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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홀딩스를 움직이는 사람들]노진서 대표이사, 그룹 미래 그리는 '전략통'①30년 LG맨, 오랜기간 구본준 회장 보좌...다수 계열사 이사회 참석

이호준 기자공개 2022-09-07 11:27:22

[편집자주]

LG그룹에서 분리돼 홀로서기에 나선 LX그룹. 이른 시간 안에 덩치를 키우고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야 한다. 계열사들은 작년부터 한샘 (LX하우시스), 매그나칩(LX세미콘) 등 인수합병(M&A)에 나서며 그룹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새로운 미래를 그리고 있는 LX홀딩스의 주요 인물들의 면면을 더벨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5일 11: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노진서 LX홀딩스 대표이사 부사장은 LX그룹의 분리독립 등으로 구축된 구본준 회장 체제에서 확실한 조력자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30년 LG맨'으로 일하다 LX로 적을 옮긴 이후 단 한 번의 계열사 대표 이력 없이 지주사 대표 자리에 올랐다.

그는 '구본준 회장의 목표를 가장 잘 이해하는 인물'로 통한다. 과거 LG전자와 LG상사(현LX인터내셔널)에서 구 회장과 합을 맞추며 '전략가'로서 그를 보조했다. 이제는 주요 계열사 관리 및 전략 수립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하는 LX홀딩스 대표이사가 된 만큼 그룹 전반의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

◇'LG맨'에서 'LX홀딩스 대표이사'로

노 대표는 30년 가까이 LG맨으로 근무해 온 인물이다. 1968년생으로 영남대 무역학과와 매사추세츠공과대(MIT) MBA를 졸업한 그는 1993년 금성사(현 LG전자) 입사를 시작으로 LG에 뿌리를 내렸다.

이후 LG디스플레이와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에서 경력을 쌓은 뒤 2014년 LG전자 경영전략담당 상무로 승진했다. 2016년까지 해당 직을 맡다가 ㈜LG 시너지팀 임원, 기획팀장, LG전자 로봇센터장, CSO 산하 부사장 등을 역임하면서 기업의 사업능력과 전망을 분석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노 대표가 LX홀딩스로 이동한 건 지난해다. 그는 유난히 구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도운 경험이 많았다. 2007년과 2014년 구 회장이 LG전자와 LG상사에서 최고경영자(CEO)를 지낼 당시 기획 업무를 맡았다. LG상사의 자원개발 사업 확대와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 분야 진출 등 구 회장의 성과로 평가되는 일들을 직접 보좌했다.

2016년 구 회장이 LG전자 CEO에서 ㈜LG신성장사업추진단장으로 이동할 땐 함께 둥지를 옮겼다. 이후 구 회장이 그룹의 신사업 발굴을 위해 공들인 오스트리아 자동차 부품업체 ZKW 인수 등에서도 노 부사장이 영향력을 발휘한 것으로 전해진다.

구 회장의 부름을 받은 그에게 LG에서와 마찬가지로 변화와 혁신을 위한 전사 차원의 신사업 발굴 임무가 부여됐다. 직책은 LX홀딩스 CSO(최고전략책임자)로, 그는 부임하자마자 그룹 차원에서 대대적인 사업 재편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각 계열사는 이후 사업다각화와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인수합병(M&A)에 착수했다. 실패하긴 했지만 LX하우시스가 건자재 업체 한샘 거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LX인터내셔널은 바이오매스 발전기업 포승그린파워(950억원)와 판유리 제조업체 한국유리공업(5925억원)을 인수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지주사 '전략가'로서 성과를 인정받았다. 올 3월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구 회장과 각자대표 체제를 이루는 LX홀딩스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전임인 송치호 대표가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 CEO 등을 역임하며 차근차근 지주사 대표에까지 오른 것과 달리 단 한 번의 계열사 대표 이력 없이 지주사 대표 자리로 뛰어올랐다.

재계 관계자는 "CEO를 해보지 않고 지주사 대표 자리에 올랐다는 건 그만큼 사업 전반에 대한 업무 능력을 특별하게 인정받은 것"이라며 "아직 젊은 연배인 만큼 승진 여력도 충분해 보인다"라고 밝혔다.


◇강한 업무 추진력 겸비...LX만의 특성 보여줄 적임자

노 대표는 현재 5개월째 LX홀딩스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고 있다. 동시에 LX MMA, LX하우시스, LX세미콘 기타비상무이사에 이름을 올리며 계열사 이사회에도 직접적인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노 대표는 대내외적으로 여러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LX그룹은 상사·건자재·반도체·석유화학·물류 등 다양한 계열사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자기만의 색깔을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성장동력이 부재하다는 평이다.

노 대표의 전략가로서의 역량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들어 신성장동력 발굴 과제는 무게가 더해지고 있다. LX그룹은 반도체 중심의 성장전략을 펼치기 위해 매그나칩 반도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LX그룹은 마감기한 내에 인수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 의지 자체가 꺾였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에 글로벌 경제 위기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큰 폭의 금리 인상으로 자금조달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도 의식해야 한다.

노 대표는 취임 이후 공식적인 행사나 메시지를 따로 내지 않았다. 회의에서 마주치는 임직원들에게 수시로 신사업 발굴과 관련한 주문을 하며 중심을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각 계열사들을 관리하고 전략 수립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했던 노 대표의 경험이 그룹의 당면 과제를 풀어나가는 데 효과를 낼지 관심이다.

재계 관계자는 "신사업이나 M&A전략이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현 상황에선 노 대표가 적임자"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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