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LG엔솔, 내년까지 호실적 이어간다 연간 매출전망 25조원으로 상향, 370조원 수주잔고도 증가할 전망
김위수 기자공개 2022-10-27 10:37:13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6일 16: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가질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다는 진리가 통하는 대목인 것 같다."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창실 전무는 26일 3분기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미국과 유럽의 공급망 재편 움직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자국을 중심으로 하는 전기차 공급망 재편에 나선 가운데 유럽연합(EU)도 IRA와 유사한 유럽원자재법(RMA)을 내년 공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미국 IRA는 현지에서 제조된 배터리셀과 모듈에 대한 세금감면을 부여하고 있다. 셀은 kWh당 35달러, 모듈은 kWh당 10달러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대해서는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도 포함돼있다.
LG엔솔은 이미 확보한 현지 공장과 향후 이뤄질 투자,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공장 설립 추진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GM과 북미에 합작법인(JV) 얼티엄셀즈를 세우고 총 연산 145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스텔란티스와 JV를 통해 연산 45GWh, 혼다 JV를 통해서는 40GWh의 연간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여기에 미시건주에 있는 단독공장 등의 생산능력을 포함하면 2025년 북미 생산능력은 연산 250~260GWh에 달할 전망이다.
이 CFO는 "배터리 생산 현지화를 위한 택스 크레딧은 굉장히 큰 금액"이라며 "수혜를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재·메탈 현지화 작업에도 속도를 붙인다. 소재의 경우 주요 협력사들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핵심 소재 현지화에 주력하고, 메탈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을 포함해 공급망을 확보한다. 이를 통해 5년이내 북미 역내 현지화율을 △양극재 63% △음극재 42% △전해액 100% △핵심광물 72%로 늘린다는 복안이다.
이 CFO는 "미국과 유사한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럽 폴란드에서 70GWh 이상 캐파를 확보하고 있고 제 2생산지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폴란드 공장을 가동하며 인근에 공급망을 확보하는 작업도 꾸준히 진행 중이라고 이 CFO는 강조했다. 이 CFO는 "기민하게 여러가지 정책의 변화에 맞춰 대응해 나아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현지 공급망 확보에 대한 준비가 이뤄지고 있어 수주잔고가 추가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훈 LG엔솔 기획관리담당 상무는 "신규 및 기존 거래선들과 차기 프로젝트들을 검토하고 있으며 다양한 협력방안에 대하여 논의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추가적인 수주잔고가 증가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미 LG엔솔의 수주잔고는 지난달 말 기준 370조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수주확대와 전기차 시장의 견조한 수요에 힘입어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 실적 확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엔솔은 지난 분기에 이어 이번 분기에도 연간 매출전망을 상향했다. 올해 25조원의 매출을 거둘 것이란 관측이다.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있기는 하나 전기차 신모델 출시가 예정돼있고 견조한 전기차 대기수요가 유효하다는 것이 매출전망 상향의 배경이다.
LG엔솔 내부적으로는 내년 실적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 CFO는 "다양한 분석을 하면서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인데, 지금 이럴 때 제일 중요한 것은 누가 더 민첩하게 변화해 나아가느냐 하는 부분"이라며 "매출과 손익 모두 내년은 올해 대비해서 보다 의미 있는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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