보를 위해 글로벌 거점을 구축하겠다"며 "올해는 유럽의 물류 중심인 네덜란드에 전처리 시설을 건설해 내년 중반 가동할 예정이며 향후 순차적으로 유럽, 북미, 아시아 지역에 추가 시설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테스는 현재 싱가포르, 프랑스, 중국 등에서 폐배터리 재활용 처리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회수, 전처리, 후처리, 재활용 및 재사용 등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과정의 전 부문에 걸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이다.
테스가 채택한 폐배터리 후처리 습식공정은 건식공정과 달리 고온의 용융과정을 거치지 않아 탄소배출이 없으며 코발트, 니켈, 망간, 리튬 등 배터리 원재료 전체 회수가 가능하다. 전·후처리 공정에 대한 경험과 역량, 소형 폐배터리 재활용 운영 노하우 등을 축적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 인수에 따른 보다 큰 시너지가 기대된다. 기존 글로벌 고객사와 더불어 SK에코플랜트의 비즈니스 파트너, SK그룹 계열사 등으로부터 폐배터리 물량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현지 신규 고객, 전기차 제조사, 배터리사 등과 추가적인 협업도 기대하고 있다.
테스는 전기·전자 폐기물 재활용, ITAD, 폐배터리 재활용 등 E-waste 사업 전 분야에 걸친 밸류체인을 확보하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북미, 유럽 등 선진국을 포함 총 21개국 43개의 처리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영국, 독일, 중국, 싱가포르 등 5개국이 주요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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