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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박스, 신사업 실탄 '1300억 유증' 철회한 까닭은 3자 배정 투자사 'MCG' 대금 마련 실패, ‘크리에이터 비즈니스’ 지속 추진

김규희 기자공개 2022-10-06 07:56:26

이 기사는 2022년 10월 05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리온그룹 영화 투자·배급사인 쇼박스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철회했다. 글로벌 콘텐츠 사업 확장을 위해 자금을 유치했지만 미국 투자사인 MCG(Maum Capital Group)가 대금 납입에 실패했다. 미국 증시가 악화되면서 투자금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쇼박스는 4일 MCG를 대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결정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쇼박스 관계자는 “납입기일 내 증자대금 미납입 및 이행여부 확인 요구 미회신으로 인해 이사회결의를 통해 유상증자 철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쇼박스는 올 4월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미국 투자회사 MCG를 상대로 1317억원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MCG는 LS가 장손 구본웅 대표가 주도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투자회사다.

쇼박스와 MCG는 지난 6월 15일 ‘쇼박스 미디어데이’를 열어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실리콘벨리의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보유한 MCG가 쇼박스가 보유 중인 IP(지적재산권) 및 제작 네트워크를 활용해 메타버스, NFT 등 글로벌 콘텐츠 사업을 펼친다는 구상이었다.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하지만 보름이 채 지나기 전 문제가 터졌다. 대금 납입일이 6월 30일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MCG 측이 약속된 자금을 마련하지 못했다. 당시 미 증시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연준의 급격한 통화긴축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었는데 MCG 역시 그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MCG는 곧바로 쇼박스에 납입일 연장을 요구했다. 쇼박스는 임시주총을 열어 관련 사안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고 MCG 사정을 고려해 납입일을 2달 연장해주기로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8월 31일 납입 마감일이 다가오자 MCG는 추가 기간 연장을 요청했다. 쇼박스는 한 차례 더 마감일을 늦추는 대신 기간을 1달로 줄였다.

예정된 9월 30일이 다가오자 MCG측은 기존과 다른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약속된 자금은 마련하지 못했지만 여전히 투자 의향이 있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유상증자 규모 축소 등을 요구했다.

쇼박스 측은 내부 논의 끝에 기존 유상증자 결정을 철회하기로 뜻을 모았다. 다만 투자 규모가 크고 쇼박스의 미래와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MCG에 하루 더 시간을 주고 이행여부 확인 문건을 요청했다.

MCG는 증자대금 미납입과 함께 이행여부확인요구를 회신하지 않았고 쇼박스는 지난 4일 오전 7시 긴급이사회를 열어 유상증자 철회를 결정했다.

쇼박스는 투자 유치가 무산됐지만 기존 사업 계획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크리에이터 중심 선순환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차세대 플랫폼과 글로벌 시장에 K콘텐츠를 심는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존 IP를 온·오프라인 연결·확장을 통해 슈퍼IP로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쇼박스 관계자는 “공시된 대로 MCG가 증자대금을 납입하지 않아 유상증자 결정을 철회했다”며 “부채가 거의 없는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진행하고 있어 외부 조달이 급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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