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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수재율 높은 코리안리, 환율 상승기 헷지 전략은 외화 자산·부채 통화별 포지션 '0' 관리…IFRS17 도입으로 환손익 왜곡 제거 전망

서은내 기자공개 2022-09-28 08:16:12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7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환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환 변동에 대응하는 보험업권의 방식도 서로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국내 보험사 중 해외에서 수주한 보험 물량이 큰 코리안리의 환 변동에 따른 영향 및 헷지(위험 회피) 방식에 대해서 관심이 모인다. 환율이 오르면 외화로 지급해야하는 보험금에 대한 부채, 즉 외화 지급준비금 규모가 늘어날 리스크가 있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코리안리는 회계상 약 1100억원의 외화환산손익을 기록했다. 현재 환율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추가적인 외화환산손익이 예상된다. 물론 이같은 외환 관련 손익은 회계상의 손익이다.

코리안리는 국내 유일 재보험사로서, 재보험 특성상 전체 수재보험료 중에서 해외수재 비중이 약 26%를 차지한다. 해외에서 수주한 재보험 물건이 많다는 말은 그만큼 해외에 보험료를 지급하기 위해 보유 중인 외화 자금 규모가 크다는 의미이며 그에 대비해 쌓아두는 지급준비금도 커지게 된다. 지급준비금은 부채 성격을 갖는다.

환율이 상승하면 이같은 부채가 늘어나므로 환변동 리스크에 대한 헷지가 필요하다. 코리안리는 환변동 리스크에 대비해 매달 외화 자산과 부채의 크기를 거의 똑같은 수준으로 맞추는 헷지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외화 운용자산과 외화 보험 순미수액, 이렇게 두 가지를 활용해 외화 책임준비금의 변동을 헷지하는 식이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코리안리는 기본적으로 외화환산 대상이 되는 자산과 부채에 대해 각 통화별로 넷 포지션(net position)이 0이 되도록 관리하고 있어 환율이 오르든 내리든 자산 부채의 환평가손익은 0에 근접하게 된다"며 "재보험 특성상 외화 운용자산과 부채에 약 한 달 마감 시차가 있어 연간 100억원 정도의 변동분은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환 헷지 전략을 매달 반복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 환 변동이 순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어지게 된다. 다만 문제는 회계처리 방식에 따라 실질과는 무관한 외화환산손익이 나타나고 있어 눈여겨봐야 한다. 상반기에 기록된 1000억원 가량의 외화환산손익도 마찬가지다.

코리안리의 올해 상반기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외화표시 자산이 31억1773만달러(약 4조4508억원), 부채는 8억2289만달러(약 1조1747억원)으로 기록돼있다. 또 외화환산이익이 상반기 1439억원, 외화환산손실이 333억원으로 순 외화환산손익은 1106억원 가량으로 나타나고 있다.

재무제표만 보면 외화표시 자산이 부채보다 약 3조원 이상 큰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보유 중인 외화자산의 가치 증가로 환평가이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 이는 회계 기준상 외화표시 부채 항목에서 외화 지급준비금이 빠져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결과다.

앞선 코리안리 관계자는 "회계처리상 현재는 외화 지급준비금의 환평가손익이 없는 것처럼 공시 재무제표에 나타나지만 해당 환평가손익만큼이 보험영업 부문의 지급준비금의 적립, 환입액 안에 포함돼 있다"며 "결국은 환율 상승으로 자산에서 생긴 환평가 이익규모만큼 상쇄된다"고 설명했다.

환율 상승기에 코리안리는 실질과 달리 투자영업부문은 환평가 이익으로 손익이 늘어나고, 반대로 보험영업부문에서 그만큼 지급준비금 확대에 따라 손익이 줄어드는 것처럼 보이는 왜곡이 발생하는 셈이다. 코리안리는 이런 점을 감안해 내부 관리회계에서는 투자쪽 이익과 보험쪽 손실을 상계하는 환영향 제외 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이런 왜곡이 사라질 전망이다. 새 보험회계 기준인 IFRS17이 도입돼 외화자산부채 내역에 외화 지급준비금도 부채로 들어가며 외화환산손익이 지급준비금의 전입, 환입액과 구분돼 표시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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