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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기사회생' 씨엔플러스, 팔 걷고 지원 나선 최대주주①인스엘이디, 지배구조·경영 안정화 기여…6·8회차 메자닌 투자 결정

윤필호 기자공개 2022-09-29 07:17:51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7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장폐지 위기를 넘긴 '씨엔플러스'가 잇따른 메자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섰다. 2018년부터 이어진 주식 거래정지가 올해 4년 만에 재개되면서 안정적으로 경영을 펼치기 위한 체력 비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최대주주 인스엘이디가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 눈길을 끈다.

코스닥 상장사 씨엔플러스는 최근 7회차, 8회차 전환사채(CB) 발행을 추진 중이다. CB 발행 규모는 각각 50억원씩으로 총 100억원이다.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나 증시에 돌아오면서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메자닌 카드를 활용한 것이다.

다만 재무 부담은 커졌다.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 위기에 따라 고금리 여파로 기업 경영환경이 악화된 탓이다. 이번에 발행하는 7회차, 8회차 CB의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1%와 7%로 설정했다. 유동성이 풍부했던 지난해 0% 금리로 CB를 발행하던 때와는 상황이 달라졌다.

7회차, 8회차 CB는 모두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 조건 없이 진행하고 있다. 특히 7회차 CB는 납입일이 당초 9월 23일이었다가 10월 20일로 한 차례 연기되는 등의 진통을 겪었다. 7회차 CB는 비원시스템이 30억원, 이그라운드가 20억원의 물량을 소화할 예정이다. 전환가액은 685원으로 설정했으며 전환에 따른 주식수는 729만9270주(지분율 9.69%)다.


어려운 상황에서 최대주주 인스엘이디가 지원군으로 나섰다. 인스엘이디는 앞서 주식거래 재개 이후 진행한 6회차 CB도 인수자로 참여하며 자금 지원에 나섰다. 이번 8회차 CB 물량도 소화하기로 했다. 전환가액은 663원으로 전환에 따라 발행하는 주식수는 754만1478주(지분율 9.98%) 규모다.

8회차 CB의 전환 여부는 자회사 경영과 자금 등 다양한 상황을 감안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인스엘이디가 보유한 지분은 25.62%다. 앞서 6회차와 발행을 추진하는 8회차 CB 물량을 모두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지분율은 단순 계산으로 38.71%까지 오를 수 있다.

2003년 설립된 씨엔플러스는 커넥터 전문제조업체다. 커넥터는 전자부품 집적을 통해 서로 다른 보드를 연결하고 기능을 통합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설립 이후 성장을 통해 2011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지만 2015년 창업자가 지분을 매각한 이후로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고 실적은 부진을 거듭했다.

씨엔플러스는 2013년부터 개별기준 영업손실로 적자를 보기 시작했다. 적자가 4년 연속 이어지면서 2017년 관리종목 지정사유가 발생했다. 이듬해인 2018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르며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이 같은 위기에서 2019년 인스엘이디가 씨엔플러스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조금씩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인스엘이디는 지난해 씨엔플러스의 상장적격성 심사 과정에서도 지배구조 안정화를 위해 이례적으로 3년간 보유주식 의무 보유 대책 등을 제시하며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설득하는 등 개선 의지를 보였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올해 상반기 코스닥시장본부가 상장유지 결정을 내렸고 주식거래가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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