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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디스플레이 정책 방향]LG디스플레이, 투자 망설이는 이유…정부 '3.3.3' 혜택⑥R&D 정부보조금 3년간 30억, 세액공제 3% 그쳐…감가상각비 이내 CAPEX 집행

손현지 기자공개 2022-10-12 13:10:26

[편집자주]

K-디스플레이 경쟁력을 좌우할 키는 정부의 지원 여부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정부에 반도체, 배터리, 백신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분야에 전방위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별법, 조세특례제한법 등 2개의 법안 개정을 통한 시설투자와 세금감면 수혜를 꾀하고 있다. 이들 요구의 타당성과 법안 개정 가능성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07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스플레이산업은 주기적인 대규모 투자 사이클이 존재한다. 시설투자는 단기적으로는 현금흐름에 악영향을 미칠지라도 중장기적으로는 생산능력(CAPA) 향상과 직결돼 있는 부분이라 기업의 성장성과 떼어놓고 볼 수 없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도, LG디스플레이도 투자결정엔 신중할 수 밖에 없다. 그룹 차원의 통큰 투자 결정을 기대하기 어려울 뿐 더러, 자칫하다간 재무리스크가 휘청일 수 있는 사안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18년 후 갈수록 소극적인 기조를 취하고 있다. 작년엔 설비투자 최대치를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이내로 설정해왔으며, 올해부턴 '감가상각비' 수준의 한층 보수적인 설비투자 집행 계획을 밝혔다.

미미한 정부지원도 한몫 한다. 정부 인센티브는 '3.3.3' 키워드로 일축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년간 R&D 정부보조금 총 30억, 시설투자 세액공제 3% 혜택을 받았다. 그외 인프라와 수입 장비·소재에 대한 무관세만 일부 제공하는 정도다.

중국 정부가 자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에게 두둑한 보조금과 각종 인프라스트럭처 무상지원하는 것에 비하면 그야말로 악조건 속 전투다.


◇대규모 투자 사이클 도래했지만…정부혜택 세금공제 3% 뿐

LG디스플레이 재무팀에는 설비투자와 관련한 공식 가이드라인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자본적지출(CAPEX)을 EBITDA 이내로 집행한다는 기준이다. EBITDA는 감가상각비와 영업이익을 합산한 값이다. 이자, 세금, 유무형자산 감가상각비를 차감하기 전 수익으로 실질적인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경영지표다.

과거 2011년 액정표시장치(LCD), 2018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대규모 설비투자를 단행한 것에 대한 반면교사 조치다. 2~3년 뒤 어김없이 투자회수기간이 도래했지만, 투자금 집행 다시엔 적자쇼크로 신용등급까지 흔들리며 시장의 우려를 자아낸 이벤트였다.

올해는 설비투자 계획안을 '감가상각비' 수준으로 더 좁혀잡았다.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세트사 수요도 줄어든 만큼 재무건전성을 최우선 순위로 여기겠다는 의지 표명이다. LG디스플레이의 감가상각비는 2~4조원 수준을 유지해왔다. 연간 7~8조원 투자를 해왔던 것에 비하면 미미한 규모로 여겨진다.

시설투자에 소극적인 기조는 산업 경쟁력만 놓고 보면 우려되는 부분이다. 중국은 시설투자에만 수십 조원을 쏟아붇는다. 정부의 지원 덕에 생산성(수율)이 올라가면 격려금을 지급받는다. 법인세도 25%에서 13%로 감면됐으며 수입하는 장비와 소재는 무관세 혜택을 받고 있다.

예컨대 광저우 지방정부는 CSOT가 광저우에 있는 T9 LCD 공장 설비투자 당시, 전체 투자액의 45%인 787억5000만위안(15조원)을 투자했다. 나머지 1750억위안(34조원)은 은행대출을 통해 진행했고, 투자펀드로도 채웠다. CSOT는 전체 투자비의 27.5%를 부담했을 뿐이다.

이에 비해 국내 디스플레이산업에 대한 정부지원은 박하다. 정부는 디스플레이 신성장 시설투자에 대해 3%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 또한 매출액 중 연구개발(R&D) 비용이 2% 이상이고 개발비 중 신성장기술 비중이 50% 이상이어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롭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작년 시설투자 책정액은 3조2000억원, 그 중 3%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아 3조1414억원을 투입했다. 정부의 지원혜택은 1000억원이 채 안되는 수준이다. 향후 중국에 대항해 OLED 기술력을 강화하려면 대규모 설비투자가 불가피하다 점에서 정부의 지원책이 절실한 시점이다.

◇R&D 정부보조금 3년간 30억, 0.05% 비중

LG디스플레이의 지난 6년간 연구개발비용 내역을 보면 2조원 안팎에 머물러 있다. 2016년 1조4232억원에서 2018년 2조641억원까지 올랐다가, 2019~2020년에는 1조7000억원대에 그쳤다.

투자유인이 적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가 R&D 활동에 대한 정부보조금을 공시하기 시작한 2019년부터 작년 말까지 총 총 내역은 30억원이다. 2019년 6억원, 2010년 15억원, 2021년 9억원으로 LGD가 집행한 총 R&D 비용(5조6445억원)의 0.05%에 불과한 규모다.

이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누리는 R&D 정부보조금 혜택과 상반된다. DB금융투자 분석에 따르면 BOE·CSOT·비전옥스·톈마웨이전자고분유한공사 등 중국 4대 디스플레이 기업이 2012년부터 8년간 받은 정부보조금 총액은 5조5000억원이다.

BOE의 경우 중국 정부에서 직접 받은 보조금만 2조원이 넘었다. 이는 해당기간 BOE 누적 순이익의 59%에 달하는 규모다. 보조금을 빼면 BOE가 이익을 낸 해는 10년 중 절반밖에 안된다. 이 외에도 토지와 건물, 용수, 전기 등 인프라를 무상지원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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