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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덕수의 DS운용, 공모 운용사 전환 '숙원' 이뤘다 금융위 인가 최종 통과…한자펀드 스타일 첫 상품 무게

양정우 기자공개 2022-09-13 08:13:47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8일 14: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헤지펀드(옛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선두주자인 DS자산운용이 공모 운용사로 탈바꿈한다. 은둔의 투자 고수로 불리던 장덕수 회장의 이름을 건 공모펀드가 소액투자자에게 첫선을 보인다.

8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위원회에서 DS운용의 집합투자업(공모펀드 운용사) 인가를 승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DS운용은 헤지펀드업계에서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VIP자산운용의 뒤를 이어 세 번째로 공모 운용사 전환에 성공했다.

DS운용은 2008년 창업한 DS투자자문이 모태다. 그 뒤 전문 사모펀드 운용사로 거듭난 후 국내 헤지펀드 시장을 평정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1033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드라마틱한 성장세를 이뤄냈다. 종합자산운용사로 범위를 확대해도 미래에셋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 2곳을 제외하고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을 모두 넘어선 실적이다.

공모 하우스로 전환을 꾀하는 건 운용사로서 사세를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근래 들어 직접 투자 열풍에 공모펀드 시장이 부진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고액 자산가 중심의 헤지펀드 비즈니스를 넘어 단번에 수천억원 대 펀드를 운용할 수 있는 사업 기회를 거머쥘 수 있다.

DS운용은 첫 공모펀드의 콘셉트로 기존 한자펀드(디에스 秀·智·賢·福) 스타일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자펀드는 독특한 펀드명뿐 아니라 괄목할만한 투자 성적으로 시장에 존재감을 드러낸 상품이다. 상장주식을 토대로 롱바이어스드(Long biased) 전략을 구사한다. 비상장사 투자로 유명세를 얻은 하우스이지만 한자펀드를 통해 상장사 투자 역량도 입증해 왔다.

DS운용은 청년 세대의 자산 축적과 고령층의 연금 안전망 구축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장기수익률은 물론 고객 특성과 니즈에 맞춘 상품을 구상하고 있다. DS운용만의 공모펀드를 내놓고자 펀드 구조부터 자산배분 전략까지 다양한 아이디어를 짜는 데 한창이다.


다만 첫 번째 공모 상품을 내놓는 시점은 아직 미정이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도 펀드 론칭이 가능하지만 국내 주식시장이 크게 침체된 상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첫 상품 출시를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세계 각국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조짐이 보이는 만큼 단기적 시황 개선이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첫 공모펀드를 통해 긍정적 이미지를 각인시켜야 하는 만큼 시장 여건을 주시하면서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DS운용은 현재 한국 증시가 주저앉았으나 국내 주식시장의 성장 여력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펀더멘털보다 저평가돼 있다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대한 확신이 뚜렷하다. 반도체, 자동차 등 제조 산업뿐 아니라 바이오, 콘텐츠 등 새 먹거리인 섹터에서도 세계적 기업이 나오고 있다.

헤지펀드 운용사 가운데 공모 운용사 변신에 성공한 건 오랜 기간 타임폴리오운용이 유일했다. 그러다가 올들어 VIP운용과 DS운용이 잇따라 금융 당국의 인가를 취득했다. 타임폴리오운용은 자사의 헤지펀드 라인업에 투자하는 사모재간접 공모펀드(타임폴리오 위드타임)로 공전의 히트를 거뒀다.

DS운용의 공모 운용사 인가는 일찌감치 예상된 결과다. 전환 요건을 이미 충족한 지 오래다. 공모 운용사 인가 요건은 △자본금 80억원 이상 △일임사·운용사 경력 3년 이상 △2년 이상 기관경고가 없는 경우 △펀드·투자일임 수탁고 3000억원 이상 △헤지펀드 수탁고 1000억원 이상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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