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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그룹, '전략통 교체' 대규모 투자 단초됐다 그룹전략실장 출신 '연세대→코넬대', 투자 포트폴리오 변화 거듭

김선호 기자공개 2022-09-07 08:15:31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6일 10: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그룹전략실장을 이창규 상무에서 이진표 상무로 교체한 후 잇단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서경배 회장과 같은 연세대 출신이 전략실을 맡아오다 그 명맥을 사실상 끊어내고 새로운 사업전략을 수립해 인수합병(M&A) 시장에 등장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전략실장은 줄곧 연세대 출신이 맡아왔다. 2017년 이창규 상무가 현 김승환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로부터 전략실장을 물려받으면서 서경배 회장-김승환 대표-이창규 상무로 이어지는 연세대 동문 라인이 구축됐다.

그러나 2021년 이창규 상무가 계열사 에뛰드 대표로 이동하면서 전략실에 변화가 생겼다. 이창규 상무는 각 계열사 기타비상무이사로 활동하면서 그룹 전반 전략을 수립해오다가 에뛰드 브랜드 사업에만 집중하는 형태가 됐다.


그룹전략실 바통을 넘어 받은 임원은 이진표 상무다. 1977년생인 그는 연세대가 아닌 미국 코넬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이창규 상무(1972년생)와 5년 차이가 난다. 2014년 아모레퍼시픽그룹에 입사해, AGO 팀장을 거쳐 2021년부터 그룹전략 디비전장을 수행했다.

이진표 상무가 그룹전략 디비전장으로 선임됐지만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한동안 그룹전략실장을 공석으로 남겨놨다. 이진표 상무가 직무를 대행하기는 했지만 공식적으로는 그룹전략 디비전장이라는 직책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다 더 이상 전략실장을 빈자리로 남겨둘 수가 없었기 때문에 올해 초 이진표 상무에게 그룹전략 디비전장 겸 그룹전략실장을 겸직하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이때부터 전략실장을 맡은 임원의 출신이 연세대에서 코넬대로 바뀌었다.

이러한 인사 조치 후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잇따른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이전까지 자체 브랜드의 사업경쟁력을 제고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면 올해 단행한 투자는 중국 면세점·미국 화장품 브랜드 등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특징을 갖는다.

먼저 올해 8월 지주사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중국의 최대 면세점 운영사 CDFG의 모기업 CTG에 1억달러(약 13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미국 화장품 브랜드 타타 하퍼를 인수하기 위해 미국법인에 1681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으로서는 중국 기업에 지분투자를 하는 것도 처음이고 미국 화장품 브랜드를 인수한 것도 전례가 없다. 2011년 프랑스 향수 브랜드 ‘아닉구딸’을 300억원에 인수했지만 화장품과 다른 카테고리였던 만큼 이번 타타 하퍼와 다른 성격을 지닌다는 평가다.

이를 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그룹전략실이 이진표 상무 체제가 구축되면서 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올해 안세홍 ㈜아모레퍼시픽 대표 산하에 있던 미래성장팀까지 흡수하면서 그룹전략실은 이전보다 조직 규모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변화에는 위기를 맞이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고민이 담겨 있다. 자체 브랜드 고수정책으로 인해 코로나19와 중국 봉쇄정책으로 인한 타격이 경쟁사 LG생활건강보다 더 심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조치인 셈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올해부터 그룹전략실 디비전장과 그룹전략실장을 겸직하고 있는 이진표 상무가 타타 하퍼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며 "그는 이창규 상무로부터 전략실장 바통을 넘겨받은 임원으로 해외 사업전략 등 그룹 전반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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