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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운용 새로운 도전]부동산 투자 1위 '이유있는' 변화…자산배분에 방점①대체분야 특화 운용사 탈피…전통자산으로 제2도약

윤종학 기자공개 2022-09-21 10:53:31

[편집자주]

2010년 설립 이후 부동산 전문 운용사로 입지를 다져온 이지스자산운용이 증권부문을 신설하고 자산배분 전략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 동안 부동산 투자에서 독보적인 1위를 지켜온 만큼 새로운 도전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이지스자산운용의 중장기 성장 방향성을 읽어볼 수 있는 증권부문 진출의 의미와 과제를 총 5편에 걸쳐 자세히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9일 15:21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올해 초부터 투자영역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2월 인프라부문을 신설한 데 이어 4월 증권부문까지 조직했다. 인프라부문은 기존 대체투자 영역의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예정된 수순이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증권부문 신설이라는 예상치 못한 도전에 업계의 관심과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2010년 설립 이후 부동산 투자만 전문적으로 다뤄온 하우스다. 부동산 투자 실적만으로도 최상위권 종합운용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하나부터 열까지 새롭게 세팅해야하는 증권부문에 굳이 진출해야 할 필요성이 있냐는 의문도 제기되지만 이지스자산운용은 부동산 전문 운용사를 탈피한 자산배분의 필요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불확실한 시장 환경…안정성을 위해 자산배분에 집중

이지스자산운용은 증권부문 신설의 이유로 불확실성이 확대된 시장 환경을 꼽는다. 올해 초부터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며 시중 유동성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기 극복이라는 명목하에 풀린 자금이 회수되고 있고, 이는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 등 대부분 투자자산에 동시다발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변동장세에 맞춰 다양한 자산으로 리스크를 줄이는 자산배분이 중요해진 셈이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 투자자에게 더욱 안정적인 투자상품을 제공하려면 다양한 자산군에 투자하는 자산배분이 필요하다”며 “이에 기존에 강점이 있는 부동산 외에도 상장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조직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증권부문은 이지스자산운용에서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과 리츠, 비상장기업 등에 투자하는 역할을 맡는다. 특히 자산배분에 방점을 찍은 점이 조직 구성에도 드러난다. 증권부문은 멀티에셋투자파트, 대체증권투자파트, 상품솔루션파트로 나뉜다. 단순 전통자산 상품을 내놓기보다는 기존 강점인 부동산에 전통자산을 혼합한 자산배분형 상품이 우선 순위다.

현재 멀티에셋투자파트 9명, 대체증권투자파트 6명, 상품솔루션파트 4명 등 총 19명의 소규모 조직으로 구성됐지만 향후 회사 차원에서 핵심 투자분야로 키울 공산이 크다. 이지스자산운용은 투자부문, 인프라부문, CM부문, 리츠부문, GAM(글로벌자산관리)부문, KAM(국내자산관리부문), AI(대체투자)부문, 증권부문, 경영지원부문 등 9개 부문대표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 중 공동 부문대표체제로 운용되는 곳은 투자부문과 증권부문뿐이다. 증권부문은 이규성, 강영구 대표가 맡는다.

전사적 차원에서 증권부문에 힘을 싣는데는 시장의 자산배분형 상품의 수요를 맞추는 것을 넘어 운용사 경영 관점에서 리스크를 회피해야 할 필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모든 자산은 주기가 다를 뿐 사이클이 존재한다. 거시경제 환경, 개별 자산의 펀더멘털, 정책 변수 등 여러 팩터가 개별 자산에 영향을 미치며 사이클을 만든다. 아주 단순하게는 금리가 정점일 때 예금과 채권 등에 투자하고 금리가 저점일 때는 주식과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것도 투자자산별 사이클을 보여준다.

부동산 펀드 시장은 지난해말 기준 124조940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2018년 75조5400억원에서 불과 3년 사이 50조원이 성장했다. 부동산 투자 시장이 급성장한 만큼 최근 금리 상승 여파에 부실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 가지 자산만을 운용하는 단종 운용사는 해당 자산의 사이클을 따를 수 밖에 없다”며 “이러한 위험을 회피하고 자산운용업을 영속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부동산, 전통자산 등에 다양한 자산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동산 1위 운용사 도전에 업계 주목...강점 희석 우려도

이지스자산운용의 증권 진출 도전은 여러모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부동산 전문 운용사로서 쌓아올린 성과가 증권부문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매년 역대급 실적을 경신하며 성장해왔다. 올해 상반기에도 영업수익 1333억원, 영업이익 684억원, 순이익 500억원을 기록했다. 377개 자산운용사 중에 2위에 해당하는 성과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5위권 내 최상위권 운용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 종합자산운용사들 뿐이라는 점에서 그 성과는 특히 눈에 띈다.

한 가지 자산만으로 종합운용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셈이다. 부동산 투자 부문만 놓고 보면 독보적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의 부동산 펀드 설정액은 상반기 기준 20조원을 넘어섰다. 미래에셋자산운용(2위), 삼성에스알에이자산운용(3위)를 합한 설정액보다 많은 독보적 1위다.

부동산 특화 하우스라는 강점이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전통자산 시장은 부동산 시장에 비해 리테일 의존도가 높다. 금융지주 계열운용사 등 브랜드 파워가 강한 운용사가 유리하다고 평가되는 시장이다. 차별화된 전략없이 진출할 경우 인적, 물적 리소스만 낭비해 강점인 부동산 투자부문에서 추격의 빌미만 제공할 수 있다는 평가다.

반대로 부동산 투자 선두 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이 증권부문 안착에 성공하면 후발주자들도 잇따라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앞서 운용업계의 투자자산 확대 사례를 보면 전통자산에서 시작해 부동산 등 대체투자로 시장을 키운 사례가 대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로 금융지주 계열 운용사들이 전통자산에 대체자산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수탁고, 수익 등 외형 성장을 이뤘다”며 “반면 독립계이자 부동산에서 시작해 전통자산으로 확대하는 드문 사례인 만큼 이지스자산운용의 증권부문 진출을 지켜보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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