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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매직, 삼성 비스포크 렌탈 후 재고 82% 더 확보 오프라인 판매준비, 3개월간 15% 물량 추가 확대…대형가전 빈틈 보강 목적

손현지 기자공개 2022-09-14 15:18:11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7일 0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매직이 삼성전자 가전제품 렌탈 서비스 출시 이후 재고자산이 크게 늘었다. 그런데도 누적판매수 3만대에 달하는 등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삼성전자 가전을 추가로 구입, 창고에 쌓아뒀다.

올들어 '매직 3.0비전'을 내놓으며 생활구독 비즈니스에 방점을 둔 만큼 공격적으로 렌탈자산 등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과 손잡고 대형가전 렌탈고객 수요 잡았다

SK매직이 공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재고자산은 883억원으로 지난 3월(768억원) 이후 3개월 여만에 15%나 증가했다. 작년 말(486억원)에 비하면 82% 늘었다.

연초부터 치솟던 원자재 가격 우려로 선주문량을 늘린 여파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가전의 핵심자재인 철강, 레진(수지), 구리 가격은 올들어 1분기 중 전년 대비 각각 21.9%, 18.2%, 15.1% 상승했다. 물류지연 여파로 SK매직의 미착품 재고도 85억원에서 147억원으로 늘었다.

재고가 늘어난 직접적인 배경으론 삼성전자와의 렌탈 협업확대가 주효하다. SK매직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의 대형가전 등 렌탈서비스를 하는 과정에서 재고가 늘었다"며 "렌탈업의 특성상 삼성 제품을 SK매직의 창고에 보관했다가 판매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K매직은 작년 6월부터 삼성전자와 손잡고 '스페셜 렌탈 서비스'를 출시했다. 삼성의 비스포크, 그랑데 가전제품을 SK만의 렌탈서비스로 제공하는 렌탈상품이다. 예컨대 SK매직의 렌탈케어매니저인 MC조직들은 삼성 건조기의 필터교체, 세척이나 삼성 냉장고의 정리정돈 서비스 등을 8~40개월 단위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대형가전을 렌탈로 구매하길 원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SK매직은 전신인 동양매직의 주방가전 사업을 이어받아 식기세척기, 가스레인지, 오브레인지 등에선 독보적인 지위를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냉장고나 세탁기, 건조기, 김치냉장고, 에어컨, 청소기 등 대형가전 제품군은 다루지 않아 렌탈 고객 유치에 제약이 있었다.

삼성전자가 마침 렌탈 비즈니스를 영위하지 않던터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삼성은 막강한 노조의 반발 등을 우려해 섣불리 렌탈업에 뛰어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SK매직의 렌탈 시스템을 통해 출하량 확대에 나섰다.

SK매직의 재고자산이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한 시점은 작년 상반기다. 삼성 렌탈서비스를 제공한 시점과 정확히 일치한다. SK매직의 재고자산은 2020년 말 486억원에서 2021년 6월 730억원으로 단 6개월 만에 50.2%나 치솟았다. 삼성 렌탈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과 현재를 비교하면 약 82% 재고가 늘었다.

재고 증가분 상당 부분도 '상품' 항목이 차지했다. 작년 초부터 작년 6월까지 약 6개월 동안 상품 재고는 94억원에서 214억원으로 2배 넘게 급증했다. 상품 재고란 외부업체로부터 구매한 공기청정기, 정수기 등 렌탈가전을 뜻한다. 삼성전자의 렌탈자산 역시 여기에 해당한다.

SK매직이 화성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는 '제품' 재고와는 비교되는 개념이다. 제품에는 가스레인지, 오븐레인지 등이 포함된다.

◇누적 3만대 팔린 삼성 렌탈, 흥행에 추가 물량 확보

SK매직은 삼성전자 렌탈 협업 범위를 추가로 확대하고 있다. 악성재고 리스크도 낮아졌다. 올해 2분기에도 재고자산이 늘었지만 재고손실충당금은 오히려 낮춰잡았다는 점에서 향후 수익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은 자산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년간 삼성 렌탈 상품이 많이 팔렸다. 누적 판매량은 3만대, 월 평균 2000대 이상으로 나타나면서 렌탈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대규모 MC 조직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렌탈사업을 플랫폼화하고 다양한 제품군으로 렌탈 사업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오프라인쪽으로도 판매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국 SKT 매장을 통해 진행했던 렌탈 서비스에 삼성전자 제품(세탁기, 건조기, 의류관리기, 냉장고, 김치냉장고)을 접목시켰다. SKT 매장에서도 삼성 가전을 누구나 쉽게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SK매직 관계자는 "제품을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한 후에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 요청이 많아 판매채널을 확대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온라인, 오프라인의 경계 없이 고객이 보다 많은 공간에서 편리하게 제품과 서비스를 경험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옴니채널(omni-channel) 환경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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