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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색 짙어지는 SK시그넷, 美 진출 앞두고 위원회는 현체제 유지 [이사회 분석]대표이사제로 경영효율성 강화, 그룹 전략·재무통 대거 포진…별도 위원회 신설은 추후 고려

이민우 기자공개 2022-10-21 10:18:49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0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시그넷은 지난해 인수돼 SK그룹에 합류했다. 인수 후 약 1년동안 사명, 대표 집행임원 변경 및 대표이사제 전환 등으로 SK 색채를 입히는 한편 미국 진출을 위한 칼날을 가다듬는 중이다. 지난 12일 SK시그넷은 이사회를 열고 미국 텍사스주 전기차 초급속 충전기 생산공장 신설을 결정했음을 알린 바 있다.

사외이사를 포함해 非계열 이사회 일원은 3명으로 기존 주요 고객사인 마루베니 역시 참여해 인수 이전의 탄탄한 관계를 유지 중이다. 다만 이사회 내 위원회를 경영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다른 SK 계열사와 달리 아직 별도 위원회는 이사회에서 구성되지 않은 상태다. SK시그넷은 당분간은 현재 체제를 유지하되 상황에 따라 고려하겠다는 유연한 입장을 내놨으나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대표이사제로 강화된 경영효율성, 미국 공략 가속…마루베니 관계도 여전

올해 상반기 기준 SK시그넷의 이사회는 총 6인으로 이뤄져 있다. 대표이사 1인, 기타비상무이사 3인, 사외이사 2인의 구성이다. 과거 SK시그넷은 상법상 대표이사를 두지 않는 집행임원제를 사용했지만, 올해 3월 6회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제로 체제를 변경했다. 이로 인해 신정호 대표 집행임원은 자리를 사임하고 대표이사로 새롭게 선임됐다.

대표이사제 전환으로 신정호 대표이사 영향력은 더 커졌다. 기존 체제의 대표 집행임원은 이사회 결정에 따라 해임되는 등 표면상 상당한 견제·감독을 받는다. 집행임원제 목적이 업무·감독 분리로 이사회 독립성 및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는 것이 목적인 탓이다. 다만 주요 경영진이 이사회와 분리되는 만큼 의사결정 등 효율성은 떨어진다. 대표이사제 변경은 SK체질로의 신속한 전환과 미국사업 경쟁력 확보 등을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정호 대표이사는 지난해까지 SK디지털투자 센터장을 역임했으며 2018년부터 2년간 SK USA법인 법인장을 지낸 인물이다. 1996년 SK그룹 입사 이후 SK텔레콤 마케팅 전략사업부, SK PM 1부문 포트폴리오1실장 등을 지내는 등 그룹 내 대표적인 전략통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쏘카 등 모빌리티 투자 경험과 USA법인 법인장 경력을 보유한 만큼, 최근 제조공장 신설 등 미국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SK시그넷의 청사진의 주도할 전망이다.

3인의 기타비상무이사는 기존 장동현 SK대표이사 부회장, 김양택 SK 첨단소재 투자센터장 유지된 가운데 아키야마 타카유키 한국마루베니 사장보좌가 합류했다. SK그룹 투자·전략 주요 인원이 배치된 가운데 주요 고객사인 마루베니 영향력도 보존됐다. 마루베니는 지난해 SK시그넷 매출의 67.9%를 차지했다. 비중은 2020년 84.5% 대비 줄었지만 여전히 최중요 거래선으로 본격적인 SK그룹 체제에도 여전히 이사회에 합류 중이다.

사외이사는 2인으로 SK 내 다른 주요계열사와 비교하면 아직 비중은 적은 편이다. 최근 기업 내 ESG 경영 흐름에 비춰봤을 때, 추후 사외이사 숫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 현재 구성된 이병희 사외이사는 한양대학교 기술지주회사 대표이사를 겸직 중으로 기술투자 관련 자문을, 하정익 사외이사는 전력전자학회 부회장으로 충전기 관련 기술자문을 주로 맡는다.

◇SK 편입 1년 경과, 이사회 내 위원회 구성은…"당분간 현체제 유지"

SK시그넷은 현재 이사회 내 별도 위원회를 두고 있지 않다. SK그룹은 SK를 필두로 각 중요 계열사마다 이사회 내 위원회 등을 두고 주요 결정사항 및 경영진의 핵심성과지표(KPI) 등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인수된 지 1년 이상 경과한 만큼 머지않아 SK그룹 색채에 맞춰 별도 위원회 구성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그룹 내 같은 계열사인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은 이사회 내 다수 위원회를 구성해 사내 의사결정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권한을 부여 중이다. 특히 대표이사 등 경영진 보수와 연관된 KPI는 인사보상위원회를 사외이사 대다수로 구성해 외형적으로나마 외부인사의 경영진 견제가 가능하도록 구축했다.


SK시그넷은 당분간은 현체제를 유지하되 상황에 따라 검토하겠다는 유연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재계 한 관계자는 "SK시그넷은 상장법인이긴하나 아직 자산총액 규모가 크지 않고 인수 이후 내부정리 등에도 에너지를 쏟고 있다"며 "사외이사 추가 선임은 내부 기준 및 평가요소 등도 설계해야하는 만큼 위원회 구성은 다소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SK시그넷 관계자는 "이사회 내 위원회 별도구성의 경우 당분간은 현재 구성을 유지하며 운영할 예정이며 향후 고려될 수 있으나 구체적인 일정 등이 나온 것은 아니다"며 "이사회 KPI 경우 상법 398조에 근거해 투자 및 재무 항목과 연관된 것은 통상적인 기업처럼 이사회 승인사항으로 두고 있고 타 항목은 이사회 보고사항으로 분류해 관리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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