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스노우, 금리인상에 크림 대여금 금리도 '쑥쑥' 대여금 이자율 3%대에서 4%로 변경, 향후 조달비용 확대 가능성
김슬기 기자공개 2022-09-28 11:08:21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6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 계열사인 스노우가 금리인상에 따라 자회사 크림(KREAM)에게 제공한 대여금 금리도 조정하기 시작했다. 스노우 자회사인 크림이 이달말 스노우로부터 빌린 자금의 만기를 연장하면서 이전보다 높은 이자를 내기로 했다. 이는 시중은행의 운전자금 금리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지난해 독립한 크림은 사업 확장을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현재 크림은 월간 활성사용자(MAU) 400만명의 국내 1위 한정판 거래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크림은 모회사부터 자금조달을 받기 때문에 융통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향후 지속적으로 금리가 높아질 경우 이자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 스노우, 크림에 총 870억원 자금대여…운전자금 금리 상승 영향 직격탄
26일 업계에 따르면 스노우는 크림에 대한 자금 대여금의 이자율을 연 4.8%로 조정했다. 이는 이달말 만기가 돌아오는 300억원의 차입금을 연장하기로 하면서 이자율에도 변동이 생긴 것이다. 종전 금리는 연 3.51%로 불과 6개월 사이에 1.29%포인트 올랐다. 연간으로 따지면 이자비용은 10억원대에서 14억원대로 상승한다.
스노우 측은 이번 이자율에 대해 "올해 9월에 확인된 시중은행 운전자금 대출 금리"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의 예금은행 대출금리 통계에 따르면 운전자금대출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지난해 11월 3%를 넘겼고 올 들어서는 매월 상승 추세를 보였다. 지난 7월에는 4%대를 넘기면서 1년 새 1%포인트 이상 늘었다.
통상 운전자금대출 금리는 각 은행이 정하는 기준금리와 가산금리를 더해서 산정한다. 기준금리는 CD 3개월물, 금융채 6개월, 금융채 1년, 단기 코픽스 금리 등의 영향을 받는다. 한은의 기준금리는 직접적으로 적용되지 않지만 대출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지표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기업의 자금조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올해 1월 1.25%였던 기준금리는 4~8월까지 0.25~0.50%포인트씩 상승하면서 현재 2.5%이다. 이달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면서 기준금리가 3.25%까지 높아졌기 때문에 다음달 있을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금리인상이 확실시된다. 결국 기업들의 운전자금 조달에도 악영향일 수 밖에 없다.
현재까지 스노우가 크림에 빌려준 자금은 총 870억원이다. 오는 10월에 200억원, 12월 20억원의 대여금 만기가 돌아온다. 내년 1월과 2월에도 각각 100억원, 50억원씩 만기가 도래한다. 현재 크림은 사업 확장기이기 때문에 이를 상환하기보다는 지속적으로 만기를 연장하는 식으로 자금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 사업 확장에 방점 찍은 크림, 이자비용 확대 불가피
크림은 지난해 1월 스노우의 스니커즈 거래플랫폼 기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사업부문이 물적분할되면서 만들어졌다. 현재 스노우가 보유한 크림의 지분율은 53.13%다. 스노우는 네이버 내 트렌디한 서비스와 콘텐츠 등을 제공하는 컴퍼니빌더 역할을 하는 계열사로 제페토 운영사인 네이버제트 등도 가지고 있다. 네이버가 보유한 스노우 지분율은 82.96%다.
스노우의 역할이 컴퍼니빌더인만큼 신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도 필요하다. 스노우는 이를 네이버 유상증자나 계열사인 네이버파이낸셜로부터 조달받아왔다. 현재 네이버파이낸셜로부터 조달한 운영자금 잔액은 250억원으로 이자율은 3.772%였다. 해당 자금의 만기는 내년 5월 19일이다. 만기 연장시에는 이 또한 이자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결국 '네이버→스노우→크림'으로 자금조달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크림은 든든한 계열사 덕에 자금조달에는 문제가 없지만 향후 이자비용 자체는 늘어날 여지가 크다. 특수관계인의 대여금이라고 할지라도 시장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세법에서는 특수관계자 간 자금거래 시 적정이자율을 정하고 있다. 연간 4.6%의 당좌대출이자율로 이자를 받거나 가중평균차입이자율로 해야 한다.
지난해말 크림의 영업수익은 33억원, 영업손실은 595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손실 규모는 889억원으로 집계됐다. 크림의 연간 이자비용은 12억원 정도로 손실에 비하면 큰 편은 아니지만 향후 이자비용이 늘면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또한 시장 확장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만큼 자금수요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크림은 한정판 거래 뿐 아니라 자체적으로 국내외 10여개 브랜드와 손잡고 한정판 제품을 런칭하거나 브랜드관을 런칭하면서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또한 말레이시아 운동화 리셀 플랫폼 운영사인 쉐이크핸즈, 태국 리셀 플랫폼 사솜컴퍼니를 비롯, 국내 시크먼트, 크레이빙콜렉터 등에도 투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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