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탁사 경영분석]하나자산신탁, 안정적 수익 불구 늘어난 NCR '옥에 티'차입형 토지신탁 수탁고 반년만에 42% 증가 영향
성상우 기자공개 2022-09-08 07:49:13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5일 16: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자산신탁이 업계 최상위권 수준의 수익성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75%대 영업이익률을 내며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총자산수익률(ROA)과 부채비율 등 수익성 및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 전반이 대부분 상위권을 유지했다.다만 최근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이 부쩍 늘면서 덩달아 리스크도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위험노출액 감당 수준을 나타내는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이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하나자산신탁은 올해 상반기 890억원의 영업수익과 67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9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 외형은 금율지주계열 신탁사 중 선두다. 다른 금융지주계열 신탁사인 신한자산신탁, KB부동산신탁, 우리자산신탁은 700억원 안팎 수준의 영업수익을 달성하며 전체 신탁사 중 중상위권을 형성했다.
이익률은 압도적이다. 외형만 보면 영업수익이 전체 신탁사 중 3위에 해당하지만 영업이익률은 75.5%로 1위다. 영업수익 기준 최상위권인 코람코자산신탁과 한국토지신탁의 영업이익률은 50% 미만 수준에 그쳤다. 전체 신탁사 중 영업이익률이 70%를 넘긴 곳은 하나자산신탁과 우리자산신탁밖에 없다.
영업이익률만 보면 수년째 최상위권이다. 2020년 영업이익률은 72%로 전체 2위를 차지했고 지난해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70%를 넘는 영업이익률(76.8%)을 냈다. 올해도 이를 잘 유지 중이다.
부동산신탁사의 수익성을 더 잘 나타내는 총자산수익률(ROA)을 보더라도 최상위권이다. 상반기말 기준 ROA는 19.2%로 우리자산신탁, 신한자산신탁에 이은 3위다. 2020년대 들어 줄곧 20% 안팎의 ROA를 유지하면서 업계 수익성 2~3위권 밖으로 밀려나지 않고 있다.
ROA는 총자산 규모를 반영한 순이익 지표다. 부동산신탁업계에선 단순 자본보다 자산총계를 통한 수익성을 주로 따지고 있다. 토지신탁 특성상 다양한 자산을 활용해 이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최상위권 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최근 수년간 꾸준히 확대해 온 책임준공형 토지신탁에 있다. 책준형 토지신탁은 이른바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다. 사업 초기에는 기존 방식의 관리형 토지신탁처럼 낮은 리스크를 지니지만 금융기관에 책임준공 손해배상 의무가 생기는 사업 막바지에는 유동성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책준형 토지신탁은 하나자산신탁을 지금의 규모로 성장시킨 주역이다. 하나자산신탁은 2015년 이후 책준형 신탁 수주를 대폭 늘리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2018년에는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며 시장점유율 6위에 올랐다. 현재는 KB부동산신탁, 아시아신탁과 책준형 시장을 삼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상대적으로 고위험 사업인 차입형 토지신탁 비중을 늘린 것 역시 수익성 유지에 기여했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 차입형 토지신탁 수탁고는 1조3100억원대까지 올라왔다. 지난해말 9100원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년 사이 증가율은 43% 수준이다. 같은 기간 관리형 토지신탁 수탁고 증가율은 7.4%에 그쳤다.
통상 사업 과정에서 더 큰 리스크를 지게 되는 차입형 토지신탁은 관리형 토지신탁보다 수수료가 높다. 위험노출액이 커지지만 수익성 역시 비례해서 높아진다.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약화는 옥에 티다. 900%대로 떨어진 뒤 수년째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상반기말 하나자산신탁의 NCR은 917%로 전체에서 8번째다. 최상위권을 유지 중인 수익성 지표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낮다. 2019년 이전까진 1300%대의 NCR을 유지하며 상위권에 있었지만 최근 차입형 토지신탁 수주를 늘어 하락세가 가속화됐다.
다만 아직 위험한 수준은 아니다. 금융위가 적정 수준으로 정한 마지노선인 150%는 크게 상회하고 있다. NCR이 최상위권 수준은 아니지만 적정 수준을 유지하면서 관리된다는 것은 보유 자산을 고위험 사업과 저위험 사업에 골고루 투입하면서 자산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스튜디오산타클로스ENT, 주주권익 보호 '구슬땀'
- 이에이트, AI 시뮬레이션·디지털 트윈 기술 선보여
- MBK, '몸값 2조' 지오영 인수 SPA 체결 임박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한인이 설립한 RCE, 세계 첫 ‘중장비 온라인 중고거래’
- 회계법인 해솔, 부동산 타당성 자문 업무협약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베트남의 지오영 '바이메드'·전기오토바이 '셀렉스' 눈길
- 지아이에스, 코스닥 상장 위한 예비심사신청서 제출
- [꿈틀대는 토큰증권 시장]'업계 표준' 루센트블록, '두자릿수' 레코드 조준
- [Company & IB]조달 '막바지' 롯데그룹, 롯데케미칼에 쏠리는 눈
- '910억 CB 발행' 아스트, 경영 정상화 속도 낸다
성상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소니드-디펜스코리아, 국방부 '추천품목' 선정
- 인텔리안테크-마링크, "15년 파트너십 더 키운다"
- [아티스트 연합군 3자동맹]신사업 포트폴리오, '커머스·배급' 초점
- 폴라리스오피스, 과기부 국책과제 선정 '문서AI 고도화'
- [Red & Blue]3개월 '내리막길' 포스뱅크, 5월 반등 노린다
- [아티스트 연합군 3자 동맹]포문 연 이정재·정우성 사단, '올인원 종합 스튜디오' 구축
- 소룩스, GS건설 127억 세대조명 공급
- SC엔지니어링 자회사 셀론텍, ‘리젠씰’ 치료효과 국제학술지 등재
- [Red & Blue]엔젤로보틱스, 보호예수 해제 앞두고 '폭풍전야'
- 케이웨더, 이화여대 기후리스크 관리시스템 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