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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벤처스, 모태펀드 GP 반납…매각설 여파 컸나 교공 중형리그 GP 선정 뒤 매각설 제기, LP 투자의사 철회 가능성 커

권준구 기자공개 2022-10-14 08:16:48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2일 0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프트뱅크벤처스가 모태펀드 위탁운용사(GP) 자격을 반납했다. 그동안 1000억원대 대형 투자조합을 연달아 결성하는 등 펀딩 역량을 보여줬던 것과 비교해 이례적이다.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소프트뱅크벤처스의 매각설 여파가 컸다는 분석이다.

경영권 매각으로 인한 운용인력 이탈 가능성 등 운용사 변동 리스크에 LP가 출자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12일 벤처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한국벤처투자는 스마트대한민국 비대면 분야의 위탁운용사를 재선정한다. 출자 규모는 200억원이다. 해당 분야의 경우 지난 3월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에서 이미 위탁운용사를 선정했다. 당시 △소프트뱅크벤처스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등이 펀드 결성의 기회를 얻었다.

당초 자조합 결성 기한은 이달 초까지였다. 조합 결성 기간인 3개월과 연장 3개월, 유예 기간 1개월을 포함한 기간이다. 당시 소프트뱅크벤처스 관계자는 "모태펀드로부터 11월말까지 결성 기한 연장 동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자펀드를 조성하지 못하면서 GP자격을 반납했다. 모태펀드는 이번 수시 출자사업을 통해 신규 위탁운용사를 재선정하게 됐다.

동시에 교직원공제회의 GP도 포기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올해 교직원공제회 중형 리그 부문에서도 위탁운용사로 낙점됐다. 교직원공제회로부터 출자 받는 금액은 200억원이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모태펀드와 교직원공제회의 출자금과 함께 민간자금을 매칭해 1000억원대 자조합 결성을 시도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그동안 펀드레이징 역량에서 두각을 보였던 하우스다. 특히 지난해에는 1063억원 규모의 '에스브이에이스마트대한민국' 펀드를 결성했다. 올해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지원한 스마트대한민국 비대면 분야와 동 계정에서 GP로 선정되면서 물꼬를 텄다. 728억원으로 퍼스트클로징 한 이후 335억원을 추가로 증액하며 펀드 규모를 1063억원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이외에 △에스비넥스트미디어이노베이션펀드(1973억원) △그로스엑셀러레이션펀드(3410억원) △에스비글로벌스타펀드(1200억원) △에스비글로벌챔프펀드(1210억원) 등 1000억원 이상의 대형 펀드를 보유 중인 상태다.

이러한 펀드레이징 역량에도 GP 자격 반납은 소프트뱅크벤처스의 매각 리스크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소프트뱅크벤처스의 경영권 매각설이 제기됐다. 당시 소프트뱅크벤처스의 모회사인 소프트뱅크그룹이 신세계그룹과 매각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작업이 무산된 후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형제인 손태장 미슬토 회장에 팔리는 데에 힘이 실리기도 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공식 입장을 통해 "현재 매각 논의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펀드 출자자(LP)의 입장에서는 운용사의 변동성이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 변동 외에도 대표펀드매니저 등 운용인력이 이탈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모태펀드는 GP 선정 후 최대주주 및 대표펀드매니저의 변동을 선정 취소 사유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실제 소프트뱅크그룹이 신세계그룹과 매각 논의 과정에서도 내부 인력의 거센 반발에 의사를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소프트뱅크벤처스의 매각이 공론화된 이후 투자 의사를 타진했던 LP들이 의구심을 제기해 펀드레이징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 관계자는 "대내외 시장 환경을 고려해 진행 중이던 펀드 결성을 보류했다"며 "내년 중으로 신규 펀드 조성을 재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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