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금리 변동성 확대에도 공모채 '완판' 500억 모집에 700억 주문 확보, 800억 증액발행 예정…리테일 공략 효과
이지혜 기자공개 2022-09-27 13:46:45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3일 11: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완판을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를 단행하면서 국내 채권시장이 요동쳤는데도 선방했다. 이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는 공모채를 증액발행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만기구조를 단기화해 리테일 투자자를 적극 공략한 점이 주효했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가 두각을 보이는 원자력발전산업이 친환경 에너지로 분류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로써 두산에너빌리티는 올 들어 두 차례 진행한 공모채 발행전에서 모두 오버부킹을 기록하게 됐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가 제74회차 공모채를 800억원으로 증액발행할 예정이다. 전일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을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22일 수요예측을 치렀다. 모집금액은 2년 단일물로 500억원이지만 이날 700억원의 투자주문을 받았다.
최종 조달금리는 공모희망금리밴드 상단에서 낙찰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두산에너빌리티는 공모희망금리밴드로 5.8~6.5%를 제시했는데 모집금액까지 금리수요가 6.44%에 형성됐다. 증액분을 고려하면 공모희망금리밴드 상단인 6.5% 정도에서 최종 금리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수요예측에 참여한 투자수요에 더해 추가청약까지 감안해서 최종 발행금액을 정했다”며 “금리가 높고 만기가 짧은 데다 원전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리테일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다”고 말했다.
리테일 투자자들은 최근 회사채 시장의 주축으로 떠올랐다. 이들은 1~2년물 등 만기가 비교적 짧고 금리가 높은 회사채를 만기까지 보유하는 투자전략을 구사한다. 특히 6%대 회사채를 눈여겨 보는데 두산에너빌리티가 이런 점을 공략해 조달전략을 짰다.
리테일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금리 변동성이 민감하지 않은 점도 수요예측 흥행에 보탬이 됐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수요예측을 치른 22일은 시장 상황이 유독 좋지 않았다. 미국 Fed가 3연속으로 자이언트 스텝을 밟으면서 시장금리가 요동쳤기 때문이다. 3년물 국고채 금리는 22일 4.11%까지 치솟았다. 국고채 금리가 4%를 넘긴 것은 2011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이런 시기에 기관투자자들은 채권평가손실을 우려해 투자를 극도로 자제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리테일 투자자들은 채권평가손실 등을 보지 않아 절대금리를 기준으로 투자판단을 내린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원전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도 원전사업 기대감이 두산에너빌리티를 수요예측 흥행으로 이끌었는데 이번에도 그랬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20일 원전신규건설과 원자력 핵심기술 개발 등을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이른바 K택소노미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원전산업을 친환경산업으로 인정하겠다는 의미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력 등 발전부문이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새 정부가 탈원전정책을 폐기하고 원전산업 재건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두산에너빌리티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전망에 힘입어 두산에너빌리티는 앞서 5월에도 공모채를 800억원 발행할 수 있었다.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 400억원의 두 배가 훨씬 넘는 1020억원의 투자주문을 받으면서 증액발행에 성공했다.
한편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공모채를 29일 발행하기로 했다. 조달자금은 만기 1년 이하의 기업어음 차환, 순천왕지2지구 도시개발공사 등에 투입한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신영증권, 키움증권이며 인수단은 없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A급 불안하나...㈜한화, 현금으로 회사채 상환한다
- 감성코퍼레이션 브랜드 '스노우피크' 삼성전자와 협업
- 라이트론, 글로벌 고객사 수주 덕 '흑자전환'
-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발전공기업 ESG채권 '절반' 미래에셋이 맡았다
-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삼성증권, 롯데 '절친' KB증권 밀어냈다
-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현대차그룹 딜 '넷중 하나' KB증권 차지
-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SK그룹-SK증권, 변치않는 우정…삼성증권 '끼워볼까'
-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LG그룹 최고 파트너는 역시 'KB증권'
- 보령의 'LBA' 전략, 성장·내실 두 마리 토끼 잡을까
- [바이오시밀러 한계와 도전]삼성바이오에피스 R&D '키맨' 김경아 부사장
이지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SM 3.0, 포스트 이수만 시대]SM엔터 멀티 레이블 도입에 주식 '저평가 요인' 사라졌다
- 네이버, 인건비 증가세 '둔화'… 비용 효율화 '성과'
- 카카오페이, 거래액·매출 '두 자릿수 성장' 자신
- [이사회 분석]IHQ, 쇼가토 바너지 대표 사임에도 "A+E와 협력 계속"
- [영역한계 넘어선 엔터사의 변신]위버스, 하이브-네이버 IT혈맹에 기업가치 상승 '탄력'
- [CFO 워치/SM엔터테인먼트]'회계 전문가' 장철혁, 자산매각·IR 강화 '중책'
- [영역한계 넘어선 엔터사의 변신]하이브, 웃돈 주고 수퍼톤 인수 "AI오디오 비전 좋다"
- [SM엔터, 거버넌스 리스크]"거버넌스 국내 최고 수준...장기 파트너 될 것"
- [네이버가 그리는 글로벌 3.0]'미국 잡아야 글로벌 간다' 웹툰·C2C 사업확장성 주목
- [이사회 분석]IHQ, 사외이사 과반 유지해도 출석률 관리 '미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