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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이노텍, 1년 임기 사외이사 선택한 이유 장관행에 줄사표, '법원지정 이사' 선임…경영진 감시강화 vs 사추위 추가 검증 필요

손현지 기자공개 2022-09-01 10:38:35

이 기사는 2022년 08월 30일 13: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이 1년 임기의 '일시 사외이사'로 이사회 공백을 채웠다. 올해 초 새 정부의 초대 내각 구성에 따른 인력 이탈로 생긴 사외이사 공백을 메우는 과정에서 임시방편으로 선택한 대안이다.

당장은 문제가 없지만 향후 해당 사외이사들의 자격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지배구조 평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외이사 어디없소"…법원지정 '일시 사외이사' 발탁

3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지난 11일 노상도 사외이사를 새 이사회 멤버로 영입했다. 노 이사는 법원에서 지정한 '일시 사외이사'다. 다른 사외이사들과 달리 이사회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의 추천을 거치지 않고 등용됐다.

임기도 내년 주주총회 전까지 1년이 채 되지 않는다. 여타 신임 사외이사 임기가 3년으로 지정되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LG이노텍의 이 같은 결정은 윤석열 정부 수립에 따른 사외이사 이탈 사태를 겪으면서 이뤄진 조치다. 새 정권은 LG이노텍의 주영창 사외이사를 차관급인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 임명했고 주 이사는 지난 5월 갑작스런 사표를 냈다.

상법에서는 기업이 사외이사나 감사위원 등 결원이 생겼을 때 법원에 일시 사외이사나 일시 감사위원 선임을 신청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법원이 일종의 '인사추천위원회 기능을 하는 셈이다. 사외이사 구인난이 심화된 가운데 당장 후임자를 찾기 어렵다는 점이 참작됐다.


앞서 LG디스플레이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이창양 사외이사가 지난 3월 주총에서 재선임된 뒤 한 달 여만에 윤석열 정권의 첫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지명되면서 지난 4월 퇴임했다.

갑작스럽게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 한시적으로나마 법원이 지정한 오정석 사외이사를 채용하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4월 26일 오 이사를 임기 1년의 일시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등용했다.

◇1년 임기 이사 속출, 기업지배구조 리스크는 없나

기업들은 사외이사를 선임할 때 자체 이사회 내 사추위의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친다. 상법과 관련 법령, 사추위 규정에 근거한 이사의 직무수행 적합성 등을 평가해 주주총회에서 최종적으로 선임한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의 경우 사외이사 후임자 선임과정에서 사추위가 아닌 법원이 지정한 인물들을 선임했다. 빠른 시일 내에 정족 수를 충족시켜 공백을 메우는데 우선순위를 뒀다.

상법상 일반 상장사는 전체 이사 수의 4분의 1 이상, 자산 2조원 이상 상장기업은 전체 이사 수의 과반(최소 3인)을 사외이사로 구성해야 한다. 법적 인원수를 유지하려면 빠른 시일 내에 인력풀을 가동해야 하는데 최적의 인물을 구하는게 만만치 않기에 법원에 사외이사를 요청했다.

특히 이창양 LG디스플레이 사외이사는 감사위원까지 겸한 터라 후임자 선출이 더욱 시급했다.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인 상장사는 3인 이상으로 구성된 감사위원회를 운영해야 한다. 해당요건을 충족시키려면 새 감사위원 선임 절차를 내년 주총까지 기다릴 수 없었다.

삼성전자 등 동종업계에 비해 빠른 대처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도 한화진 사외이사가 지난 4월 환경부장관으로 임명된데 다 지난 5월에는 박병국 삼성전자 사외이사의 갑작스런 별세 등으로 총 2석의 사외이사 공석이 발생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신규 사외이사를 선임하지 못하고 있다. 사외이사의 경영진 감시기능이 약해진 구조다.

그렇다면 사외이사의 임기가 1년 미만으로 짧게 설정된 것과 관련한 리스크는 없을까. 현재로선 기업지배구조 등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다만 내년 주총에서 사추위의 세밀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의 사추위는 내년 주주총회에서 일시 사외이사들의 업무 적합성, 추가 임기부여 여부 등을 철저히 논의해야 할 것"이라며 "만일 해당 과정이 생략될 시에는 지배구조 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작년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가 평가한 LG디스플레이의 지배구조 등급은 'B+', LG이노텍의 지배구조 등급은 'A'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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