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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로 본 테크기업 전략]컴투스그룹, 신사업 리소스 확보 위해 과감한 베팅⑫파격적 연봉 인상, 일시적 적자 감수…메타버스·블록체인 인력 흡수 집중

이장준 기자공개 2022-10-28 13:02:09

[편집자주]

'인재 모시기'에 여념 없는 테크기업들이 인건비 이슈에 맞닥뜨렸다. 일부에서는 경쟁적으로 끌어올린 인건비가 부메랑이 돼 실적에 타격을 주자 신규 채용을 줄이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반대로 인건비 관리를 잘하거나 그 이상 성과를 내며 웃는 경우도 있다. 주요 테크기업의 인건비 추이를 살펴보고 그 속에 담긴 전략의 성패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6일 13: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컴투스와 컴투스홀딩스는 지난해 대형사가 주도한 임금 인상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합류했다. 중견사임에도 신사업 리소스 확보를 위해 과감하게 베팅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그룹 차원에서 공동으로 채용을 진행하는데 특히 메타버스, 블록체인 부문에서 양질의 인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올 들어 적자로 전환했지만 블록체인 사업 담당 조직을 확대 개편하면서 힘을 싣고 있다.

◇꾸준히 몸집 키운 컴투스, 작년부터 본체 인력도 늘리는 컴투스홀딩스

작년 2월 넥슨과 넷마블이 모든 직원 연봉을 800만원씩 올리자 컴투스와 컴투스홀딩스도 여기 동참했다. 이들에 비해 비교적 부담이 크지만 발빠르게 움직였다. 다만 일괄적인 인상은 아니고 직원 개인의 직무, 역량, 성과 등을 고려해 연봉을 차등 인상했는데 평균 800만원을 웃돌았다.

컴투스는 꾸준히 팽창 정책을 펼쳐와 몸집을 불리고 있었다. 2018년 말 885명이었던 직원 수는 올 6월 말 1304명까지 증가했다.

이에 따른 직원 급여 규모 역시 매년 늘어났다. 직원 급여총액은 2018년 531억원에서 지난해 883억원으로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도 505억원을 기록한 만큼 올해 급여총액은 작년 수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컴투스홀딩스의 경우 컴투스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2018년 427명이었던 직원 수는 이듬해 399명으로, 2020년에는 265명까지 줄었다. 사업지주 체제로 전환하면서 자회사로 이동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직원 규모가 쪼그라들면서 전체 직원 급여총액도 2020년까지는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작년부터는 다시금 컴투스홀딩스 자체 인력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직원 수는 285명으로 늘었고 올 6월 말 기준으로는 291명이 됐다. 직원 급여총액도 지난해 172억원으로 전년보다 늘었고 올 상반기에는 102억원을 기록했다.

대신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을 보면 꾸준히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2018~2019년 컴투스홀딩스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4900만원이었는데 지난해에는 6200만원을 기록했다. 올 들어서도 상반기에만 3600만원을 기록했다.

전반적인 급여 수준은 컴투스가 모회사인 컴투스홀딩스보다 높다. 임원진 역시 마찬가지인데 격차는 줄고 있다. 2019년 컴투스와 컴투스홀딩스 미등기임원 1인 평균 급여액이 9500만원가량 차이 났다. 작년에는 이 격차가 4100만원 수준으로 줄었다.

◇올해 영업익 '주춤' 불구 신사업 투자 광폭 행보

올 들어 양사의 수익성 지표는 주춤했다. 컴투스는 올 상반기 연결 기준 1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18년 1466억원 수준에서 매년 조금씩 줄더니 지난해 526억원을 기록했다.

사실 매출은 2019년 이후로 꾸준히 개선됐고 올 상반기에도 1년 전보다 26.5% 많은 326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다만 '서머너즈워' 등 신작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하고 불어난 인건비 등 영향으로 판관비가 증대한 영향이 컸다.

컴투스홀딩스 역시 올해 적자로 돌아서며 상반기 연결 기준 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블록체인 사업을 본격화하며 인력 풀을 강화하고 '워킹데드:올스타즈' 등 신작 관련 마케팅으로 비용 부담이 커졌다.


하지만 일시적인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컴투스그룹은 꾸준히 인력을 키우겠다는 입장이다. 컴투스그룹은 HR 조직을 통합 관리하며 상·하반기 나눠 공채를 진행한다. 컴투스와 컴투스홀딩스뿐 아니라 컴투스플랫폼, 컴투버스 등 법인별 중복으로 지원받고 있다.

게임 개발 인력을 비롯해 메타버스, 블록체인 신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그 연장선에서 지난 8월 조직 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컴투스홀딩스는 기존 2개 게임사업 본부를 4개 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글로벌 리딩 퍼블리셔로서 게임 사업 역량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 XPLA 메인넷과 C2X 게이밍 플랫폼 등 블록체인 사업을 담당하는 BC운용실 역시 5개 팀으로 확대 재편했다.

컴투스 역시 대형 프로젝트 개발을 연달아 준비하고 있어 제작 역량을 키우는 방향으로 조직을 키웠다. 오픈월드 메타버스를 지향하는 컴투버스는 그룹 차원의 인력 재배치와 대규모 채용을 통해 개발 및 사업 직군 인재를 모으고 있다.

컴투스와 컴투스홀딩스 관계자는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쪽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인력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인력 베이스 사업이다 보니 그룹의 인원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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