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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뛰는 블록체인 1세대]부산가는 온더, 통합 가상자산거래소 추진한다②컨소시엄 구축해 부산 거래소 수주 입찰 계획…블록체인 기술 개발도 열심

노윤주 기자공개 2022-10-21 10: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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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시장이 얼어 붙었다. 그러나 2018년 혹한기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산업 전체가 침체됐던 과거와 달리 블록체인 기업들은 겨울을 디딤돌 삼아 돌아올 봄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블록체인 1세대 기업도 마찬가지다. 저마다 신사업을 구상하며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이들 기업의 구상을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9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블록체인 기술 기업 온더가 서울에 위치해 있던 본사를 부산시로 이전했다. 부산시가 준비 중인 가상자산거래소(디지털자산거래소)에 합류하기 위함이다. 실물경제와 가상자산을 연결하겠다는 부산시 비전에 공감한 온더는 시와 활발히 협력하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동시에 내년 출시 예정인 '토카막 네트워크' 메인넷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이더리움 연구 개발로 시작한 온더에게 토카막 네트워크 블록체인은 기업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온더는 본래 주력했던 기술 개발에 더해 거래소와 같은 신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블록체인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겠다는 목표다.

◇본사 이전 완료…부산시 가상자산거래소 설립 도전

온더는 지난 8월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하면서 '비-스페이스'에 입주했다. 비-스페이스는 부산시가 블록체인 규제자유 특구로 선정된 후 관련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조성한 공간이다.

심 대표는 "재택 원격근무가 기본이기 때문에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했다고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며 "원래 부산에 거주하고 있는 직원들이 있었고 이들이 부산 사무실을 거점으로 사용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온더 50명 직원 중 약 15명이 해외에서 원격 근무하고 있다. 유럽, 미국 등 지역도 다양하다. 일하는 지역이 어디인지는 크게 중요치 않다는 게 온더 경영진의 기조다. 50명 중 80%에 달하는 40명이 개발자인 이유도 크다.

부산시는 현지에 거점을 둔 가상자산거래소 가칭 '디지털자산거래소'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바이낸스, FTX, 후오비 글로벌 등 굵직한 해외 거래소와도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누가 부산 거래소를 운영할지는 입찰을 통해 선정한다. 온더도 한화자산운용, 선보엔젤파트너스와 3자 컨소시엄을 구성해 거래소 설립에 도전한다.

거래소를 만들기로 결정한 이유는 간단하다. 가상자산 분야에서 거래소가 차지하는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심준식 온더 각자대표는 "대중이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에 접근하는 1차 단계가 거래소"라며 "거래소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기에 관련 사업에 도전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부산을 선택한 건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함이다. 서울은 이미 대형 가상자산거래소가 점유율을 독점하고 있다. 은행과 제휴를 통한 원화거래 지원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부산시는 달콤한 제안을 던지고 있다. 기존 가상자산거래소가 다루지 않는 증권형토큰(STO), 수탁 사업 등도 할 수 있는 통합거래소를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부산시가 블록체인 규제자유 특구이긴 하지만 STO 등은 규제당국을 설득해야 실현이 가능하다. 심준식 대표는 "부산은 실물경제와 가상자산을 연결하겠다고 했다"며 "STO를 통해 빌딩 조각투자를 할 수도 있고 코인을 이용해 선박금융을 부흥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 개발 소홀히 안 해…내년 토카막 네트워크 메인넷 출시

온더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토카막 네트워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온더는 이더리움 블록체인 연구 개발 기업으로 시작했다. 이후 이더리움 문제점을 해결하는 레이어2인 토카막 네트워크와 가상자산 톤(TON)을 출시했다.

레이어2란 원래 블록체인(레이어1) 하위에 새로운 블록체인을 추가해 연산을 처리하고 주요 정보만 레이어1에 전송하는 기술이다. 블록체인의 고질적 문제로 꼽히는 병목현상, 수수료 증가 등을 해결할 수 있다.

올해는 투자 플랫폼 '톤스타터'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면서 인프라를 다지는 작업을 주로했다. 톤스타터는 토카막 블록체인을 활용해 서비스, 플랫폼을 만들 프로젝트의 코인을 미리 구매할 수 있는 투자 플랫폼이다. 지난 7월 가상자산 불황에 이뤄진 세 번째 톤스타터 프로젝트 '라이다'도 목표액의 98%를 채우면서 투자를 마무리했다.

내년에는 메인넷을 출시하고 생태계를 더욱 키울 계획이다. 심 대표는 "내년 3월 메인넷 출시를 앞두고 있다"며 "온더가 곧 토카막 네트워크라는 생각으로 정순형 각자대표와 함께 열심히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에는 전 직원 중 절반이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리는 '이더리움 데브콘'에 참여하는 등 이더리움 관련 기술 개발에 대한 열정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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