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벌, 미래 먹거리 풍력 신사업 '순항' 후속 프로세스 SPC 구성 곧 단행, 최대주주 지위 차지 여부 관심
성상우 기자공개 2022-09-22 13:07:18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0일 1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글로벌의 풍력 신사업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서 이미 선두권 입지를 구축한 육상 풍력에 이어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해상 풍력 사업도 속도가 나고 있다. 해상 풍력발전 시설은 추후 본격 설계작업을 거쳐 2024년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이제 업계 관심은 관련 사업 진행을 위해 구성할 특수목적법인(SPC)의 최대주주 지위를 코오롱글로벌이 과연 차지할 수 있을 것인지에 쏠린다. 최대주주가 돼야만 수익도 보다 키울 수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완도 장보고 해상풍력 발전사업 허가'를 이달 초 취득한 이후 후속 작업에 본격 돌입했다.
통상적인 해상풍력사업 프로세스는 △예비타당성 조사 △타당성 조사 △설계·인허가 △건설 △운영 순서로 진행된다. 이번 완도 장보고 사업의 경우 타당성조사 단계까지 마쳤고 사업허가를 취득함에 따라 설계 단계로 넘어갈 수 있게 됐다.
설계 단계의 세부 프로세스는 항만 및 토목설계를 거친다. 이후 특수목적법인(SPC) 구성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작업도 거쳐야 한다. 이 단계에서 총 공사비가 산정되고 금융사가 선정되는 등 대부분의 금융 업무도 이뤄진다.
코오롱글로벌은 이번 사업허가를 위해 9년간의 사전 준비 기간을 거쳤다. 지난 2013년 전라남도 및 완도군과 ’녹색에너지 자립섬 조성사업 공동개발협약‘을 체결한 것이 첫 스템이었다.
이후 완도군 전 지역에 대한 풍황자원 수집 및 검토와 예비타당성 조사 과정을 거쳤다. 2018년에 한국서부발전, 전남개발공사와 ’완도해상풍력 발전사업 공동개발협약‘을 체결하면서 사업은 본궤도에 올라섰다.
사업 역량 입증을 위해 유사 공종 투자도 이어왔다. 해상풍력과 유사 공종인 해상교량에서 지속적으로 실적을 쌓았다. 특히 완도지역에서 장보고 대교를 준공한 데 이어 현재 여수지역에 화태-백야 2공구 해상교량 공사를 진행 중이다.
다만 수익을 키우기 위해서는 아직 남은 쟁점이 있다. SPC 구성에서 공동개발협약을 맺은 3사(코오롱글로벌·한국서부발전·전남개발공사) 중 코오롱글로벌이 최대주주가 되지 않는다면 사업 성과를 온전히 누리기 어려울 수 있다. 지분율대로 수익을 나눠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직은 SPC 법인 설립 전이어서 지분 관련 협의는 되지 않았다. 사전에 투입되는 개발비용의 경우 현재 3사가 동일하게 3분의 1씩 투입하고 있어 지분 역시 유사한 비율로 가져가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최종 지분구조는 사업 인허가가 완료되는 시점에 확정된다. 이 작업이 마무리되면 2024년부터 본격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완도 해상풍력 사업은 코오롱글로벌의 중장기 풍력사업 전략 중 1단계다. 완도 사업을 조기사업화시킨 뒤엔 민간발주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사업 확장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어 정부 주도 그린뉴딜 사업 부문으로 범위를 넓힌 뒤 풍력발전의 수소화 단계로 넘어가는 그림이다.
코오롱글로벌은 해상 풍력보다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육상 풍력발전 사업에서는 이미 국내 선도적 입지를 다져놓은 상태다. 국내 풍력발전의 본거지인 동해안 지역 내 다수 업체들에 대한 지분투자와 설계·조달·시공(EPC) 수주를 통해 이 부문 1위 지위를 고수하고 있다.
경주 풍력단지(38MW)와 강원 태백 가덕산 1단지(43MW)의 경우 이미 상업운전을 시작했고 각종 프로젝트에 지분투자가 돼 있어 장기 배당수익이 예정돼 있다. 육상 풍력 관련 법인들의 매출은 지난해 기준 전체 관계기업 매출 중 31.7% 비중까지 올라왔다.
그밖에 양양 만월산(42MW)을 비롯해 태백 가덕산 2단계(21MW)·태백 하사미(17MW)·영덕 해맞이(34MW) 프로젝트는 현재 시공 중이며 노후 발전소를 최신 설비로 교체하는 리파워링(Repowering) 수주도 진행 중이다. 추후 진행 예정인 사업도 10여건 있다.
최종적으론 2025년까지 육상 및 해상풍력을 기반으로 한 그린수소 생산량을 연간 5000억원 규모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이렇게 되면 육상풍력 시장점유율 25%를 유지하면서 해상풍력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10% 수준의 그린수소 생산 점유율 달성이 가능해진다.
핵심 사업으로 떠오른 풍력 부문의 키는 송혁재 인프라본부장(전무)이 키를 잡고 있다. 풍력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및 친환경 사업부문이 모두 인프라본부 산하로 편제돼 있다. 토목기술영업팀장을 거쳐 2020년까지 인프라담당임원(상무)을 맡았던 송 본부장은 지난 2021년 본부장 및 전무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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