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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욕의 운용사 씨앗운용 신규 라인업으로 부활할까 ‘손익차등형’ 펀드 모집…고유계정 7억 하방 막아

이민호 기자공개 2022-09-23 08:37:18

이 기사는 년 월 일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씨앗자산운용이 처음 출시하는 손익차등형 펀드에서 리테일 투자자들의 우호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국내 증시 저평가 상태에 동의하는 투자자들이 많았던 데다 씨앗자산운용이 후순위 투자자로서 손실 부담을 내세운 점이 적중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씨앗자산운용은 최근 ‘씨앗Long-biased일반사모투자신탁’을 새로 내놨다. 씨앗자산운용이 신규 펀드를 출시한 것은 지난해 4월 ESG 전략을 가미한 롱온니 펀드인 ‘씨앗주주시대LE일반사모투자신탁’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이다.

이 펀드는 씨앗자산운용이 내놓는 첫 번째 손익차등형 펀드다. 씨앗자산운용은 앞서 5월부터 손익차등형 구조의 신규 상품을 검토했지만 당시 국내증시가 전반적인 하락을 지속해 출시를 연기했다. 이후 6월 시장이 바닥을 쳤다는 판단으로 최근 손익차등형 펀드를 출시하게 됐다.

씨앗자산운용은 증권사 리테일 채널을 통해 선순위 투자자를 모집하고 선순위 투자금의 7%에 해당하는 금액을 씨앗자산운용이 후순위 투자자로서 고유계정에서 출자하는 구조를 짰다.

이 펀드는 NH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에서 판매를 맡아 목표 모집금액이었던 100억원을 모두 채웠다. 여기에 씨앗자산운용 고유계정 7억원을 포함해 리테일분 선취판매수수료를 제외한 총 105억5000만원으로 펀드가 설정됐다.

이 펀드는 씨앗자산운용의 핵심 전략인 롱숏 전략을 기본으로 하지만 롱바이어스드 전략에 가까운 수준으로 롱 비중을 크게 늘려 운용한다. 국내 증시 저평가 구간으로 판단해 시장 회복에 따른 수익을 온전히 누리겠다는 의도다. 리테일 목표 모집금액을 달성한 것도 저평가 상태에 동의하는 투자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 펀드는 마이너스(-) 6.5%까지 손실이 발생할 경우 로스컷(loss cut)을 실시하고 운용을 중단한다. 씨앗자산운용이 후순위 투자자로서 리테일 모집금액의 7%를 출자했기 때문에 6.5% 손실 상태에서는 선순위 투자자는 손실없이 출자금을 상환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면 플러스(+) 수익 구간에서는 허들을 두는 동시에 15%를 목표수익률로 제시했다. 먼저 일정 허들 이하 수익은 선순위 투자자가 모두 수취한다. 하지만 허들을 초과하면서 15% 이하인 수익에 대해서는 선순위 투자자와 후순위 투자자가 4대 6으로 배분한다. 후순위 투자자인 씨앗자산운용이 손실 리스크를 오롯이 부담하는 반면 일정 허들 구간을 초과한 수익은 조금 더 가져가는 셈이다.

처음 시도한 손익차등형 펀드가 리테일 채널에서 우호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하면서 하우스 운용자산(AUM) 재확대에도 지렛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8년 1월 첫 펀드를 내놓은 씨앗자산운용은 스타 펀드매니저이자 부부지간인 '한국투자네비게이터' 운용역 출신 박현준 대표와 '신영밸류고배당' 운용역 출신 박인희 부사장이 설립한 하우스로 초기부터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롱숏 전략을 앞세워 2019년 한때 AUM이 6000억원을 돌파할 만큼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씨앗자산운용은 2020년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국내 증시 급락 직후 펼쳐진 반등장에서 숏 전략에 실패하며 손실이 누적됐다. 이후로 1년 넘는 장기간 동안 자금 이탈을 겪었다. AUM은 지난달말 1118억원으로 축소된 상태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자금 이탈이 안정화되고 수익률도 시장 대비 아웃퍼폼하면서 본격적인 재기의 기반을 마련했다. ‘씨앗멀티-眞(진)’과 ‘씨앗멀티-仁(인)’ 등 씨앗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대부분 롱숏 펀드는 지난달말까지 연초 이후 -3%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7%의 하락률로 크게 부진했던 점을 고려하면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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