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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배터리 포트폴리오 점검]SK IET, 유럽·아시아 잇는 '아메리칸드림' 이룰까④분리막 CAPA 2배 이상 증설…빈패스트 맞손, 미국 시장 노크

김동현 기자공개 2022-09-13 10:28:10

[편집자주]

한국은 중국과 함께 2차전지 산업을 양분하는 국가다. 막대한 광물을 보유한 중국이 자국 점유율을 앞세우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의 경쟁력 역시 만만치 않다. 원자재 확보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이 기술개발에 몰두하는 이유다. 소재부터 완제품까지 2차전지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SK그룹 역시 기술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 하고 있다. 더벨이 SK의 배터리 포트폴리오를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7일 0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양극재, 음극재, 전지박 등 다양한 2차전지 소재 업종 가운데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업종이 분리막 소재 사업이다. 양극재 업종의 영업이익률은 5~10%, 음극재·전지박 업종의 영업이익률이 10%대인데 반해 분리막은 30%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인다.

분리막은 양극과 음극의 접촉을 막는 동시에 리튬이온만 통과시켜 전류를 통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양극과 음극이 접촉하면 발화·폭발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배터리 제조 고객사도 고품질의 분리막이 필요하다. 고품질 분리막 생산에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지만 진입장벽이 높아 다른 소재업종보다 영업이익률도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2004년 세계에서 3번째로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개발에 성공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 IET)는 글로벌 1위 사업자로 주요 배터리 제조사를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아시아와 유럽 등 주요 거점지역에서 분리막 생산 증설을 추진 중인 가운데 추가 거점 지역을 어디에 둘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중국·폴란드 증설…2025년 이후 CAPA 2배 이상

SK IET는 국내에선 충북 증평과 청주에, 해외에선 중국 창저우와 폴란드 실롱스크에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과 폴란드에서 분리막 생산을 시작한 시점은 2020~2021년으로 해외 생산 거점을 확보한 시기가 오래되지 않았다.

2004년 LiBS 개발에 성공하며 분리막 시장에 뛰어든 SK IET는 해외 생산라인 증설 전까지 국내 생산라인에 의존했음에도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2020년 기준 SK IET의 프리미엄 습식 분리막 시장 점유율은 26.5%로 아사히 카세이(23.7%), 도레이(23.6%) 등 쟁쟁한 일본 업체를 제쳤다. 국내를 중심으로 한 주요 배터리사 확보 전략이 주효했다.

이 가운데 SK IET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2차전지 소재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하며 해외를 중심으로 생산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2019년 28억㎡ 수준이던 분리막 수요는 2025년까지 193㎡까지 커질 것이란 예상과 함께 연평균 38%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2022년 수치부터는 예상 목표치(자료=SK아이이테크놀로지 IR 자료)


이에 맞춰 SK IET는 2020년 11월 중국에 첫 해외 생산거점을 마련했고 이듬해 10월부터는 폴란드에서 분리막 생산을 시작했다. 현재 지역별 거점지역의 생산능력은 한국 5억2000만㎡, 중국 6억7000만㎡, 폴란드 3억4000만㎡다. 여기에 폴란드에서 계획 중인 12억㎡ 규모의 생산라인까지 더해지면 회사는 2024년 27억3000만㎡ 규모의 분리막 생산라인을 확보하게 된다.

SK IET는 2025년 이후에 추가로 생산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다. 현재 계획은 2025년 이후 글로벌 생산라인을 40억2000만㎡까지 확대한다는 것으로, 올해 말 기준 예상 생산능력인 15억3000만㎡의 2배 이상이 되는 규모다.

◇추가 생산라인은 어디로…북미 지역 부상

이제 관심은 SK IET가 어디에 추가 생산라인을 지을지에 쏠린다. 우선 언급되는 지역은 북미 지역으로, 시장 1위 사업자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SK IET가 반드시 잡아야 할 지역으로 꼽힌다.

SK IET는 최근 기관을 대상으로 한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생산라인 증설 지역으로 북미 지역을 꼽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역에 대한 투자 계획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신규 증설 여부를 논의하고 내년에 공식적으로 시장에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SK IET 관계자는 "현재 결정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SK IET는 고객사 다각화 차원에서 해외 사업자와의 협력 범위를 확대 중이다. 주요 협력 지역은 미국이다. 회사는 미국 진출을 추진 중인 베트남 자동차 기업 빈패스트에 들어가는 배터리에 분리막을 공급한다.

빈패스트는 2024년부터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생산공장에서 연 15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으로, SK IET는 이를 통해 미국 시장에도 진출하게 됐다. SK IET의 고객사인 SK온,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이 미국 진출에 속도를 내면 자연스레 SK IET의 북미 분리막 공급도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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