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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경영분석]신한은행, 조달환경 악화에도 최대 순이익 비결은'우량차주·기업대출' 위주 자산증대…꾸준한 NIM 개선세, 판관비 통제 등 효과

고설봉 기자공개 2022-10-26 10:24:14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6일 08: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이 조달환경 위축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실적 기록을 이어갔다. 조달비용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자산운용 측면에서 효율성을 높이며 순이자마진(NIM) 끌어올렸다. 우량차주 및 기업대출 위주 자산성장과 취약차주에 대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었다.

신한은행은 올 3분기 누적 순이익 2조5925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3분기 대비 21.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경비차감전 영업이익(이하 영업이익)은 6조383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8.5% 가량 증가햇다.

영업이익 달성의 핵심은 이자이익이었다. 대출자산 증대와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따라 이자이익이 늘어났다. 올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6조299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4조8411억원 대비 1조1887억원(24.6%)나 증가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기준금리 인상과 맞물린 자본시장 둔화로 각종 수수료수익이 감소하고 유가증권 관련 손익 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올 3분기 누적 353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3분기 5443억원 대비 1907억원(35.0%) 감소했다.

판관비는 올 3분기 누적 2조4784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2조3183억원 대비 1601억원(6.9%) 증가하는데 그쳤다. 영업이익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반면 판관비 증가율은 3분에 1 수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경비율은 38.8%로 지난해 동기 대비 4.2% 포인트 개선됐다.


이번 실적에서 눈여겨 볼 대목은 조달이다. 기준금리 인상은 곧바로 수신금리에 영향을 미쳤다. 기준금리가 인상되자 유동성핵심예금 등 저원가성수신이 빠르게 빠져나갔다. 더불어 원화예수금 증가율도 둔화됐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3분기 중 0.75%에서 지난해 말 1.00%로 상승했다. 올해 시작하며 1.25%로 오른 뒤 2분기 중 1.75%를 거쳐 3분기 중 2.50%로 상승했다. 이러한 기준금리 상승세는 전체적으로 여신금리를 끌어올렸다.

예적금 금리인상 기대감에 시중 유동자금이 은행과 인터넷은행, 저축은행 등으로 한꺼번에 몰리며 만기가 짧고 금리가 높은 상품을 선호하는 현상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여러 수신기관이 동시에 특판 경쟁을 벌이며 조달비용이 한꺼번에 증가했다.

이러한 수신경쟁 결과 신한은행의 유동성핵심예금은 지난해 말 125조원에서 올 3분기 말 120조원으로 감소했다. 또 원화예수금은 지난해 말 282조원에서 올 3분기 말 287조원으로 약 5조원 가량 늘어나는데 그쳤다.

줄어든 원화예금을 대신해 수신고를 채운 것은 채권과 차입금 등 고비용성 자금들이다. 불과 올해 1분기만 해도 저축성예금 38.8%, 유동성예금 44.8%(유동성핵심예금 38.5% 포함), CD 4.9%, 차입금 3.8%, 금융채 7.7% 등 조달 구성비를 보였다.

그러나 3분기 말 전체적으로 수신비용이 높은 자산의 비율이 높아졌다. 올 3분기 저축성예금 44.6%, 유동성예금 42.7%(유동성핵심예금 36.5% 포함), CD 4.4%, 차입금 4.0%, 금융채 8.4% 등으로 구성됐다.

신한은행의 1분기와 3분기 조달 구성비를 살펴보면 유동성핵심예금을 포함한 유동성예금이 많이 빠졌다. 대신에 저축성예금과 차입금, 금융채 등 상대적으로 조달비용이 더 높은 자금들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금리인상에 따른 긍정 효과도 있었다. 대출금리가 상승하면서 NIM 개선을 이끌었다. 신한은행 NIM은 지난해 3분기 1.40%에서 지난해 말 1.45%로 상승했다. 올해 시작하며 1.51%를 넘어섰고, 2분기 1.63%에 이어 3분기 1.68%로 치솟았다. 불과 1년만에 0.28% 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대출금리 상승세가 수신금리 상승세보다 후행적으로 진행된 만큼 비용 증가 대비 수익 증가속도가 다소 더뎠다. 실제 은행권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는 8개 시중은행이 시장에서 조달하는 정기 예·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금융채, 양도성예금증서(CD) 등 8개 수신상품 자금의 평균 비용을 가중 평균해 산출한다.

또 본격적인 수신금리 리프라이싱과 저원가성예금 이탈 및 정기예금의 증가,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관리 등에 따라 추가적으로 조달비용이 상승했다. 이에 따라 NIM 개선 속도가 일부 둔화되면서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지 못했다.

그럼에도 우량 차주 중심의 대출자산 확대를 통해 일종의 박리다매 효과를 거뒀다. 3분기 말 원화대출금은 278조4908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7조3424억원(2.7%)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DSR 강화 등 규제 영향으로 같은 기간 4조2497억원(3.1%) 감소했다. 하지만 기업대출은 회사채시장 경색 등에 따른 대출수요 증가 영향으로 전년 말 대비 11조5922억원(8.6%) 증가했다.

대출자산 구성도 포트폴리오가 잘 짜여졌다. 올 1분기까지만 해도 신한은행 대출자산 구성비는 주택담보 22.2%, 일반자금 27.1%, 중소기업 43.9%(비외감 13.6%, 외감 7.4%, 소호 22.9%), 대기업 6.8%를 각각 기록했다.

3분기에는 주택담보 21.7%, 일반자금 25.5%, 중소기업 45.1%(비외감 13.3%, 외감 8.6%, 소호 23.2%), 대기업 7.8%로 개선됐다. 전체적으로 외감과 대기업 등 비교적 우량한 차주 중심으로 대출자산이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


정상혁 신한은행 부행장(CFO)는 “조달금리 상승을 전부 대출금리에 전가할 수 없지만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NIM 상승으로 수익이 증가했다”며 “조달금리 추가 상승과 취약차주 지원 등이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내년에는 추가적인 NIM 상승세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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