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프리IPO 투자 스튜디오미르 엑시트 '가시화' 프리 IPO 때 약 1000억 밸류 인정…부동산 처분에 작년 영업손실 불구 순이익
남준우 기자공개 2022-09-05 07:44:49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1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이 프리 IPO에 참여했던 스튜디오미르가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이후에도 프리 IPO 투자자가 나타난 덕분에 밸류에이션을 꾸준히 높여왔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IPO를 주관하며 엑시트 플랜을 가동할 계획이다.작년부터 IPO를 준비해왔으나 코로나19로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올해로 미뤄졌다. 작년말 기준으로 순이익은 냈지만 영업 성과가 아닌 부동산 처분이익이 덕분이다. IPO 밸류 책정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미래에셋증권, 2019년 10억원 투자
스튜디오미르는 지난달 30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청구서에 따르면 상장 예정 주식 수는 총 515만550주다. 이중 100만주를 공모로 모집할 계획이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 스튜디오미르의 보통주 주식수는 8만주다. 지난 4월 6일 50대 1의 액면분할을 진행했기에 현재 총 주식수는 400만주다. 이를 고려하면 이번 공모는 신주 모집 비율이 100%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IPO 성사는 미래에셋증권 입장에서도 굉장히 중요하다. 단순히 주관사 자리만 따낸 것이 아니라 프리 IPO에도 참여했다. IPO 성사 이후 엑시트 플랜을 가동해야 한다.
미래에셋증권은 2019년 12월 30일 스튜디오미르가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인수했다. 발행주식 수는 1230주며, 주당 발행가액은 81만2500원, 발행금액은 총 10억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이 보유한 스튜디오미르의 지분은 1.42%(액면분할 고려 시 6만1500주)다. 당시 데브-KDBC 문화투자조합(20억원)과 함께 프리 IPO에 참여했다.
작년 5월에는 LB넥스트유니콘펀드가 3차 RCPS에 투자했다. 당시 전환가능 주식 수는 2720주며 주당 발행가액은 95만5896원으로 앞선 프리 IPO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쳐줬다. 발행 금액은 총 26억원이다.
3차 RCPS 주당 발행가액과 액면분할, 상장 예정 주식 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스튜디오미르의 IPO 밸류에이션은 최소 약 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미래에셋증권 투자 시기(약 840억원) 때 보다 더 높은 밸류를 이후 투자에서 인정받은 셈이다.
◇프리 IPO 과정에서 밸류 꾸준히 높여
스튜디오미르는 애니메이션 제작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한다. 한국 애니메이션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유재명 대표(지분율 84%)가 2010년 창업했다. 대표적인 작품은 2011년 발표한 '코라의 전설'이다. 누적 시청자 수 8000만명을 넘었으며, 미국 케이블TV 전체 시청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작년에는 게임 기반 애니메이션 '도타2: 용의 피'를 넷플릭스에 공개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 더 위쳐: 늑대의 악몽'으로 전 세계 시청자 수 7600만명을 기록했다. 워너브라더스와 계약을 체결하고 배트맨, 슈퍼맨 등 히어로물을 대표작으로 출판해 온 DC코믹스의 첫 CGI 애니메이션 작업에도 참여 중이다.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작년부터 IPO를 시도했다. 다만 코로나19 타격이 실적으로 이어졌다. 작년에 매출 143억원, 영업손실 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170억원)은 15.4% 감소했으며, 영업이익(5억원)은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익은 21억원으로 전년(9억원) 대비 148% 증가했다. 다만 영업 성과라 보기는 어렵다. 투자부동산을 처분하면서 얻은 이익이 기타수익에 편입된 결과물이다.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스튜디오미르는 투자부동산 처분이익으로만 40억원을 벌어들였다.
통상적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거나 순이익 규모가 작은 기업들은 IPO 때 미래 실적 추정치를 활용해 주가수익비율(PER) 등을 적용해서 밸류에이션을 책정한다. 다만 영업성과가가 아닌 부동산 처분이익이 순이익에 크게 작용한 만큼 세밀한 조정이 필요하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순이익 기준으로 보통 밸류에이션을 책정할 때 영업성과가 아닌 기타 수익이 반영이 된 경우는 주관사 입장에서도 생각이 많아진다"며 "투자자를 최대한 납득시킬 수 있는 스토리를 가져오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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