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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4.0 리오프닝]닻올린 수은 싱가포르, 아·태 정책금융 전진기지 꿈꾼다③ 지난달 정식 출범…중장기적 영업기반 마련, ‘글로벌 사업개발 데스크’ 목표

싱가포르=김규희 기자공개 2022-09-29 07: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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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의 해외사업은 시대에 따라 진화해 왔다. 본점지원 성격의 1.0, 현지화에 집중했던 2.0을 넘어 투자금융(IB)에 주력하는 3.0 시기를 지냈다. 코로나19를 지내며 변화된 금융 환경 속에선 '리오프닝'이란 이름으로 또 다른 진화를 모색하고 있다. 더벨은 주요 금융사들이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글로벌 전략과 글로벌 경영 노하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6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수출입은행 싱가포르 법인은 올해 첫 발을 내딛었다. 신남방 거점 마련을 목표로 법인 설립을 준비한지 1년여 만이다. 수출입은행은 싱가포르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금융 허브에 위치해 있는 만큼 현지 법인을 중동과 아시아·태평양을 아우르는 정책금융 거점 법인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유광훈 싱가포르 법인장(사장·사진)은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다변화되고 있는 대내외 금융수요에 대응해 고객 앞으로 최적의 맞춤형 금융 솔루션 및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아시아 금융허브인 싱가포르에서 사업자문 및 개발, 금융주선, 금융제공, 사후관리까지 한번에 이루어지도록 고객편의를 증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사장은 지난해 7월 싱가포르 현지법인 설립을 위한 TFT 반장을 맡고 설립업무를 총괄해왔다. 싱가포르 중앙은행인 싱가포르통화청(MAS)과의 의견 조율에서부터 현지 법인 사무실 실사까지 직접 챙겼다.

지난 2월 MAS로부터 예비인가를 취득한 이후 기획재정부 승인을 거쳐 3억달러 출자를 완료했다. 이어 내부통제 기준 마련 등 본인가 획득을 위한 사전 준비 기간을 거친 뒤 지난달 23일 개점식을 열고 정식 영업을 개시했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유 사장은 싱가포르 법인을 ‘기업 밀착형’ 정책금융기관으로 키운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인수합병(M&A)과 투자개발형 사업에 대해 맞춤형 금융을 제공하고 해외수주를 위한 공동마케팅 등을 통해 우리 기업을 현장에서 밀착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역내 진출한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 현지 사업주, PEF 등과의 현지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금융 주선 역량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현지 금융기관과의 정기·비정기 미팅을 갖고 사업 및 기업 정보를 꾸준히 확보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신디케이션 역량을 확보해 우리 기업의 현지 대형 신디케이션 딜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IB, MDB, 사모펀드, VC 등이 집결해 있는 지리적 장점을 활용해 글로벌 사업개발 데스크 및 'One Stop Service Desk'로서 글로벌 RM 데스크, 투자 데스크 등 기능을 담당할 예정이다.

싱가포르 법인은 설립 초기 단계인 점을 감안해 영업을 무리하게 확대하는 대신 조직 안정에 힘쓴 뒤 중장기적 영업기반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지 자금차입을 최소화하고 자본금을 활용해 영업자산을 축적하는 등 리스크를 줄여 안정적으로 토대를 쌓아간다는 구상이다.

향후에는 금융기관 간 크레딧 라인을 구축하고 대외 신용등급을 확보한 뒤 CP 프로그램 등을 활용, 시장에서 자금을 직접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아울러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및 세계 주요국의 급격한 통화 긴축 등으로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관련 리스크 관리에도 집중하고 있다.

싱가포르 법인은 외화 자산과 부채 간 통화를 매칭시키고 환 VAR 등 리스크 관리지표를 설정해 매월 현황을 본점에 보고하는 등 환 리스크 관리 방안을 시행 중이다.

유 사장은 “싱가포르 법인은 장기적으로 수출입은행의 아·태 지원전략 실행을 위한 현장 거점이자 해외투자·개발금융 딜소싱 데스크 기능을 수행할 예정”이라며 “대외 정책금융 영역확장의 전진기지로서의 비전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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