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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C 마친 스파크바이오파마, 국내 임상 돌입 박승범 스파크바이오파마 대표 "SI 참여한 한독, 2상부터 개발 이끌 것"

임정요 기자공개 2022-09-06 08:34:48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5일 16: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파크바이오파마는 면역조절 저분자신약을 연구하는 바이오텍이다. 서울대 화학과 교수인 박승범 대표가 2016년 1월 창업해 올해로 설립 7년차다. 회사는 올 4월 시리즈 C 펀딩에서 약 1500억원 가량의 프리밸류가 책정됐으며 이달 중에는 선행 파이프라인의 국내 임상 1상 계획을 승인받기도 했다.

스파크바이오파마로선 첫번째 임상 도전이며 연구기업에서 개발기업으로 전환되는 시점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적지 않아 보인다. 박 대표를 만나 회사의 사업개발 계획과 IPO 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스파크바이오파마(SPARK Biopharma)라는 이름의 배경은?

▲화학(Chemistry)을 통해 생명(Biology)을 '일으킨다(Enlighting)'는 다짐으로 Spark(점화)라는 이름을 붙였다. 지인들은 박승범(S. Park)에서 딴게 아니냐고 하는데 물론 제 이름을 걸고 책임경영을 하겠다는 소신도 있다.

-스파크바이오파마의 정체성을 정의한다면?

▲화수분처럼 새로운 신약후보물질을 계속 도출해낼 수 있는 플랫폼 기반의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 저분자 화합물 회사다. 면역조절에 있어 바이오(고분자 물질)이 잘 하는 영역이 있고 케미컬(저분자 물질)이 잘 하는 영역이 있는데 우리는 후자의 가능성을 보여주려는 기업이다.

가장 진도가 나간 파이프라인은 면역항암제이나 스파크바이오파마는 암 전문회사는 아니다. 면역조절을 통해 질환을 치료하는 연구를 하며 퇴행성뇌질환, 폐섬유화(IPF) 등 광범위하게 시도해 볼 수 있다. 대부분의 회사들은 특정 타깃을 노리는 타깃기반(Target-based) 치료제를 연구하지만 스파크바이오파마는 면역환경을 바꾸는 표현기반(Phenotype-based) 치료제를 연구한다.

-어떻게 창업에 이르게 되었는지 계기가 궁금하다.

▲살면서 창업을 하게 될 줄 몰랐다. 개발한 플랫폼 기술 세가지(pDOS, Seoul-Fluor, FITGE)를 발표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걸 전 KB인베스트먼트의 신정섭 상무가 듣더니 그 중 한가지 기술만 있어도 굉장히 혁신적인 회사가 될 것 같다며 왜 창업을 안하냐고 그러더라. 그 말을 듣고 2년 정도 고민 끝에 회사를 차렸다.

-창업자 지분은 어느 정도인지. 주요 FI와 SI를 소개해 달라.

▲지금까지 총 570억원을 누적투자 받았다. 시리즈 C 이후 대표이사인 내 지분은 34%대다.

주요 FI는 KB인베스트먼트, 다올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다. 특히 KB인베스트먼트가 시드부터 시리즈 C까지 꾸준히 후속투자했다. 이번 C 라운드에는 신한벤처투자와 키움인베스트먼트가 가장 크게 들어왔다. 이 외 메디톡스벤처투자,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디티앤인베스트먼트, 위벤처스 등이 FI다.

SI는 한독이다. 작년 11월 시리즈 C 밸류로 30억원을 투자결정했다. 이 외에도 SI를 하고 싶다는 곳이 또 있어서 현재 C-브릿지 펀딩을 기존 투자자과 논의하고 있다.

-임상을 진행하기에 자금은 충분한지. 추가 펀딩 계획이나 IPO 일정은.

▲2019년 받았던 시리즈 B 투자금 250억원은 모두 소진했다. 이번 시리즈 C에서 투자받은 250억원으로 임상에 들어간다. 2024년에는 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파이프라인 개발 계획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아이큐비아(IQVIA)를 CRO(임상수탁기관)로 'SBP101(면역항암제)'의 국내 임상 1상에 돌입한다. 이 파이프라인은 한독이 국내판권을 기술도입했다. 임상 1상 결과가 좋을 경우 한독이 국내 임상 2상을 이어갈 계획이다.

해외 임상은 우리가 자체적으로 수행한다. 내년 초 SBP101의 호주임상을 시작하고 2024년 상반기에는 미국 IND를 진행한다. 이 외 물질들도 전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 SK바이오팜과 MTA(물질이전계약)를 맺어 히트물질 도출을 공동연구하고 있다. 플랫폼처럼 지속적으로 물질을 제공할 수 있다. 지난 4월 AACR(미국암학회)에서 R&D 진행 상황을 발표했기도 했다.

-현재 직원이 37명 가량이신데 이들의 이탈을 방지할 전략은

▲스톡옵션을 부여했고 제 주식을 무상증여하기도 했다. 연봉도 경쟁력 있게 설정하려고 한다. 최근엔 이직을 통해 연봉을 조금 올리는 것보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의 합을 더 중요하게 보는 트렌드도 생기고 있다. 인재를 뽑을 때 당연히 능력도 보지만 모나지 않고 기존 멤버들과 잘 융합하는 사람이 좀 더 오래 가는 것 같다. 스파크는 지금 화학, 생물, 약학 분야 인력이 1대 1대 1의 비율이다. 행정인력 다섯명을 제외하곤 모두 과학자다.

-마지막으로 본인에 대해 특기할 만한 내용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저는 친가 쪽이 미술을 하고 외가 쪽이 의학을 하는데 혼자만 화학과를 선택한 집안의 이단아다. 가족 중에 새로운 길을 갔는데 서울대 교수까지 되어서 다들 기특하게 생각해주신다. 박서보 화백이 큰아버지, 2019년 타계하신 고 홍완기 박사가 이모부다. 박 화백은 워낙 대중적으로도 유명하다. 홍 박사는 의료계 사람이 아니면 잘 모를 수도 있는데 국내 암 분야의 큰아버지 같은 분이다. 미국 텍사스대 MD앤더슨 암센터에서 30년간 근무하셨고 외국인으로서는 최초로 AACR 회장을 지내신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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