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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한 카카오T에 경쟁사 반사이익...멀티호밍 대세되나 [카카오 블랙아웃 나비효과]티맵모빌리티, 이용자수 3.6배 급증...우티, 타다 등도 수혜

황원지 기자공개 2022-10-19 12:41:51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8일 16: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빌리티 업계 1등 주자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가 지난 주말 멈추면서 타 경쟁사들이 반사이익을 누렸다. 우티와 티맵모빌리티, 타다 등 경쟁사들은 그간 카카오T와의 경쟁에서 다소 밀려왔으나 주말 사이 다운로드수가 급증했다.

이번 블랙아웃 사태로 한번에 여러 플랫폼을 이용하는 ‘멀티호밍’이 대세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 플랫폼은 락인효과가 강한 편이지만, 모빌리티 플랫폼의 경우 이미 택시대란으로 멀티호밍 이용자가 많았다. 다만 이미 택시 운전사들 사이 카카오T의 입지가 확고하다는 점은 넘어야 할 산이다.

◇우티-티맵 운영하는 티맵모빌리티, 반사이익 누렸다

지난 주말 카카오T 서비스 오류로 우티와 티맵, 타다 등 경쟁 모빌리티 업체가 수혜를 입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내비와 대리운전 등을 서비스하는 티맵은 지난 15일 459만명의 DAU를 기록했다. 전날(403만명) 대비 14% 증가한 수치다. 다운로드수도 크게 늘어 구글플레이스토어에서 18일 기준 2위를 유지하고 있다.

택시호출업계 2위 사업자인 우티도 반사이익을 누렸다. 지난 15일 우티의 일간 활성 이용자수(DAU)는 15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앱 출시 이후 역대 최다 이용자수로, 전날(4만명) 대비 3배 넘게 늘었다. 다운로드수도 크게 늘어 구글플레이스토어에서 우티는 18일 기준 다운로드 순위 4위를 유지하고 있다.

18일 오전 기준 TMAP과 UT가 구글플레이스토어 다운로드 수 2위·4위를 기록하고 있다

우티는 티맵모빌리티가 글로벌 차량공유업체 우버와 손을 잡고 만든 합작법인으로 지난해 4월 출범했다. 우버가 51%, 티맵모빌리티가 49%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1월 기존 SK텔레콤 고객 기반으로 운영되던 티맵택시와 우버를 통합한 우티 앱이 출시됐다.

다만 카카오T의 시장 지배력에 밀려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현재 카카오T의시장 점유율은 95% 이상이다. 과거 티맵택시 시절과 비교해도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에도 매출 45억원, 당기순손실 410억원으로 실적이 좋지 않은 상태다.

우티의 모회사격인 티맵모빌리티도 택시 호출 시장보다는 ‘미들마일(중간 물류)’ 시장 진출로 방향을 틀었다. 이미 카카오T에 주도권을 뺏긴 택시, 대리운전 외에 신성장동력을 찾는 방향이다. 지난해 5월 사들인 미들마일 중개 스타트업 ‘YLP’를 통해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미들마일 시장 규모는 약 3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여러 플랫폼 사용하는 '멀티호밍' 이용자 늘까, 가맹기사 수 확보 관건

멀티호밍이 대세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멀티호밍이란 이용자가 한 플랫폼만 이용하는 게 아니라 동시에 여러 플랫폼을 사용하는 현상을 뜻한다.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 플랫폼의 경우 락인효과가 강한 편이지만, 모빌리티 플랫폼의 경우 이미 택시대란으로 여러 플랫폼을 한번에 사용하는 이용자가 많았다.

한 플랫폼 업계 전문가는 “과거 페이스북이 소셜 플랫폼 업체 중 1위의 지위를 확보했지만, 이용자들이 인스타그램이나 틱톡 등 경쟁업체를 멀티호밍하면서 락인효과를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 바 있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가맹기사 수를 충분히 확보하느냐일 것으로 보인다. 고객보다 택시가 부족한 현 상황에서 가맹택시 수를 늘려 배차성공률이 높아진다면 반격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가맹택시의 대부분은 카카오T가 보유하고 있다. 플랫폼가맹사업자에 등록된 사업자들이 운영하는 가맹택시의 전체 규모는 4만6000여대다. 이중 ‘카카오T 블루’ 택시 3만8000여대를 제외하면 약 8000여대가 남는다. 남은 8000여대를 우티, 타다 라이트, 마카롱택시 등이 나눠 가지고 있다.

우티는 지난 8월부터 탄력호출료 도입과 함께 가맹택시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티는 올해까지 실질 가맹수수료 0%를 유지하고, 강제 배차을 없애고, 호출료의 100%를 기사에게 직접 지급하는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사태에도 택시기사들에게 “오후 5시부터 새벽 5시까지 이어지는 피크타임 프로모션 혜택을 누려보세요”라는 공지 문자를 보내며 공격적인 기사 확보에 나서기도 했다.

다만 실질적인 대체제가 될 수 있을지에는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T의 시장 점유율이 95%가 넘는 상태라, 이번 사태가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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