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FIU, 코인거래소 '로그인 방법' 조사…대응 매뉴얼 만들어질까 [카카오 블랙아웃 나비효과]지닥·포블게이트도 로그인 장애…원화거래소에는 은행전산 장애시 보상 규정 물어

노윤주 기자공개 2022-10-20 11:07:03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9일 08: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이 가상자산 사업자를 대상으로 로그인 방법을 조사하고 있다. 카카오 블랙아웃 사태로 점유율 1위사인 업비트(두나무) 로그인에 문제가 생기자 현황을 파악하고자 나선 것이다.

은행과 제휴를 맺고 원화거래를 지원하는 5대 가상자산거래소에는 은행 장애 시 대응책도 추가로 질의했다. 업계서는 이번 조사를 통해 관련 규정이 만들어지는 게 아닌지 주목하고 있지만 FIU는 "단순 조사"라고 선을 그었다. 가상자산검사과에서 진행한 단순 확인 절차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업비트 로그인 장애 지켜본 FIU…타 가상자산거래소에도 질문 던져

지난 17일 FIU 가상자산검사과는 가상자산 사업자에게 서비스 운용 질의를 남겼다. 사업자에게는 이틀 뒤인 19일까지 회신을 요청했다. 질문이 많지 않고 최근 발생한 업비트 로그인 불가 사고와 연관돼 있어 빠르게 조사를 진행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원화거래를 지원하는 곳들에는 은행과의 계약 관계에 관한 질문을 남겼다. 은행 시스템 장애로 입출금이 막힐 경우 계약상 보상 규정이 명시돼 있는지 등이 주요 골자다. 또 은행 전산장애로 인해 원화 입출금을 하지 못했던 사례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질의했다.

FIU가 이와 같이 나선 것은 지난 15일, 16일 양일간 이어진 업비트 로그인 불가 사태 때문이다.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카카오 서버가 멈추면서 카카오 계정 로그인을 지원하는 업비트를 이용하고자 하는 고객도 불편을 겪었다.

특히 업비트는 자체 로그인 방식 없이 카카오와 애플 두 가지 SNS 계정으로만 로그인 할 수 있었기에 피해가 컸다. 업비트는 이달 말부터 자체 로그인을 시행하고 내달 중순에는 SNS 계정 로그인을 전면 중단할 예정이었다. 도입을 2주가량 앞두고 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가상자산거래소 중 지닥, 포블게이트 등도 카카오 로그인을 지원하고 있다. 이 두 거래소 모두 카카오 블랙아웃 기간 동안 카카오 로그인이 불가능했다. 특히 지닥은 최근 들어 카카오 아이디로 가입 방식을 일원화하면서 고객 불편이 더욱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포블게이트는 이메일, 카카오, 애플 세 가지 방식으로 회원가입 및 로그인을 받고 있다.

◇FIU "로그인 질의, 규정 만들 의도 아냐"…업계 "이번 계기로 메뉴얼 만들어야"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거래소들이 이번 사고를 계기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장이 24시간 폐장 없이 운영되고 새벽 시간에도 글로벌 시세가 반영되는 만큼 짧은 시간만 장애를 겪어도 고객 피해가 발생한다는 의견이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이 해당 일자에 큰 가격 변동폭을 보이지 않아 사고가 상대적으로 작아 보인다"며 "초단위로 시세가 요동치는 불(bull)장이었다면 적시 매매 불가에 따른 피해를 호소하는 고객이 상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로그인 방식을 특정 플랫폼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며 "예기치 못한 장애를 대비해 방법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FIU의 이번 조사를 두고 가상자산 사업자가 지켜야 할 규칙이 하나 더 늘어나는 게 아니냐고 전망했다. 로그인 방식 다각화, 은행계약 시 서버장애에 따른 보상 방안 명시 등이 법 규정으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다.

다만 이번에 조사를 진행한 FIU 가상자산검사과는 업계 반응을 일축했다. FIU 관계자는 "업비트 로그인이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다른 사업자들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는지 확인차 조사를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행 관련 질의는 이번에 카카오뱅크도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에 은행의 전산 장애 시 대응 메뉴얼이 있는지 물은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규정을 만들려는 의도를 갖고 질의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