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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조선 호황' 세진중공업, 신사업 '해상풍력' 띄운다상반기 매출 전년비 90.4% 증가, 계열사 실적 우상향…부유식 터빈·플로터 등 기자재 확대

신상윤 기자공개 2022-08-30 08:00:36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6일 14: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선 기자재 전문기업 '세진중공업'이 거친 바닷바람을 뚫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국내 조선업 수주 사이클 상승 국면과 맞물려 주력 제품 수요가 늘어난 결과란 분석이다. 올해 상반기에 육상 플랜트 모듈까지 출하되며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 연간으로 기록적인 매출 볼륨을 달성할 전망이다. 조선업 사이클이 본격적으로 상승 국면에 돌입한 가운데 세진중공업은 차기 먹거리로 해상풍력을 낙점하고 생산 인프라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유가증권 상장사 세진중공업은 올해 상반기(연결 기준) 매출액 228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90.4% 증가한 수치다. 세부적으로는 데크하우스(Deck-House)로 대표되는 선실에서 982억원의 매출이 집계됐다. 최근 LPG 운반선 등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LPG 탱크 등 선체 사업부문에서도 677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여기에 지난 2020년 삼성엔지니어링으로부터 수주했던 육상 플랜트 모듈이 올해 상반기에 출하되며 591억원의 매출 인식으로 이어졌다.

수익성 측면에선 원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55.2% 줄어든 50억원을 기록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다만 전방 조선산업이 최근 글로벌 선박 발주시장이 2003~2008년 운행을 시작했던 배들의 대규모 교체 시기와 맞물려 수주량 확대로 이어지고 있어 개선될 여지가 많다는 설명이다. 특히 세진중공업의 주요 고객사인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은 지난해부터 수주 증가세를 보이는 만큼 향후 일감 확보에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세진중공업과 함께 조선 기자재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의 성장도 눈길을 끈다. 선박 환경장비를 비롯해 LNG 재기화 설비 등에 특화된 '일승'은 올해 상반기(연결 기준) 매출액 294억원, 영업이익 60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190.6% 증가했고, 수익성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세진중공업 편입후 사업 다각화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LNG 재기화 설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육상 수송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해상으로 이전된 수혜도 전망된다.


가장 달라진 곳은 최근 세진중공업의 가족이 된 '동방선기'다. 선박용 배관 전문기업인 동방선기는 지난해 편입 후 세진중공업, 일승 등 계열사 지원에 힘입어 흑자 구조 및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별도 기준) 동방선기는 매출액 125억원, 영업이익 2억원을 기록한 상황이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3.1% 증가한 수준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3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흑자 경영을 지속하면서 손바뀜 전 4년(2017~2020년) 적자 기업의 꼬리표를 떼어냈다.

조선업 계열사들이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세진중공업을 필두로 차기 먹거리 발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조선 기자재 사업이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안정적 성장 궤도에 오른 만큼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르면 오는 2024년부터 본격화할 해상풍력 사업이 주인공이다. 세진중공업은 최근 풍력사업부를 신설하고 전문 임원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진중공업은 미래 성장전략을 '부유식 해상풍력 전문기업'으로 도약으로 삼고 생산 및 기술 기반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 세진중공업은 올해 2월 덴마크의 풍력 터빈 전문기업인 '베스타스'와 손을 잡고 부유식 해상풍력에 들어갈 터빈 제작을 위한 논의를 이어가기 시작했다. 이르면 내년에는 풍력사업부의 마중물이 될 수 있는 생산공장을 세진중공업 야드에 착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부유식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인 '플로터(Floater)'까지 생산을 목표하고 있다.

조선업 기자재 사업에서 쌓은 역량을 풍력사업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국내에선 울산과 인천 등에서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은 세진중공업이 뿌리를 내린 곳으로 향후 해상풍력 유관 산업으로 확장에도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최근 세진중공업은 자회사 일승, 전기 공사 전문기업 금양그린파워와 함께 '해상변전설비(OSS)' 제작 사업에도 진출했다. OSS는 해상풍력 발전기에서 생산된 전기를 모아 육지 등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해상풍력 사업에는 세진중공업을 필두로 일승과 동방선기 등 주력 계열사들도 참여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동반 외형 성장과 그룹 내 해상풍력 역량 강화로 국내외 발전사업 참여 등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세진중공업 관계자는 "주요 고객사의 조선 수주 현황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우수한 영업실적을 지속해서 가져갈 것으로 전망한다"라며 "현재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부유식 해상풍력의 기자재 부문 역량을 키우기 위해 기술 개발 및 전문기업들과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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