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벨로퍼 프로젝트 리포트]SK디앤디, 지식산업센터 트렌드 바꾼 '생각공장 당산'프라임급 오피스 준하는 업무시설 구상, 구로·영등포서 추가 개발
이정완 기자공개 2022-10-21 07:31:32
[편집자주]
부동산 시장에 찬바람이 분다. 그 한복판에 놓인 국내 부동산 디벨로퍼(Developer)들은 높은 파고를 넘고 있다. 변수가 속출하는 와중에도 업력을 갖춘 디벨로퍼는 차별화된 접근으로 개발을 속속 성사시키고 있다. 훗날 그야말로 '마스터피스(masterpiece)'라 불릴만한 프로젝트가 다수 엿보인다. 디벨로퍼들의 핵심 개발사업을 선별해 개발 히스토리 전반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9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SK디앤디의 실적 상승을 견인해온 프로젝트는 지식산업센터 생각공장 당산이다. 생각공장 당산은 매출 규모가 5000억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자체 개발 사업이다.SK디앤디는 과거 아파트형 공장이라고 불리던 지식산업센터를 프라임급 오피스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생각공장이란 브랜드를 선보였다. 생각공장 성수를 시작으로 잇단 완판 성과를 달성한 덕에 구로와 영등포에서 추가 개발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SK디앤디가 선보인 첫 번째 생각공장은 성수 데시앙플렉스(이하 생각공장 성수)였다. 2017년 태영건설과 손잡고 성수 W센터 데시앙플렉스를 분양했는데 2020년 준공 무렵 리브랜딩을 실시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브랜드가 생각공장이다.
SK디앤디는 지식산업센터의 가치를 높이고자 신규 브랜드를 구상했다. 지식산업센터의 전신이 아파트형 공장이었다는 점에 착안해 '공장' 이미지를 차용하면서도 '생각'이란 이름을 붙여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공간이란 의미를 담았다.
브랜드만 새로 만든 것이 아니다. 전통적인 지식산업센터와 완전히 다른 방식의 공간과 서비스를 선보이는데 집중했다. 지금까지 지식산업센터는 디벨로퍼 중심 관점에서 개발돼왔다. 용적률을 한계까지 높인 뒤 최대한의 공간 효율에 초점을 맞춰 설계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SK디앤디는 생각공장 브랜드를 만들면서 실제 근무하는 사용자 중심의 공간으로 지식산업센터를 탈바꿈시켰다. 프라임급 오피스의 로비와 라운지, 휴식공간을 공급해 이용자 편의를 고려했다.
생각공장 이름을 단 두 번째 지식산업센터인 생각공장 당산은 생각공장 성수에서 선보인 정체성을 강화하면서 더욱 편리한 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하려 했다. 분양 후에 새 이름을 붙인 생각공장 성수와 달리 당산은 기획 단계부터 특화 설계를 적용했다. 이 덕에 2020년 분양 돌입 후 단기간 내에 완판에 성공했다.
SK디앤디는 2018년 서영물류가 보유하던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1가 12, 12-1번지 부지를 사들여 개발을 본격적으로 준비했다. 서울시가 2016년 물류창고로 사용되던 부지를 지식산업센터로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세부개발계획안을 통과시킨 상태라 사업이 용이했다.
생각공장 당산은 지하 4층~지상 15층 건물 3개동으로 이뤄져 있는데 SK디앤디는 세 건물을 통합할 수 있는 복합 로비 공간을 구성했다. 공간 디자인 기획 단계에서 외부 인테리어 설계사와 작가가 로비와 선큰(Sunken)의 공간 배치와 설치물 디자인에 참여하기도 했다.
공용 라운지 공간에도 공을 들였다. 라운지도 '생각담장'이란 이름을 만들어 회의실 공간 제공은 물론 입주 기업 직원을 대상으로 한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공용 공간에는 서비스 공간으로 GX룸, 샤워실, 접견실, 테라스형 정원 등을 마련했다.
수주총액 4782억원을 기록한 생각공장 당산은 공사 시작과 함께 공정률에 따라 SK디앤디에 분기마다 수백억원의 매출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 9월 준공에 따라 잔금 수령 등이 예정돼 3분기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SK디앤디는 생각공장 성수, 당산에 이어 이달 초 생각공장 구로의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 생각공장 구로는 올해 공사를 시작해 2025년까지 SK디앤디 실적에 기여할 예정이다. 지난해 매입한 한국지엠 부지에 생각공장 영등포(가칭)을 개발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SK디앤디 관계자는 "하드웨어라 할 수 있는 공간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격인 커뮤니티 서비스도 강화해 상품으로서 생각공장의 경쟁력을 지속 제고할 전략"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카카오의 변신, 브라이언을 지워라]'MZ' 부각된 박새롬 사외이사, AI 열풍 속 커지는 역할
- KDDF, 2기 체제 첫 인사 HLB제약 전복환 대표 영입
- 바이브컴퍼니, AI EXPO KOREA서 'AI 솔루션' 공개
- [Company Watch]'액면병합' 모비데이즈, 재무전략 재정비
- [K-배터리 밸류업 리포트]'열처리 장비사' 원준, 올해 전망 '맑음'
- [코스닥 MZ 리더가 온다]신진용 강원에너지 대표, 결과로 입증한 '젊은 리더십'
- [돌아온 임종윤 넥스트 한미약품]임종윤 사장, 주담대 돌려막기 '82만주' 담보 추가대출
- [현장 인 스토리]뉴로메카, 출하 전 96시간 몸푸는 협동로봇 본진 가보니
- [바이오 스톡 오해와 진실]브릿지바이오, 창업주 엑시트설에 흔들 "사실 아니다"
- [기업집단 톺아보기]해외진출 타진 삼성화재, 영국 투자서 빛 봤다
이정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PO 기업 데드라인 점검]SSG닷컴, 풋옵션 숙제 풀었지만 '여전히 갈길 멀다'
- 관광업 반등 베팅?…제주 드림타워 투자자 '추가' 확보
- [Korean Paper]'데뷔전' 마친 현대카드, '정기 이슈어' 자리매김할까
- [Company & IB]글로벌 신용평가 받은 롯데렌탈…'동향' 살피는 IB
- [Korean Paper]LG엔솔, 대규모 조달채비에 IB들 '수수료' 기대감
- [IPO 기업 데드라인 점검] 유동성 파티에 환호하다 '성큼' 다가온 '데드라인'
- [IB 풍향계]예심 추가 신한증권, 'IPO 비즈니스' 올해는 다르다
- [IB 풍향계]KB증권, '투심 개선' 헬스케어 조력자 나섰다
- [Korean Paper]태양광 자금 니즈 한화큐셀, KP시장 재등판 타진
- [Company & IB]KB-동아쏘시오그룹 인연 출발점 '콜드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