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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인사 코드]포스코그룹, 전략·기획도 챙기는 CFO②재무 연관 업무 통합해 권한 집중, 지주사는 보고 체계도 단일화

김형락 기자공개 2022-09-13 07:3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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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인사에는 '암호(코드, Code)'가 있다. 인사가 있을 때마다 다양한 관점의 해설 기사가 뒤따르는 것도 이를 판독하기 위해서다. 또 '규칙(코드, Code)'도 있다. 일례로 특정 직책에 공통 이력을 가진 인물이 반복해서 선임되는 식의 경향성이 있다. 이러한 코드들은 회사 사정과 떼어놓고 볼 수 없다. 더벨이 최근 중요성이 커지는 CFO 인사에 대한 기업별 경향성을 살펴보고 이를 해독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8일 08:03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그룹 CFO(최고재무책임자)를 관통하는 열쇳말은 '전략과 기획'이다. CFO가 재무조직 뿐만 아니라 전략, 기획조직까지 통솔한다. CFO에게 자금 관리 이상의 역할을 부여한다. CFO 업무는 여느 재계 그룹보다 광범위하다.

CFO가 전략과 기획 업무까지 챙기는 이유는 간명하다. 전략 수립, 신사업 기획, 투자를 재무활동과 떼놓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전략을 가미한 재무조직을 꾸려 유기적으로 의사결정이 이뤄지도록 했다.

포스코그룹은 재무와 전략·기획을 총괄하는 임원을 CFO로 통칭한다. 명시적으로 CFO라는 직함을 쓰지는 않지만 CFO격 임원으로 본다. 지주사 포스코홀딩스에는 전중선 사장이 경영전략팀장으로 CFO 역할을 수행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 등에서는 경영기획본부장이 CFO다. 포스코에너지와 포스코케미칼은 기획지원본부장을CFO로 두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전략은 재무흐름과 같이 봐야 하고, 투자와 신사업 기획도 재무와 떨어뜨리기 어렵다"며 "재무를 담당하는 전문 임원을 두고, 총괄은 CFO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주사 출범 전 포스코 시절부터 재무실 상위 조직장에게 CFO 임무를 맡겼다. 포스코 재무실은 2010년부터 차례로 △전략기획총괄 △기획재무부문 △재무투자본부 △기술투자본부 △가치경영센터 △전략기획본부 아래 있었다.

그룹 간판 CFO인 전중선 사장은 전략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임원이다. 포스코에서 전략위원(2014~2016년), 경영전략실장(2016~2017년)을 거쳐 CFO에 올랐다. 포스코홀딩스에서도 전 사장의 주요 임무는 전략 수립이다. 경영전략팀 직속으로는 전략 담당, 신사업 기획 담당, 투자 담당 임원을 두고 있다.

지주사 CFO에 걸맞은 권한도 주어졌다. 전 사장은 경영전략팀 외에 철강팀, 친환경인프라팀, 재무팀, IR팀을 총괄한다. 포스코홀딩스는 각 팀을 병렬 구조로 조직을 구성했지만, 보고 체계는 전 사장을 거쳐 최정우 회장에게 올라가도록 했다.

(왼쪽부터)노민용 포스코인터내셔널 부사장, 제은철 포스코건설 전무, 이전혁 포스코에너지 부사장, 윤덕일 포스코 부사장, 김주현 포스코케미칼 전무

포스코그룹 주력 계열사들은 CFO가 본부급 조직을 이끈다. 노민용 포스코인터내셔널 부사장, 윤덕일 포스코 부사장, 제은철 포스코건설 전무는 경영기획본부장 직책을 맡았다. 이전혁 포스코에너지 부사장과 김주현 포스코케미칼 전무는 기획지원본부장으로 있다.

본부 아래 실 구성은 계열사마다 다르다. 각각 재무, 기획, 지원, 투자 등을 담당하는 실을 기본으로 맞춤형 조직을 구성했다. 실장은 대부분 상무급 임원이다.

자산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계열사는 실 단위 조직장이 CFO로 있다. 신건철 포스코스틸리온 전무, 강규봉 포스코엠텍 전무, 김경식 포스코ICT 상무는 각사 경영기획실장으로 재무와 기획 업무를 책임진다.

포스코케미칼은 본부장급 CFO 기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곳이다. 본부 아래 실-그룹-섹션을 배치했다. 실은 경영기획실, 경영지원실, 법무실, 커뮤니케이션실등 총 4개다. 경영기획실과 경영지원실, 커뮤니케이션실은 개별 그룹으로 업무를 세분화했다.

경영기획실은 재무 업무를 중심으로 통상적인 CFO 임무를 담당한다. 지난해까지 실 산하로 △전략기획섹션과 투자RM(리스크 관리)섹션을 둔 경영전략그룹 △예산원가섹션과 성과분석섹션을 묶은 재무기획그룹 △재무회계그룹 △자금섹션과 내부회계관리섹션이 속한 IR그룹이 있었다.

경영지원실은 백 오피스 기능이 모여 있다. 실 밑으로 △행정섹션, 정보보안섹션, 장애인스포츠선수단이 속한 행정지원그룹 △홍보그룹 △인사1섹션, 인사2섹션으로 나뉜 인사혁신그룹 △노무섹션, 협력지원섹션을 둔 노사협력그룹 △설비공사섹션, 자재용역섹션, 상생협력섹션을 거느린 설비자재구매그룹 △안전섹션, 환경섹션을 포괄하는 안전방재센터가 있다. 이 중 홍보그룹은 지난해 신설된 커뮤니케이션실 밑으로 들어갔다.

포스코는 지난해 3월 포스코홀딩스 100% 자회사로 분할된 뒤 경영기획본부 아래 경영기획실, 정책지원실, 투자기획실, 재무실, 산업가스사업추진반 등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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