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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불' 잡힌 한진칼 경영권 분쟁 "재점화 가능성 없다" KCGI 한진칼 지분인수 4년만…조원태 47.25% 지분 확보

허인혜 기자공개 2022-09-06 07:40:38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2일 09: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X판토스가 한진칼의 지분을 인수하며 경영권 분쟁의 잔불도 종식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원태 회장과 대척점에 섰던 KCGI가 한진칼의 지분을 사들인 지 4년 만이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목소리를 내며 반도그룹·KCGI와 3자연합을 구성한 지는 2년 반이 흘렀다.

시장 관계자들은 LX판토스가 매수한 지분 외 나머지를 사들인 기관투자자들도 각각 5% 미만을 인수한 점을 들어 경영권 분쟁이 되살아날 가능성을 낮게 점쳐졌다. 반도그룹과 KCGI는 경영권 분쟁에서는 졌지만 쏠쏠한 투자수익을 올리며 긍정적인 트랙레코드를 남기게 됐다.

◇경영권 분쟁 잔불 꺼졌다…조원태 회장 '승기'

'3자연합' 중 한 축으로 한진칼의 지분을 보유해왔던 반도그룹도 손을 털면서 한진칼 경영권 분쟁의 잔불도 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3월 한진칼의 2대주주였던 KCGI가 지분을 호반건설 등에 매각한 지 5개월 만이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지분은 2.06% 수준이다.

한진칼 경영권 분쟁이 일어난지 4년 만에 조원태 회장이 완벽한 우위를 점하게 됐다. 우호주주의 지분을 합해 47.25%가 조 회장의 편에 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8년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KCGI가 한진칼 지분을 9% 사들이면서 한진칼 경영권 분쟁이 촉발된 바 있다. 당시에는 조양호 전 회장이 한진칼의 수장이었다.

조양호 전 회장이 사망하면서 조원태·조현아·조현민 남매 중 누가 후계자가 될 지에 시선이 쏠렸다. 유일하게 현직에 남았던 조원태 회장이 한진그룹을 진두지휘하게 되며 일단락되는 듯 했던 승계 작업은 조현아 전 부사장의 반기로 다시 수면에 올랐다.

2020년 조 전 부사장이 KCGI와 반도건설의 손을 잡으며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됐다. 당해 2월 3자연합의 총 지분은 조 전 부사장 6.49%, 반도건설 8.20%, KCGI 17.29%로 31.98% 였다. 같은 기간 조원태 회장과 특수관계인, 우호지분을 합하면 33.45%로 치열한 접전이 전망됐다. 이후 3자연합의 지분율은 45.23%까지 올랐다.

하지만 3자연합은 이듬해인 2021년 3월 와해됐다. 주주총회에서 3자연합의 추천 이사선임 안건이 모두 부결된 데다 산업은행이 지분 10.66%를 인수하며 동력을 잃었다.

반도그룹과 KCGI는 투자수익 측면에서는 두둑한 성과를 챙겼다. 반도그룹과 KCGI는 주당 평균단가 3만원 초반대에서 한진칼의 지분을 사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8월 한달간 한진칼의 주가는 5만원대 후반에서 6만원대 초반을 오갔다.

◇투자업계 "기관투자자 매수 형태볼 때 주주행동 가능성 낮아"

일각에서는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남아있다고 봤다. LX판토스 인수분 외의 지분을 매수한 기관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판도가 갈릴 수 있다는 해석이다.

반도그룹이 보유했던 지분은 17.02%다. 이중 LX판토스가 매수한 지분은 3.83% 수준이다. 나머지 13.19%는 클럽딜 형태로 매각했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각각 5% 미만의 지분을 사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투자업계 내부에서는 다시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을 낮게 보는 분위기다. 매수자들이 경영권 분쟁 등 공동의 목적보다는 각자의 투자 목적에 따라 5% 미만의 지분을 인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KCGI에 이어 반도그룹까지 지분을 털어내면서 사실상 공동 주주행동을 할 만한 환경은 끝났다는 평가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분 매각 작업이 물밑에서 조용히 이뤄진 것으로 안다"며 "대기업들이 인수 펀드를 조성해 5% 미만씩 인수했다는 가정이 맞다면 공동행동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남은 지분을 매수한 기관투자자들은 베일에 싸여있다. 한진칼 경영권 분쟁에 관여했던 한 관계자는 "(한진칼) 내부에서도 구매자에 대한 정보는 없다고 들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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