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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신기록 기대한 현대차·기아, 세타엔진이 발목잡네 합산 2조9000억 품질비용 설정에 실적 타격 불가피…관련 충당금 설정 4번째

강용규 기자공개 2022-10-20 07:32:12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8일 19: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엔진 품질 문제로 대규모 충당금을 설정했다. 두 회사 모두 3분기에 실적 신기록이 전망됐으나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일각에서는 해당 엔진과 관련해 현대차그룹의 충당금 설정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눈앞의 실적보다도 품질 신뢰도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대차는 18일 공시를 통해 2022년 3분기 실적에 품질비용 1조3602억원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기아 역시 3분기 실적에 1조5442억원의 품질비용을 반영한다고 같은 날 공시했다. 현대차그룹 자체개발 엔진인 ‘세타 엔진’ 가운데 세타2 GDI(가솔린 직분사) 모델의 특정 시기 생산분량을 탑재한 차량에 설정된 품질비용이다.

구체적으로 현대차는 2011~2014년 생산분량 탑재 차량 121만대에 5911억원을, 2015~2018년 생산분 탑재 차량 120만대에 7691억원을 각각 설정한다. 기아는 2011~2014년 차량 71만대에 5727억원을, 2015~2018년 차량 110만대에 9715억원을 반영한다. 전체 충당금 규모는 2조9044억원에 이른다.

현대차와 기아는 세타2 GDI 엔진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충당금을 설정하고 있다. 양사 합산 기준으로 2018년 3분기에 4600억원, 2019년 3분기 9200억원, 2020년 3분기 3조3600억원의 품질비용을 각각 반영했다.

특히 2020년 3분기의 대규모 충당금은 그 해 7월 해당 엔진을 탑재한 차량의 평생보증 정책을 시행한 데 따른 것이었다. 당시만 해도 업계 안팎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엔진 품질관리에 미흡했다는 비판만큼 파격적 관리정책으로 품질 중시의 의지를 나타냈다는 평가의 목소리도 높았다.

이번에 2년 만에 추가 충당금을 설정한 것을 놓고 현대차그룹 측에서는 3가지 이유를 들었다. 첫번째는 반도체 공급부족 이슈로 중고차의 사용연한이 길어지고 폐차율이 낮아지는 추세를 반영해 엔진 교환율 산정기간을 확대했다는 것, 두번째는 2020년 실시한 평생보증 정책에 대한 경험치가 부족했다는 점, 세번째는 원달러 환율이 2020년 1150원에서 2022년 1435원으로 높아졌다는 점 등이다.

(자료=현대차그룹)

현대차와 기아로서는 적지 않은 실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애초 두 회사는 3분기 영업이익으로 현대차가 3조1306억원, 기아가 2조3227억원을 각각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 양사 모두 분기 신기록에 해당하는 수치다. 그러나 이번 충당금 설정으로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에 크게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눈앞의 실적 타격보다도 지속적 충당금 설정에 따른 품질 신뢰도 하락으로 장기적 브랜드 가치 훼손이 더욱 큰 타격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현대차그룹의 세타2 GDI 엔진 관련 충당금 설정은 이번이 4번째다.

게다가 앞서 2020년 평생보증 정책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으나 이 평생보증 정책이 4번째 충당금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 점 역시 현대차그룹이 품질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는 지적이다.

현대차그룹 측에서도 품질 신뢰도 하락을 경계하는 모양새다. 이날 기업설명회를 열고 차후 개선책으로 품질비용 효율화 방안들과 함께 차후 생산할 엔진들의 품질 확보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3세대 엔진의 사양을 높이는 것, 품질 관리기준을 강화하는 것, 엔진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경보하는 체계를 신설하겠다는 것 등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단순히 품질비용을 설정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근본적인 개선책 마련과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품질이슈의 재발을 방지하는 데 주력하겠다”며 “현대차그룹의 품질에 대한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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