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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을 움직이는 사람들]'평사원서 CEO로' 이효율 대표, '이웃사랑·생명존중' 전통 잇는다①창립 원년멤버 '마케팅·영업' 등 팔방미인, 수평적 리더십 '4대 핵심전략' 지휘

박규석 기자공개 2022-09-29 08:06:35

[편집자주]

풀무원은 기업 정신의 근간인 '바른 먹거리'를 앞세워 건강식품 시장의 입지를 다져왔다. 최근에는 식물성지향과 동물복지, 건강한 경험, 친환경 케어 등의 핵심전략을 수립하며 지속가능 식품 강화에 힘쓰고 있다. 사람과 동물, 식물 등 모두에게 이로운 '지구식단' 개발과 확산을 위해 뛰고 있는 풀무원 핵심인력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6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풀무원에는 사원으로 시작해 대표이사까지 오른 인물이 있다. 주인공은 이효율 대표다. 풀무원의 첫 전문경영인(CEO)인 이 대표는 영업과 생산, 글로벌 등 다방면에서 전문성을 갖췄다. 창업 원년 멤버인 그는 풀무원을 국내 대표 '바른 먹거리' 기업으로 성장시킨 주역이기도 하다.

2018년 이 대표 선임은 회사 안팎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창업주인 남승우 전 총괄CEO가 이 대표에게 수장 자리를 맡기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이 대표의 선임으로 풀무원은 1984년 창사 이후 33년간 이어진 오너경영 체제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 대표를 풀무원의 후계자로 만들기 위한 움직임은 2017년부터 포착됐다. 당시 풀무원은 그를 각자대표로 선임했다. 남 대표의 경우 만 65세인 2017년에 자녀가 아닌 전문경영인에게 자리를 물러주겠다는 뜻을 공식화했다.


◇발로 뛴 '영업·마케팅' 전문가

이 대표가 풀무원의 첫 전문경영인에 발탁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다방면에서 뛰어난 그의 전문성이 자리하고 있다. 1983년 풀무원효소식품에 입사해 영업과 마케팅, 생산 등의 현장을 직접 경험하며 익힌 노하우와 네크워크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 대표는 풀무원의 공채 문화가 없던 시절부터 근무한 창립 원년 멤버다. 신입 사원 시절 매일 매일 새벽 3시에 출근해 콩나물과 두부 등을 직접 배달하며 현장을 익혔다. 이후 마케팅 팀장과 사업본부장, 영업본부장, 풀무원식품 최고운영책임자(COO), 푸드머스 대표이사 등을 역임하며 경영자로서 전문성을 쌓았다.

사업 초창기인 1980년대 중후반 국내 최초의 풀무원 포장 두부와 콩나물을 전국 백화점과 슈퍼마켓에 입점시키며 풀무원의 성장에 기여했다. 그는 두부와 콩나물 등 소재 중심이었던 풀무원 사업을 신선가공식품으로 확장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1994년부터 우동과 냉면, 라면, 스파게티 등 FRM(Fresh Ready Meal) 신제품 개발 등에 깊이 관여한 영향이 컸다.

풀무원의 해외사업에 기초를 다진 이도 이 대표다. 2012년부터 해외사업에 직접 나서 풀무원식품의 중국사업을 이끌었다. 일본의 두부기업 인수 작업도 진두지휘했고 2015년부터는 미국 사업에 주력하며 미국 1위 두부 브랜드 '나소야'의 영업권을 성공적으로 인수했다. 나소야 인수는 풀무원이 북미 두부시장 1위 자리를 공고히 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

이 대표의 전문성에 힘입어 풀무원은 코로나19 등의 악재 속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 2021년 말 기준으로 영업이익 등이 소폭 감소하기는 했지만 매출 증대가 지속됐다. 당시 매출은 2조5189억원으로 이는 전년 대비 9% 늘어난 수치다.

올해는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중국 진출 초기부터 이커머스와 O2O 등 신유통 채널에 집중한 영향이 컸다. 올 상반기 기준 종합 파스타와 두부의 실적은 각각 176%와 87% 늘어나기도 했다.


◇4대 전략 추진 '이웃사랑·생명존중' 정신 잇는다

이 대표는 풀무원의 사업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경영 근간인 이웃사랑과 생명존중 강화 작업에도 역량을 집결하고 있다. 지난 2019년 3월 회사 정관에 '사회적 책임'을 명시하며 고(故) 원경선 원장의 정신을 계승하는 데 힘쓰고 있다.

기업 정신의 계승을 위해 단순히 회사 정관을 추가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올해 5월 새로운 미션인 '바른먹거리로 사람과 지구의 건강한 내일을 만드는 기업'을 제시했다. 동시에 이를 추진하기 위한 4대 핵심 전략으로 식물성 지향과 동물복지, 건강한 경험, 친환경 케어 등을 발표하기도 했다.

4대 전략은 공급망(Value Chain) 전 과정의 혁신이 핵심이다. 사람과 동물, 환경에게 보다 이로운 방법을 선택·개발해 사람과 지구의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내일을 만드는 게 목표다. 세부적으로는 식물성지향과 동물복지 제품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한 고객중심의 서비스를 통해 건강한 경험을 제공하고, 모든 과정과 결과가 환경에 이로운지를 고려할 방침이다.

새로운 가치체계 정립 등에는 이 대표의 경영 스타일이 잘 녹아있다는 게 풀무원 안팎의 평가다. 그는 수평적 리더십을 가진 인물로 구성원 모두와 소통하면서도 목표 달성을 위한 추진체 역할을 자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풀무원 관계자는 "이 대표는 풀무원의 1호 사원으로 풀무원식품 대표 등을 역임하며 영업과 생산, 해외사업 등의 다양한 전문성을 지닌 인물"이라며 "풀무원이 바른먹거리 기업으로 성장시킨 주역으로 현재 우리의 근간인 이웃사랑과 생명존중 정신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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