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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조선 찜한 한투·SG PE, 출자 가뭄 속 펀딩 능력 입증 투자금 1300억 중 400억 신규 펀드 조달, '공익성·안정성' 방점 마케팅 주효

감병근 기자공개 2022-09-02 07:04:17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1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와 SG프라이빗에쿼티(SG PE)가 대한조선 인수에서 재무적투자자(FI)로서 역할을 완수했다. 두 운용사는 총 인수금액 2000억원 가운데 1300억원을 책임졌다. PEF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있음에도 구조조정 기업에 대한 투자를 이끌어내며 펀딩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KHI그룹, 한투PE, SG PE로 구성된 KHI 컨소시엄은 전날 대한조선 지분 95%를 2000억원에 인수하는 절차를 마무리했다. 올해 초 대한조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KHI 컨소시엄은 5월 말 대한조선 측과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딜 클로징 시점을 8월 말로 정했다.

한투PE와 SG PE는 인수금액 2000억원 중 1300억원을 책임지며 이번 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두 운용사는 공동조성한 블라인드펀드인 기업구조혁신펀드에서 500억원을 출자하고 300억원은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했다.

KB증권, 나우IB를 새 투자자로 초청해 100억원의 투자도 받았다. KB증권, 나우IB도 기업구조혁신펀드를 공동 운용하고 있다. 이 펀드 역시 한투PE, SG PE가 공동 운용 중인 펀드처럼 기업 재무구조 안정 등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됐다.

나머지 400억원은 신규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해 모집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최근 펀딩 환경을 고려하면 대한조선 M&A 프로젝트펀드의 투자금을 모으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최근 기관투자자들은 급격한 금리 인상 등으로 위험자산인 PEF 투자에 매우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대한조선은 일반기업보다 투자 위험이 더 높다고 여겨지는 구조조정 기업이라는 점도 투자금 모집 난이도를 높일 요소로 꼽혔다.

한투PE와 SG PE는 이러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수익성을 강조하는 일반적인 방식에서 벗어난 마케팅 기법을 활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투자가 조선산업 재편 및 구조조정 기업의 회생 등 공익성이 크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방식이었다.

이는 공익성에 기반한 투자를 집행해야 하는 기관투자자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한국자산공사(캠코), 한국성장금융 등이 투자자로 합류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캠코는 투자금의 절반 가량을 책임지는 앵커 투자자로서 프로젝트펀드 결성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한투PE와 SG PE는 투자의 안정성이 높다는 점을 설명하는 데도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조선은 구조조정 기업이지만 중형 조선소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수주 실적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KHI가 케이조선(옛 STX조선) 등을 이미 운영하고 있어 인수 이후 운영 효율화 등 시너지를 통해 실적 개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 대한조선이 전남 해남에 대규모 산업단지 부지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의 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 부지는 전남 신안의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조성으로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매각 또는 개발 후 분양을 통해 800억원 이상의 수익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투PE와 SG PE는 이번 투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2550억원 규모의 기업구조혁신펀드의 소진율을 80%대로 끌어올렸다. 2020년 말 펀드가 최종 결성된 지 1년 6개월여 만이다.
대한조선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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