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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을 움직이는 사람들]아시아나 통합 짊어진 최정호·유종석 부사장③영업·노선 최정호 부사장, 정비·지원 유종석 부사장…오너 신뢰 주목

강용규 기자공개 2022-09-02 07:45:00

[편집자주]

대한항공은 격변기를 지나고 있다. 코로나19가 팬데믹을 넘어 엔데믹을 향해 가면서 이에 따른 전략 변화가 요구된다. 동시에 아시아나항공의 성공적 인수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항공업계의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경영의 변곡점마다 기업을 움직이는 것은 항상 인물이다. 대한항공을 움직이는 인물들의 면면을 더벨이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31일 0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기업결합심사와 유상증자 등 실무작업이 끝난 이후에도 통합 작업(PMI)의 과제가 남는다. 두 항공사가 모두 항공 분야에서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FSC(풀서비스항공사)인 만큼 양사를 일원화하는 작업은 쉽지 않을 수밖에 없다.

한진그룹은 양사의 해외 기업결합심사가 끝나기도 전에 인수 뒤 통합(PMI)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통합 메가캐리어(초대형 항공사)의 운영을 조기에 정상화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올해 3월 말 대한항공의 내부 임원인사를 통해 최정호 전 진에어 대표이사가 아시아나 인수통합 총괄 부사장에, 유종석 전 한국공항 대표이사가 아시아나 인수통합 기술부문 총괄 부사장에 각각 임명됐다. 두 부사장 모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해당 분야에서 ‘믿는 도끼’다.

◇ 최정호 부사장, 항공사 경영능력 보유한 영업과 노선 운영 전문가

최 부사장은 1964년생으로 연세대학교 응용통계학과를 나왔다. 1988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뒤 후쿠오카지점, 도쿄여객지점, 일본지역본부 등을 거치며 현장에서 경험을 쌓은 영업과 노선 운영의 전문가다. 2011년 상무보 승진으로 임원 반열에 올랐고 2013년에는 상무 승진과 함께 일본지역본부장에 올라 한 지역의 경영 현안을 총괄했다.

그룹차원에서는 일찌감치 최 부사장을 미래 그룹을 움직이게 될 경영인 가운데 한 명으로 눈여겨보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은 2016년 1월 임원인사를 통해 당시 상무였던 최 부사장을 진에어 대표이사에 임명됐다. 곧 이어 2016년 3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당시 부사장) 역시 진에어 대표이사에 올랐다. 최 부사장은 그룹 차기 회장의 계열사 경영 보좌역을 맡았던 셈이다.

조원태 회장은 2017년 6월 진에어 대표이사에서 물러났지만 최 부사장은 그대로 남아 2017년 전무로 승진했다. 그 해 12월에는 진에어의 기업공개(IPO)를 완수하는 성과를 냈다. 2018년 시작된 국토교통부의 진에어 제재로 노선 확장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존 노선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면서 회사를 잘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 부사장은 2022년 1월 한진그룹 임원인사를 통해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대한항공으로 옮겼다. 다만 곧바로 직책을 받지는 않았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조건부로 승인하자 3월 말 대한항공 내부 인사를 통해 아시아나 인수통합 총괄을 담당하게 됐다. 앞으로 조직 통합 및 노선 운용방식의 기틀을 잡는데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인 기업 인수합병의 PMI 작업에서는 조직과 영업망의 통합이 중요하다”면서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의 경우는 노선의 통합에 조건이 달려있는 만큼 노선 운용과 관련한 전략을 세우는 것이 더욱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뒤 일부 노선의 슬롯과 운수권 반납을 통해 경쟁 제한성을 해소하라는 조건을 부과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 합병을 놓고 1+1=2 가 아닌 1+1=1.5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퍼져 있다. 최 부사장이 준비하게 될 효율적 노선 운용전략에 합병 시너지 극대화가 달렸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단순히 2개 FSC의 결합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대한항공 산하의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 산하의 에어부산, 에어서울 3개 LCC(저비용항공사) 역시 통합된다. 최 부사장으로서는 2개사가 아닌 5개사의 노선을 어떻게 운용할 것인지를 놓고 고심해야 하는 셈이다. 그만큼 어깨도 무거울 수밖에 없다.

◇ 유종석 부사장, 오너가 눈여겨 본 정비·지원 전문가

한진그룹의 2022년 1월 임원인사로 대한항공에 합류한 것은 최정호 전 진에어 대표이사뿐만이 아니다. 유종석 전 한국공항 대표이사 역시 이 인사로 부사장 승진과 함께 대한항공으로 옮겼다. 곧바로 직책을 받지 않다가 2월 공정위의 인수합병 조건부 승인 뒤 직책을 받은 것도 동일하다. 유 부사장의 직책은 아시아나 인수통합 기술부문 총괄이다.

기술부문 총괄이 따로 필요한 이유를 놓고 대한항공 관계자는 “양 사의 보유 기종이 달라 노선과 조직운영 이외에도 기단 관리와 정비 분야의 통합을 전담할 전문가 역시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2022년 7월 말 기준으로 대한항공은 보잉 항공기 14종과 에어버스 항공기 5종을 운영하는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보잉 항공기 6종과 에어버스 항공기 7종을 운영 중이다.

특히 양사 모두 보유 항공기의 자체 정비를 통해 비용을 절감해 왔다. 항공기는 운항 중 사고 발생이 인명사고로 직결하는 운송수단인 만큼 합병 이후 각기 다른 기종의 정비 및 관리 시스템을 물 샐 틈 없이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 부사장 역시 최정호 부사장만큼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유 부사장의 아시아나 인수통합 기술부문 총괄직 임명을 놓고 항공업계에서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가장 신임하는 ‘정비통’을 대한항공으로 불러들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전부터 유 부사장을 항공사업 정비분야의 차기 리더로 눈여겨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의 기술부문 통합이라는 중책을 맡겼다는 것이다.

유 부사장은 1960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나왔다. 1986년 대한항공 정비본부에 입사해 2006년 자재부 항공기팀장 상무보로 임원에 올랐다. 이후 2008년 정비기획부 담당 상무, 2010년 자재부 담당 상무, 2012년 원동기정비공장장 전무, 2017년 환경건설관리부 담당 전무 등을 거쳤다.

2010~2016년 대한항공의 항공기 정비 자회사 아이에이티(IAT)에서 사내이사를 지내며 이수근 현 대한항공 CSO(최고안전책임자)와 손발을 맞춘 경험도 있다.

유 부사장은 2019년 11월 한진그룹 임원인사를 통해 대한항공의 정비 및 조업 계열사인 한국공항의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 인사는 조원태 회장이 그룹 총수에 오른 뒤 실시한 첫 그룹 임원인사였다. 한진그룹 ‘서울대 4인방’ 중 한 명으로 꼽히던 강영식 전 한국공항 대표이사 사장의 교체인사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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