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부능선 넘은 메가캐리어]합병 키 쥔 4개국…'시금석' 미국, 기업결합 승인 기대감조원태·강석훈 "미국, 연내 승인결정 기대"…대한항공 TF '총력전'
허인혜 기자공개 2022-09-20 07:31:30
[편집자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의 필수조건인 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승인 여부가 임박했다. 이제 남은 곳은 미국·일본·중국·EU 등 4개국. 더벨이 미국을 비롯한 4개국의 승인 여부를 점검하는 동시에 합병 9부 능선을 넘고 있는 대한항공의 메가캐리어 전략 등을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5일 16: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의 키를 쥔 주요 필수신고 국가 4개국(미국·일본·중국·EU) 중 미국의 경쟁당국이 가장 먼저 기업결합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과 산업은행은 미국 경쟁당국의 연내 승인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미국 경쟁당국이 경쟁 제한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선제적으로 요구했고 대한항공이 슬롯·항공노선 조정 등의 당근책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합병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미국이 승인 결정을 내리면 남은 3개국의 방향타도 승인으로 기울 가능성이 높다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미국, 연내 승인결정 가능성 높아…미국·일본·중국·EU 중 첫 판단
미국의 승인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는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인수 주체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5월 글로벌 항공 전문지 '플라이트글로벌'과 인터뷰를 통해 늦어도 올해 말까지 기업결합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주요 주주인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역시 1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이 올해 안으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미국의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며 "올해 안에 (미국의) 판결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유럽 판결도 미국에 준하는 정도로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5개국의 기업 결합 승인을 앞두고 있다. 미국과 일본, 중국, EU, 영국이다. 임의신고국인 영국을 제외하면 남은 4개국은 대한항공 합병의 키로 불리는 주요 필수신고 국가들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2월부터 8개 국가의 승인을 받았다. 한국, 대만, 베트남, 태국, 튀르키예 등 필수 신고국가 5곳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등 임의 신고국가 3곳이다.
대한항공은 긴장감을 놓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은 각국 경쟁당국의 합병 승인을 얻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이다. 100여명 이상의 임직원이 다섯 개의 팀을 꾸려 팀마다 한 국가를 담당하고 있다고 대한항공 관계자는 설명했다. 하반기들어 미국 경쟁당국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대한항공은 미국과 일본, 중국, EU, 영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심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미국이 가장 먼저 승인 판단을 내린다고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안팎에서는 미국이 올해 안에 결론을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美 승인 협상카드 세 가지…"미 승인시 일·중·EU 수월할 것"
미국의 선택지는 승인과 불승인의 두 가지다. 우리나라 공정거래위원회처럼 조건부 승인은 나오지 않는다고 항공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다만 결정을 내리기까지 운수권과 슬롯 등을 두고 대한항공과 협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경쟁당국은 대한항공에 경쟁 제한 최소화 방안을 제출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항공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외국·신규 항공사가 진입하기 용이한 조건들을 제시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외국 항공사나 신규 항공사에 선호 슬롯을 내주거나 비선호 슬롯을 받는 등의 조건을 걸었을 수 있다"며 "또 국내 취항시 영업활동이 수월하도록 코드쉐어(공동운항)를 한다거나 항공사간 마일리지 제휴를 맺는 등의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동남아 항공사의 인천~미국 노선운항 추진도 조건 중 하나다. 미국 경쟁당국이 아시아나항공의 일부 노선 운항을 신규 항공사에 이관하도록 요구했다. 대한항공은 동남아 지역 항공사들과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업계는 미국이 승인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일각에서는 불승인 가능성도 있다고 봤지만 미국 경쟁당국이 제시한 조건에 따라 협상이 진행중인 데다 대한항공의 의지도 강하다는 평가다. 대한항공도 미국의 불승인 결정 결론은 배제하고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미국이 승인 결정을 내린다면 남은 필수신고 국가 세 곳의 판단도 빠르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항공업 경쟁 구도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항로가 미주노선인 만큼 미국 외 국가의 결정은 쉬워지리라는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여러 유럽국가로 구성된 EU에서는 합병 대한항공이 시장 지배자 역할을 하지는 않는다고 봤다. 일본과 중국 역시 미국이 승인한다면 경쟁제한 우려를 이유로 대한항공 합병을 막을 여지가 없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다만 중국의 경우 항공업계의 상황보다 정무적 판단에 무게추를 둘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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