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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지주사 체제 안착, 지분 정리로 행위제한 해소 지주사 재전환 1년여 만에 계열사 지분정리...재무구조 개선과 지배구조 안정 효과도

조은아 기자공개 2022-09-02 09:13:28

이 기사는 2022년 08월 31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안착하는 모양새다. 두산그룹은 최근 2년 사이 계열사 매각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지주사 체제 전환과 해지, 재전환을 반복해왔다.

지난해 7월 다시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는데 이후 지주비율 관리 등을 통해 지주사 체제에서 벗어나는 대신 지주사 행위제한을 해소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경영 정상화가 사실상 마무리되고 '뉴 두산'으로 거듭난 만큼 지배구조 역시 지주사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으로 풀이된다.

31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가 전날 ㈜두산, 두산밥캣코리아, 한컴이 나눠 갖고 있던 두산프라퍼티 지분을 모두 인수했다. ㈜두산, 두산밥캣코리아, 한컴, 오리콤이 들고 있던 두산큐벡스 지분 역시 두산에너빌리티가 모두 가져갔다. 기존 계열사들이 나눠 보유하고 있던 두 회사 지분을 모두 두산에너빌리티 아래 모았다.

기존 듀산큐벡스 지분은 ㈜두산이 36.17%, 두산에너빌리티가 51.67%, 두산밥캣코리아가 4.93%, 한컴이 3.84%, 오리콤이 3.39% 보유했는데 이번 거래 이후 두산에너빌리티가 100% 보유하게 됐다. 두산프라퍼티 지분 역시 기존에 ㈜두산이 46%, 두산밥캣코리아가 22.89%, 한컴이 4.10% 들고 있었는데 모두 두산에너빌리티로 넘어갔다.

두 거래는 모두 ㈜두산이 지난해 7월 지주사로 전환되면서 지주사 행위제한을 해소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지주사 체제에서는 계열사 간 상호 출자 또는 자회사와 손자회사 간 상호 출자가 금지된다.



두산그룹은 2015년 손자회사의 증손회사 의무 보유 지분율 등에 부담을 느껴 주요 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지주사 체제에서 스스로 벗어났다. 이후 지주비율 관리 등을 통해 지주사 전환을 피해왔는데 지난해 7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주사 체제로 전환됐다고 통보받았다. 두산타워, 두산솔루스, 두산모트롤BG, 두산인프라코어 등 굵직굵직한 계열사들을 매각하면서 지주비율에 불가피한 변화가 생긴 탓이다. 이제 구조조정이 일단락된 만큼 앞으로 지주사 체제를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행위제한 해소와 별개로 ㈜두산의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부수적 효과도 거두게 됐다. 처분단가는 두산큐벡스가 주당 2만6573원, 두산프라퍼티가 주당 7만5000원이다. 두 회사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던 ㈜두산은 이번 거래를 통해 각각 800억원과 727억원을 확보하게 된다. 앞서 두산에너빌리티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확보한 5700억원을 더해 하루 사이 7200억원이 넘는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

두산에너빌리티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 두 회사는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프라퍼티는 2017년 부동산 임대 및 관리를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다. 현재 자산관리 회사로 전환해 부동산 자산 투자 및 운영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대표이사는 조용만 대표가 맡고 있다. 1987년 두산그룹에 입사해 기획과 재무 부서를 두루 거친 인물로 두타몰 대표와 두타면세점 대표를 거쳐 유통비즈니스그룹장 등을 지냈다.

두산큐벡스는 2006년 두산건설의 레저사업부문이 분사돼 설립된 곳으로 골프장을 운영한다. 대표는 두산중공업 대표를 지낸 최형희 대표와 두산중공업에서 전무를 지낸 문희종 대표가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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