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뮤지컬 제작사 '하이앤코', 노블엠앤비 CB 투자 '왜' 취득 후 재매각 방식, 백계승 회장 지배력 보강 니즈 낮아…코로나 진단키트 FDA 승인 '촉각'

박상희 기자공개 2022-09-08 08:40:33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6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노블엠앤비가 전환사채(CB) 발행 후 만기 전 취득해 재매각에 나서 눈길을 끈다. 85억원 규모의 CB 인수자는 뮤지컬 제작사인 하이앤코다. 코로나 진단 키트 사업을 영위하는 노블엠앤비와 직접적인 연관관계는 없지만, 추후 FDA 승인 여부에 따라 주가가 상승 흐름을 타게 될 경우 차익을 누릴 수 있다.

노블엠앤비는 최근 24회차 무기명식 무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를 취득한 후 재매각한다고 공시했다. 매각 대상은 노블엠앤비가 6월말 취득한 60억원 규모 CB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25억원 규모의 CB를 합친 총 85억원 규모다. 당초 24회차 CB는 200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노블엠앤비는 7월1일 계약금 5억원을 수령했고, 잔금 80억원은 10월31일 수령할 예정이다. 거래 상대방은 하이앤코다. 하이앤코는 뮤지컬 제작업체로, 노블엠앤비가 영위하는 코로나 진단 키트 사업과는 연결고리가 없어 이번 CB 취득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노블엠앤비 관계자는 "하이앤코가 회사 CB를 취득하는 배경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하이앤코는 대형 뮤지컬 '레미제라블', '애드거 앨런 포', '오! 캐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나폴레옹' 등 10여개의 IP를 소유하고 있다. 대한민국 뮤지컬 제작사의 마이다스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씨제이엠글로벌과 전략적 파트너십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하이앤코가 인수하는 CB는 노블엠앤비가 2021년 2월 '제로 금리'로 발행했다. 사채를 만기까지 보유하고 있어도 금리 수익을 얻지 못하는 구조다. 이를 감안하면 하이앤코는 추후 주식 전환을 통해 투자 수익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CB는 주가가 전환가액보다 높을 경우 그 차액만큼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투자자들이 노블엠앤비 주가 관련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미국 FDA 승인이다. 노블엠앤비가 올해 초 자체개발한 타액기반 신속항원진단키트는 미국 내 임상을 완료한 상태로, 현재 미국 FDA 긴급사용승인을 진행 중이다. 이 진단키트는 롤리팝(막대사탕) 형태로 입안의 침을 채취해 감염병 여부를 진단한다. FDA 승인이 날 경우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노블엠앤비 주주현황

이번 CB 재매각과 관련해 눈길을 끄는 또 다른 대목은 당초 24회차 CB가 노블바이오를대상으로 발행됐다는 점이다. 노블바이오는 노블엠앤비의 최대주주인 백계승 회장이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회사다.

CB가 전환되지 않고 발행회사에서 만기 전 취득되는 경우는 종종 있다. 통상적으로 최대주주 지배력이 약해 지분 희석을 우려한 경우다. 노블엠앤비가 2021년 2월 발행한 24회차 CB도 경영권 방어 목적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백계승 회장은 노블바이오를 통해 2021년 1월 노블엠앤비의 최대주주가 됐는데, 당시 지분율은 5.8%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현재 노블엠앤비의 최대주주는 백계승 회장으로 지분율 24.92%를 보유하고 있다. 부인 김현옥 씨와 특수관계인 노블바이오 지분까지 합친 지분율은 39.95%에 이른다. 수차례 주식병합과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거친 결과물이다. 지분율이 견고하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CB를 인수해 지배력을 보강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 백 회장의 노블엠앤비에 대한 지배력이 공고해지자 추가적인 지분 확보 니즈가 사라져 CB를 외부에 재매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블엠앤비 관계자는 "하이앤코에서 CB를 인수한 이후 주식으로 전환하더라도 최대주주 지배력을 위협할 수준은 되지 않는다"면서 "현재로선 최대주주 변경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