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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기업 메리츠화재]김용범 부회장의 아메바 혁신 '기업 체질 바뀌었다'③2500명에서 1700명으로 조직 슬림화…장기인보험 1위사 위협, 상반기 보험영업익 1위

서은내 기자공개 2022-10-13 07:21:46

[편집자주]

메리츠화재가 올해로 창립 100주년을 맞았다. 1922년 국내 최초 보험사인 조선화재해상보험으로 설립돼 동양화재를 거쳐 메리츠화재로 이름을 바꾸며 혁신을 거듭해 왔다. 국내 첫 보험사의 여정과 성장 루트, 경영 리더십을 살피고 기업 성장의 원동력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06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의 대표이사 취임을 기점으로 메리츠화재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금융 업종 중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보험업계에서 메리츠화재는 새 시도를 감행했다.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메리츠화재는 급격히 점유율을 늘렸고 상위사들이 맞대응에 나서면서 기존 시장의 판이 흔들리기도 했다.

업계는 김 부회장의 경영 혁신이 이룬 성과라고 평가를 하고 있다. 과감한 조직 슬림화 등 구조조정과 성과주의 경영 등으로 메리츠화재는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김용범 부회장은 1989년 한화생명의 전신인 대한생명 증권부로 입사했으며 10년 뒤 삼성화재로 자리를 옮겨 삼성투신운용 운용기획실 실장, 삼성증권 캐피탈마켓사업본부 본부장을 역임했다. 2011년 메리츠종금증권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2013년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김용범 부회장이 메리츠화재에 온 건 2015년이다. 김 부회장은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두터운 신뢰 아래 다양한 실험들을 주문했다. 메리츠화재로 오자마자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임직원을 2500명 수준에서 1700명으로 크게 줄인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대신 GA(법인 보험대리점)를 적극적으로 선점, 활용하는 전략을 취했다.

김 부회장이 강조한 단어가 '아메바경영'이다. 획일화된 규정을 깨고 유연한 자세로 조직을 성과형 조직으로 변화시켰다. 아메바경영은 큰 회사 조직을 부문별 소집단으로 나눠 개개인이 경영자 의식을 갖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회사 전체의 손익계산서를 부문별로 잘게 쪼개 직원이 실시간으로 이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이는 개개인이 각자의 실적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게 하고 성과에 따라 보상을 차별화, 최대화할 수 있게 만들었다. 직원 개개인에게 사업가적 마인드를 심어준 셈이다. 영업조직에서도 변화는 계속됐다. '본부-지역단-점포'의 3단계 영업 관리 조직을 본사 밑에 영업점포로 직결되는 구조로 슬림화했다.

여기서 절감된 영업관리비는 상품경쟁력과 설계사 지원을 강화하는데에 활용했다. 전국 221개 점포를 본사 직속의 102개 초대형 점포로 통합하며 사업가형 점포장 제도를 시행한 것도 이 시기다. 메리츠화재의 공격적인 영업 관행은 업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설계사 대상 엄청난 인센티브를 지급했으며 업계 최저 보험료 수준으로 상위사와 경쟁에 나섰다.

이같은 혁신의 결과는 실적으로 나타났다. 특히 선택과 집중으로 장기인보험 시장을 공략하면서 2019년부터 장기인보험 실적이 1위인 삼성화재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2020년 말 초회보험료 기준 월별 실적으로 드디어 삼성화재를 앞지르기까지 했다. 장기인보험은 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인 보험으로 사람의 신체, 생명 위험, 건강 등을 보장하는 상품을 뜻한다.

원수보험료를 기준으로 한 점유율을 살펴보면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메리츠화재 점유율이 2015년 9%에서 2020년 기준 13.6%까지 오른 상태다. 자동차보험 점유율은 2015년 5%에서 2020년 3.6%로 줄어든 대신 일반 보험 부문에서는 같은 기간 6.6%에서 7.5%로 점유율이 상승했다.


당기순이익으로 봐도 김 부회장 취임 후 메리츠화재의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다. 2015년 1713억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며 2021년 6631억원을 기록했다. 외형을 가늠할 수 있는 원수보험료 역시 2015년 5조6576억원에서 지난해 10조 301억원으로 두배 수준으로 커졌다.

운용자산이익율은 매년 4%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2015년 5.1%를 기록했으며 이후 4%대를 유지하다가 2019년 갑자기 6.9%로 치솟기도 했다. 현재는 2022년 상반기 기준 4.2% 운용자산이익률을 기록 중이다. 업계 평균과 비교하면 더 돋보인다. 업계 평균 운용자산이익률은 지난해 기준 3.1%이며 2017년 이후 매년 3%대에 머물러있다.

지급여력비율도 우수한 편이다. 2015년 199.3%를 기록한 후 2021년 말 207.4%를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는 212.4%를 기록하고 있다. 수익성 지표인 ROE는 김용범 부회장 취임 직후인 2015년 말 11.9%에서 지난해 말 24.7%로 2배 이상 수준으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코리안리를 제외하고 전 손해보험사를 통틀어 보험영업이익이 가장 높은 수치를 낸 것도 눈길을 끈다. 메리츠화재는 상반기 1356억원의 보험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화재가 268억원, DB손해보험이 416억원을 기록했으며 현대해상, KB손해보험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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