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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또 유상증자...'이번에는 다르다' 새 항공기 도입 위해 3200억원 모집… 기단 현대화·고정비 절감 선제 투자

강용규 기자공개 2022-08-31 07:30:55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9일 13: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항공이 ‘또’ 유상증자에 나선다. 최근 2년 동안 3번째 증자다. 다만 앞선 2차례 증자가 재무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이번 증자는 신기종 도입 투자를 위한 것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5월 2차례의 영구채 발행으로 자본잠식의 위기를 넘긴 상태다. 코로나19가 엔데믹(풍토병화) 단계로 넘어가면서 막혀 있던 하늘길도 점차 열려가는 분위기다. 이번 증자를 통해 기단을 현대화하면서 사업 경쟁력 강화의 토대를 쌓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항공은 11월11일을 납입일로 액면가 1000원의 보통주 2723만4043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예상 주당 발행가는 1만1750원으로 증자 규모는 3200억원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차세대 항공기 도입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멍했다.

이에 앞서 제주항공은 납입일 기준으로 2020년 8월 1585억원, 2021년 10월 2066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했었다. 2020년부터 3년째 해마다 투자자들에 손을 벌리고 있다. 다만 증자의 성격은 다르다. 앞선 2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모두 운영자금 및 채무상환자금으로 활용된 반면 올해 조달 자금은 전액 시설투자에 활용된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며 화물사업 비중이 크지 않았던 LCC(저비용항공사)들은 여객 수요 감소에 따른 ‘고난의 행군’을 시작했다. 제주항공의 경우 2019년 1조3840억이었던 매출이 2020년 3770억원, 2021년 2731억원으로 급감했다. 이 2년 동안 누적 6530억원의 영업손실을 쌓으며 1058억원의 이익잉여금이 3115억원의 결손금으로 전환돼 자본을 갉아먹었다.

제주항공은 첫 유상증자 실시 직전인 2020년 2분기 기준으로 자본잠식률 6.5%를 보이며 자본잠식이 시작됐다. 2번째 증자 실시 직전인 2021년 3분기에는 자본총계가 -25억원을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이전과 비교하면 이번 유상증자는 상황이 다르다. 제주항공은 앞서 5월 2차례의 영구채 발행으로 790억원을 조달해 자본을 확충해 뒀다. 올해 2분기 말 기준으로 적자에 따른 결손금 부담을 883억원까지는 감수할 수 있는 상태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오히려 눈앞의 투자재원을 마련하는 것이 비교적 시급한 과제다. 제주항공은 2018년 보잉과 B737-8 MAX 기종 40기(옵션 10기 추가 가능)의 도입을 위해 6조2217억원을 투자하는 계약을 맺었다. 당장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도입이 이뤄지지만 현재까지 투자한 금액은 1385억원에 그친다. 이번 증자는 이 투자를 위한 것이다.

제주항공은 LCC들 가운데 가장 먼저 항공기를 리스가 아닌 소유의 형태로 도입하기 시작한 항공사다. B737-8 MAX 기종의 도입 역시 기존 리스로 운용하던 B737NG 기종의 순차적 반납과 맞물려 이뤄진다. 이를 통해 기단을 현대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리스비용 등 고정비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제주항공 측의 설명이다.

세계 각국이 코로나19를 만성 풍토병으로 받아들이는 ‘엔데믹’ 단계에 들어서면서 해외여행의 문턱을 낮추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방역당국이 입국 전 PCR(유전자증폭)검사 의무를 폐지하고 입국 직후 1일 이내의 검사로 대체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제주항공의 이번 증자는 여객 수요의 활성화를 앞두고 본격적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준비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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