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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환포지션 점검]교보생명, 헤지율 90%…파생상품 롤오버 만기 상향④환율 상승, 손익에 긍정적…헤지비용 증가시 중도매각 계획도

서은내 기자공개 2022-10-26 08:21:40

[편집자주]

원달러 환율이 최근 3개월 새 1200원대에서 1400원대로 급격히 올라섰다. 환율 뿐 아니라 금리 변동성까지 더해져 수조원의 외화자산을 운용하는 보험사들의 환 관련 전략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환율 상승이 계속되는 분위기에서 환오픈의 유인은 커지고 반대로 금리 상승으로 환포지션 한도는 줄어드는 상황이다. 보험사들의 환 헤지 전략을 살피고 환율 상승의 영향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5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생명이 9월 말 기준 외화 순자산의 약 90%를 환 헤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헤지되지 않은 10% 가량의 외화자산이 환율 변동에 노출돼 있으며 그 부분만큼이 환율상승에 따라 손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최근 환율이 급격히 상승하자 환 헤지의 만기를 길게 가져가는 방식으로 환 변동에 대응하고 있다. 시장 상황을 계속 주시하면서 향후 롤오버(갱신) 비용이 더 크게 발생하게 되면 중도매각으로 현금화하는, 만기정산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일반적으로 환헤지 파생상품의 만기는 기초자산 즉 외화채권 등과 같은 보험사의 외화표시 자산 만기보다 짧다. 때문에 환헤지 수익률이 감소하면 환헤지 파생상품의 만기를 연장하는 롤오버(갱신) 과정에서 환헤지 비용이 증가하는 롤오버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

최근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금리 상승 등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이는 환헤지 여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들어 통화스왑이나 외환스왑 같은 보험사들의 환헤지용 파생상품 모두 관련 비용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단기 환헤지 계약시 파생상품 거래를 불리한 조건으로 재계약하게 됨으로써 비용이 증가하는 차환리스크 즉 롤오버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 환헤지 파생상품 만기를 자산 만기와 일치시킬 수 있는 장기 환헤지 비중 확대 전략이 요구자본 관리에 유효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같은 상황에서 교보생명도 파생상품의 갱신 만기를 최대한 상향 조정하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예를 들어 외화채권 10년물에 투자하는 경우 헤지용 파생상품의 만기를 1~2년으로 맞춰 갱신했으나 최근에는 이를 3년 이상으로 늘리는 식이다.

또 상황에 따라 헤지 파생상품의 롤오버 비용이 더 크게 증가할 경우 중도에 매각함으로써 현금화하는 만기정산도 강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환헤지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환헤지 비중을 줄이거나 경우에 따라 부분헤지, 환오픈도 최적의 환헤지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교보생명은 지난 9월 말 기준 약 90% 환헤지를 달성했다. 수십조원 단위의 외화자산을 운용하는 국내 생명보험사들은 대부분 안정적인 자산 운용을 위해 100%를 목표로 외화자산의 환헤지를 실행하고 있다. 교보생명이 90% 환헤지를 하고 있다는 말은 현재 약 10% 가량은 환에 노출돼 있다는 의미다.

교보생명의 지난 상반기 말 기준 연결 외화표시 자산은 약 18조8800억원이며 외화부채를 차감한 순자산은 16조5500억원 가량이다. 그 중 10%인 1조7000억원 가량이 환율 변동에 노출돼 있는 셈이며 그만큼이 환율 상승 이익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기준 교보생명의 외화환산손익과 외환차손익의 합계액은 1조2130억원 가량이다. 헤지를 위한 파생상품평가손익은 -9280억원 정도로 환변동의 순영향을 추정해보면 2360억원 정도 이익을 낸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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