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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안펀드 재가동]"단기자금 시장 경색 풀릴 것"채안펀드 외 CP·ABCP 매입 프로그램 가동...PF 포함 단기자금 시장 안정 '총력'

이지혜 기자공개 2022-10-25 07:25:33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4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 규모의 금융지원책을 내놓은 것을 두고 증권업계가 반색하고 있다. 단기자금 시장이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약 열흘 전 금융당국이 내놨던 정책보다 지원규모가 한층 확대된 것은 물론 금융사, ABCP 시장까지 전방위적 대책을 내놓은 만큼 머잖아 투자심리가 안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단기자금 시장을 중심으로 정부 정책이 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정부는 이번에 한국증권금융을 활용해 증권사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한편 금융사 CP와 ABCP까지 매입대상에 포함시켰다. 금리 인상기조와 맞물려 레고랜드 관련 ABCP 디폴트사태가 원흉이 된 만큼 단기자금 시장을 먼저 안정시켜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당국의 상황 타개 의지 '강력'…시장 신뢰 회복될 것"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금융시장 경색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만으로도 시장이 안정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김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당국이 이 상황을 적극적으로 타개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데 상징성이 크다”며 “전방위적 유동성 지원책이라기보다 시장 신뢰 회복이라는 측면에 의미가 있다”라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3일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등과 함께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회사채와 단기자금 시장 동향을 점검한 뒤 시장안정 방안을 내놨다. 여기에는 △채권시장안정펀드 여유재원 즉시 투입(1.6조원) △산은-기은 회사채·CP 매입(5.5조→10조원), P-CBO 증액(2.6조→10조원) 등 조치가 포함됐다.

이밖에 △한국증권금융, 증권사에 3조원 규모 유동성 추가 지원 △주택도시보증공사와 주택금융공사의 부도산PF보증 10조원으로 확대 △행정안전부, 지자체 보증 ABCP에 지급보증 의무 이행 확약 △한국은행의 적격담보 대상증권에 공공기관채, 은행 등 포함 검토 예정 등 방안도 있다.

이번 시장안정 방안 프로그램은 50조원+α 규모로 가동된다.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진 이후 최대 규모로 금융지원책을 내놓은 셈이다. 2020년 금융당국은 문재인 전 대통령 주제로 비상경제회의를 열고 채권시장안정펀드를 20조원 규모로 편성하는 등 총 48조원 규모의 자금지원책을 내놨었다.

규모가 주는 파급효과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 정부 자금이 얼마나 집행되느냐 보다 규모가 어느 정도냐에 따라 투자심리가 바뀌기도 한다"며 "코로나19 사태로 금융시장이 경색됐을 때도 정부가 48조원 이상의 지원책을 내놓자마자 시장이 곧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금융사 CP도 매입…단기자금 시장 안정 ‘총력’

이번 지원책의 또다른 특징으로는 단기자금 시장에 초점을 맞췄다는 데 있다. 정대호 KB증권 연구원은 "이전 지원책은 코로나19 당시 가동했던 지원책을 연장하는 조치인 데다 지원대상도 일반기업이라서 CP 시장 경색을 해소하기에 부족했다"며 "이번 정책은 단기자금 시장 경색을 해소하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기자금 시장 경색의 트리거는 레고랜드PF 사태다. 기준금리 인상에 연말 환매 대응 등으로 유동성이 마르는 상황에서 강원도가 9월 말 레고랜드PF론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ABCP를 상환하지 않아 디폴트가 발생,단기자금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 ABCP를 시작으로 일반기업 CP, 지금은 일반 회사채 시장까지 경색되고 있다는 의미다.

금융당국이 △산은-기은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의 대상을 금융회사가 발행한 CP로 확대한 배경이다. 기존에는 금융사를 제외한 일반기업 회사채, CP 등만 매입대상이었지만 이번에는 증권사 등의 CP도 매입대상에 포함시켰다.

△한국증권금융이 증권사에 3조원 규모로 유동성을 공급해주는 정책과 △행정안전부가 나서서 지자체 보증 ABCP 지급보증 의무를 지는 정책도 시장 안정에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증권금융은 증권시장에 자금과 증권을 고급하기 위해 설립된 기업으로 한국거래소와 우리은행, 하나은행, NH투자증권 등이 주요 주주다.

김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증권금융과 행안부가 주축이 된 지원책은 상당한 의미가 있는 정책"이라며 "채권을 추가 발행해 채권시장에 수급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시장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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