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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분쟁 속 뜨는 태양광…IRA 수혜 기대 [볕드는 해외 태양광 산업]축소되는 중국산 비집고 들어간 성과…중국 의존도 위기이자 기회

김동현 기자공개 2022-10-24 07:37:50

[편집자주]

국내에서 태양광 산업은 정치적 이유로 부침을 겪어 왔다. 태양광 발전의 효율성부터 중국 기업이 독점하다시피 한 산업 밸류체인까지 국내 태양광 산업에 대한 의문점이 따라왔다. 그러나 미래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라는 점은 확실한 만큼 국내 기업의 태양광 도전은 계속됐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대외 환경의 변화로 해외 태양광 시장이 열리고 있다. 더벨이 태양광 시장에 뛰어든 기업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9일 16: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국내 태양광 업계가 미국에서 거두고 있는 성과는 미·중 패권 경쟁에 따른 결과물이다. 미국이 자국 내 태양광 시장에서 중국을 배제하기 위해 10년 넘게 공들이며 그 자리를 국내 업체들이 비집고 들어갔다.

그러나 전세계 태양광 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위상이 워낙 높아 제품 공급망 사이사이에 중국을 거치지 않은 제품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에 미국은 자국 내 생산 밸류체인을 강화하기 위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시행하고 생산·발전 업체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업체들도 이에 따른 수혜를 기대한다.

◇60% 육박하던 중국 점유율, 1% 이하로

태양광 발전 제품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설치'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으로 구성된다. 폴리실리콘을 녹여 기둥 모양으로 굳힌 잉곳을 얇게 자른 웨이퍼가 태양전지의 주 원료다. 웨이퍼를 활용해 셀, 모듈 등을 생산해 태양전지 제품을 만든다.

지난 10년 동안 미국은 최종 제품의 직전 단계인 셀과 모듈 시장에서 중국을 배제하기 위해 바삐 움직였다. 2012년 오바마정부 시절 중국산 셀·모듈에 반덤핑 관세(18.32~249.96%)와 상계관세(14.78~15.97%)를 부과한 것을 시작으로, 정부가 바뀔 때마다 중국을 겨냥한 수입 규제 조치를 시행했다.

그 결과 60%에 육박하던 미국 시장 내 중국산 제품 점유율은 1% 이하로 떨어졌다. 한국무역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42.6%를 기록한 미국의 중국산 셀 수입비중은 지난해 0.2%로 감소했고, 중국산 모듈 수입비중 역시 같은 기간 59.1%에서 0.4%까지 크게 떨어졌다.

자료:한국무역협회 보고서


반면 이 기간 미국 셀·모듈 시장에선 한국과 동남아 4개국(베트남·말레이시아·태국·캄보디아)이 약진했다. 미국의 한국산 태양광 셀 수입 비중은 2011년 1.9%에서 47.8%로 올라갔고, 모듈 수입 비중 역시 1.1%에서 7.6%로 늘었다. 지난해 미국의 동남아 4개국 태양광 셀과 모듈 수입 비중은 각각 45.4%(2011년 0.1%)와 84.8%(2011년 12.6%)였다.

태양광 밸류체인의 최종 제품격인 셀과 모듈 시장에서 중국산을 몰아낸 미국은 IRA 시행으로 자국에 전체 공급망을 구축하려 하고 있다. IRA의 태양광 부문 제조 세액 공제를 보면 폴리실리콘은 ㎏당 3달러, 웨이퍼는 ㎡당 12달러, 셀과 모듈은 와트당 각각 4센트와 7센트의 세액을 공제한다. 태양광 발전 사업자에게도 최대 30%의 설비투자 비용을 세액 공제 혜택을 준다.

◇글로벌 공급망 꽉 잡은 중국…국내 업계의 기대와 고심

국내 태양광 업체들은 미국의 IRA 시행으로 떠오르는 현지 태양광 산업의 수혜를 기대 중이다. 한화솔루션, OCI, 삼성물산 등이 현지에서 10년 넘게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중국 업체들이 글로벌 태양광 밸류체인을 잡고 있는 상황 속에서 미국의 독자적인 밸류체인의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의문이 따라온다. 국내 업체들도 IRA 수혜를 위해 현지 시장에 진출하되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산업의 변화를 지켜보겠다는 방침이다.

시장조사기관 블룸버그NEF 등에 따르면 중국이 차지하는 세계 태양광 생산능력 점유율은 80%가 넘는다. 시장에서는 올해 중국산 폴리실리콘 점유율이 77.8%, 셀과 모듈 점유율은 각각 85.7%와 80.5%로 예상한다. 웨이퍼의 경우 중국산 점유율이 97.6%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국내 태양광 업체의 주요 원자재 매입처 및 공급처 역시 중국이다. 국내 유일의 폴리실리콘 업체인 OCI의 장기 수주현황을 보면 중국 JingAo Solar Co(2012~2024년)와의 계약이 8억7100만달러로 가장 크다.

국내 업체인 SK실트론(2012~2028년)과의 계약금이 5억1230만달러로 뒤를 잇지만 해당 계약은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이 아닌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공급하는 계약이다. 태양광 모듈과 셀을 생산하는 한화솔루션의 경우 주요 소재인 웨이퍼를 중국 중환(Zhonghuan)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미국이 동남아를 통해 자국으로 들어오는 중국 기업의 태양광 제품에 대한 조사에 진행 중인 가운데 이러한 대외 환경 변화는 국내 기업에게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태양광 시장을 키우겠다는 계획이지만 현재 글로벌 공급망을 잡고 있는 중국을 아예 배제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국내 업체들도 시장 변화 환경을 지켜보며 사업 확대 기회를 모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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