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 뉴로보 '기술이전·투자' 선행조건 '증자' NASH 파이프라인 이전 및 지분투자 계약…뉴로보 증자 실패 시 계약 결렬
임정요 기자공개 2022-10-28 13:49:30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7일 09: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아에스티가 지난달 미국 바이오벤처 뉴로보파마슈티컬(NeuroBo Pharmaceuticals·이하 뉴로보)에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등의 기술이전을 계약했다. 뉴로보에 자금지원도 약속했다. 그러나 뉴로보가 증자 등 자금조달에 성공하는 것을 선행조건으로 내걸었다.뉴로보는 2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했다. 10월 17일자 종가인 12.59 달러를 발행가로 1500만달러(207억원)를 공모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주가하락을 감안해 발행가는 조정될 수 있다. 25일 뉴로보 종가는 8.74달러였다. 주관사는 라덴버그 탈만 애셋 매니지먼트로 선정했다.
뉴로보의 증자는 동아에스티와의 계약을 이행하기 위한 조치다. 동아에스티는 지난달 NASH·제2형당뇨 치료 후보물질 'DA-1241'과 비만·NASH 치료 후보물질 'DA-1726'을 뉴로보에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DA-1241은 하루 한번 경구투여하는 GPR119 작용제(Agonist)다. 미국 임상 2상 계획을 신청할 예정이다. DA-1726은 일주일에 한번 피하주사하는 GLP1R/GCGR 이중 작용제다. 1상 계획(IND) 신청을 앞둔 상태다.
기술이전과 함께 동아에스티는 뉴로보에 투자도 약속했다. 약 510억원을 투자해 뉴로보 지분을 기존 10.8%에서 50.8%까지 늘린다는 계약이다. 이렇게 되면 동아에스티는 뉴로보의 2대주주에서 최대주주 지위로 올라선다.
동아에스티가 투자약속한 건 기술이전하는 파이프라인에 대한 임상비용이다. 뉴로보가 필요한 자금은 총 3000만달러(약 414억원)다. 이 중 절반인 1500만달러(약 207억원)를 동아에스티가 뉴로보의 증자에 참여하는 형태로 지원한다. 뉴로보부터 받아야 할 기술이전 선수금 2200만달러(약 304억원)도 뉴로보 주식으로 수령한다.
결과적으로 동아에스티는 기술이전으로 당장 유입되는 현금은 없다. 대신 뉴로보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면서 미국 전진기지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동아에스티의 기술이전 및 투자조건은 뉴로보가 1500만달러의 증자에 성공하는 게 선행 돼야한다. 증자에 실패하면 뉴로보 투자는 물론 기술이전까지도 무산된다.
이번 뉴로보 증자에 대해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조건부 계약이기 때문에 만약 공모를 통한 자금 조달이 안 될 경우에는 결렬된다"며 "공모 금액이 크지 않으므로 자금 조달에 문제는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로보는 이지바이오 계열사인 이앤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미국 신경계질환 신약개발 기업이다. 2019년 나스닥 상장사 젬파이어와 합병하면서 우회상장했다.
양사의 인연은 2018년 동아에스티가 뉴로보에 'DA-9801(NB-01)'와 'DA-9803(NB-02)'를 기술이전 하면서 시작됐다. 각각 당뇨병성신경병증과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 천연물 신약후보물질이다. 해당 기술이전을 통해 동아에스티는 뉴로보 지분을 확보하며 2대주주가 됐다.
현재 뉴로보는 동아에스티에서 도입한 파이프라인을 포함해 총 4종의 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치료제(니클로사마이드) 외엔 모두 개발전략을 재검토 중이다. 뉴로보 입장에선 이번에 동아에스티로부터 추가도입하는 파이프라인이 절실한 상황이다.
올 6월 말 뉴로보의 현금성자산은 885만 달러(약 126억원)다. 동아에스티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은 6월 말 1980억원으로 투자여력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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